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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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P22 발달장애는 신체 및 정신이 해당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발달이 늦다는 얘기입니다 발육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발육은 키가 크고 살이 찌는 등 주로 신체가 성장해가는 걸 말하고요, 발달은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신체 발달뿐 아니라 정신적ㆍ사회적ㆍ인지적ㆍ정서적인 모든 면에서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P28 우리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가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건 아직까지도 장애 당사자와 가족들이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시선 때문에 말이지요 '장애'를,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말입니다

P41 좋든 싫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한 사회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는 저조차도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관점을 살짝 바꿔보니 다른 게 보입니다 노력은 어느 한쪽의 것이 아닌 쌍방의 것이어야 했습니다

P50 장애와는 무관한 비장애인으로 30년 넘게 살아오다 지적장애인 자식을 키우며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1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 공격적이고 무서운 것은 느린 속도로 성장해가는 발달장애인이 아니라 장애가 없어 당당하고 똑똑한 우리들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좋고 싫은 건 '느끼는 감정'에 대한 문제이고, 위험하다는 건 '사실 여부'에 관한 문제입니다 감정때문에 사실을 호도하지 않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P60 장애인과 그 가족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은 '보통의' 이웃입니다 울고 웃고 소리치고 싸우고 사랑하고 웃어대는 여러분처럼, 우리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답니다 다만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고, 그로 인해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뿐이에요

P162 경제적인 관점에서 다가가면 장애인 노동권은 보장받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다르게 다가가야 합니다 경제가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게 장애인 노동권입니다

정치부 기자에서 장애아 엄마로 산 지 10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들도 장애가 있을 뿐 우리와 똑같은 데 불쌍하다고 불행할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그들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사회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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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문지 스펙트럼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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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작지만 확실한 고전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감옥과 전장을 오가는 혹독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어 26세에 요절한 천재작가 볼프강
제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쟁을 체험했고 젊은 시절 대부분을 감옥과 전장에서 보냈다 그의 글에는 곳곳에 그 경험이 배어 있다

P30 그들 중 일부는 노래를 한다 웅웅대고 흥얼거리며 우리의 행복한 밤을 관통하고, 우리는 그들의 단조로운 노래를, 집으로 ㅡ집으로ㅡ집으로 하고 반복하는 그들의 기대와 갈망에 찬 리듬을 사랑한다

P95 우리는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에게 깊이는 끝 모를 나락이다 우리는 행복도 없고 고향도 없고 이별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젊음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경도 없고 제약도 없고 보호막도 없다ㅡ그런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으로 어린 시절 울타리에서 내쫓긴 세대다

우리는 이별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의 삶을 살 수 없으며, 또 이별의 삶을 살아서도 안 된다 우리의 발길이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는 동안, 집시처럼 떠도는 우리의 마음에는 끝없는 이별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2년, 그가 죽기 전 2년 동안 병상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집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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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거기, 나는 여기
연해 지음 / 마음지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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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심장으로 살아간다

P30 한 번쯤은 반듯한 길이 아닌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는 것
보슬거리는 빗소리에 취하지 않으면 결코 용기 낼 수 없는 마음 속 진심들을 아직 분위기에 취해 있을 때 일을 저질러도 좋을 것이다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네가 없이도 살아가질 세상을 향해 지금 떠나도 좋으리라

P45 당신도 알고 있죠?
아름다움의 원래 이름은 아픔이었다는 것을

P124 보잘것없어 보이고 아무것 아닌 것 같으나
원래는 값지고 위대한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P180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깊은 절망의 늪에서만 들을 수 있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만 볼 수 있는 모든 사람 가슴에 하나씩 묻어둔 사무치는 사랑 이야기

어릴 때 아파하던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프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더 잘 알게 되어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아프다
과연 나는 나아지고 있는 걸까?~에필로그 중에서

첫 장부터 먹먹했는데 마지막 장까지
쉬이 덮어지지 않았다
끝났는데 끝나지 않은 듯한 이야기
계속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처럼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스며 든다'는 말은 나도 참 좋아하는 말인데 카르보나라는 나도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즐겁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좀 많이 슬펐다
가슴 한켠에 누군가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사랑이야기

어떤 사랑인지는 책으로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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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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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 찡해지는 사와무라 씨 댁 이야기, 그 3탄

단풍잎도 각양각색
인생도 각양각색

P95 인생,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니!

P117 뭔가를 떠올리고 웃을 수 있는 건 생각해보면 행복한 일이야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는 처음인데 소소하고 진솔해서 다 읽고 싶다
물론 마스다 미리 책이 다 그렇긴 하다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고 내 가족이 생기면서 무엇이든 나와 남편 아이들 위주로 생각했는데 사와무라 씨 댁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그때의 시선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사와무라 부부가 젊은 부부를 보며 히토미 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모습이 뭉클하기도 했고 짠하기도 했다 언젠가의 내 모습이기도 하겠지
한 해를 마무리해야하고 또 시작도 해야 될 지금 이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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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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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제목과 노란 표지 자기계발서같기도 한 21세기북스에서 나올 듯한 책이다 싶었는데 읽어보면 너무나 아르테스러운 책

병이란 것은 불쑥 우리를 찾아온다

나를 찾아온 병은 마음의 병이었다

P12 마음의 고통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자존심 때문에, 체면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로 살았다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술에 기댔다 비참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가 처방 약?을 마셨다 당연한 말이지만, 술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 술은 나를 이해할 수도, 나에게 공감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술에 의존했다 우울증을 내버려뒀더니 알코올중독이 따라왔다

절망이 그랬듯이, 희망도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왔다

몸이 아프면 그래도 살아보려는 마음이 생겨나지만, 마음이 아프면 살려는 마음 대신 죽으려는 마음이 생겨나는구나

당신은 몸이 아픈 사람인가, 아니면 마음이 아픈 사람인가?

그래도 살고 싶으신가? 아니면 그래서 죽고 싶으신가?

죽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죽고 싶을 수 있다는 것이 죽어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P88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다

P112 상대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세요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뺏기는 것도 아닙니다

아파 본 사람이 아픈 마음을 안다
그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지금 내 말을 들어 줄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정신과'하면 왠지 겁도 나고 기록도 남을 거 같아 마음이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하는 이를 위해 손수 마련한 트럭으로 찾아가는 상담소를 운영하신 작가님 상담소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큰 위로를 받고 도움을 받았겠지만 이제는 책으로 더 많은 사람을, 영혼을 구원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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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04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