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P29 혼자 시간을 보내도 그렇게 적적하지 않을 때, 세상은 '연애 세포가 사라진 거'라며 은근히 겁을 주지만, 나는 감히 말하겠다
삶이란 그 순간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통찰력도 그때 생기는 것이라고

P36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인생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정말 중요한 건 내 삶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할지 정하는 일이라고

P80 왜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얼른 전문가를 찾아 나서면서, 마음이 아플 땐 상처 자체를 부정하고, 고통이 그저 사라지길 기다리며, 때때로 혼자 어두운 동굴에서 울부짓으며 삶이 끝나버린 듯 행동하는 것일까 몸은 눈앞에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인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불행은 없으며, 신이 있든 없든 이 불행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아름다운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생의 기본값이라는 것을

P119 나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 채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일인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데 인생의 좋은 시간을 다 보내는 일이 너무 슬픈 지점이라는 견해를 전하며

P141 나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결국 나도 상대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챙기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겐, 그야말로 이기적인 남자들만 다가올 뿐이다

P152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고유한 나 자신스로 존재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시간은 어딘가 많이 슬프다

P163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이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나의 오류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을 헤쳐나올 힘도 생기는 법이니까

연애, 섹스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던 <마녀 사냥>에서의 곽정은, 그땐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었는데 책으로 만나는 여자 곽정은의 고민과 생각들은 이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거 같다
여자, 혼자, 행복 이런 류의 에세이는 많지만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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