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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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편히 마음을 누일 공간,
편견 없는 따뜻한 공감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이것이었다
누군가의 오랜 애청자였던 내가 그랬듯이

사연을 써내려가는 일 자체가
위로가 되는 날도 있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도
변하지 않는 온기를 가진 공간이 하나쯤 있었지, 하고 안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P98 정답이 아닌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 속에서
함께 걸을 누군가를 만나는 일만큼 간절한 게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지 않더라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보폭으로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

P284 진정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건
디데이를 꼽으며 기다린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그날을 향해가며 차곡차곡 쌓아온 페이지들이었다

평범한 이 하루도 그 언젠가 꺼내어 볼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비로소 오늘이 반짝인다

매일 밤 10시 12년동안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꿈과 음악 사이에>의 허윤희 에세이

사실 청소년기 이후 라디오를 들은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랜 만에 라디오 사연과 음악과 함께 하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때로는 가까운 지인에게 털어 놓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라디오에 사연으로 보내곤 했었다 그리고 언제쯤 내 사연이 소개될 까 두근거리며 기다리곤 했었다
오랜 만에 아날로그 갬성에 푹 빠져 라디오를 켜고 그 시절 음악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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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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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한때 나는 요괴 사냥꾼이었다 이제는 나도 그들과 한패였다

P176 마을 사람들은 지식인을 존경하기 때문에, 아이한테 행운을 가져다줄 이름을 지어 달라며 나를 찾아오곤 한다네 마법의 글자 몇 개 때문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건만, 그래도 우리는 글자의 힘이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 하는 거야

P202 어떤 책에는 독자를 교화하는 힘이 있다는 말은 어쩌면 진실인지도 모른다

P205 아무래도 카루에이인은 과거의 메아리를 인지하는 능련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오래전에 씌어 오래전에 잊힌 책을 이면지 삼아 증축하는 동안 저도 모르게, 우연히,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상실되지 않는 의미의 본질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읽는 줄도 모르는 채로 읽는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켄 리우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스팀 펑크, 중국 전기 소설 등 장 르도 형식도 다양하지만 공통된 주제가 역사, 문자, 책이다
2.28 학살, 731부대, 위안부, 강제징용 등 굵직한 역사적 상처와 sf까지 캐릭터는 물론 스토리까지 완벽하다
켄 리우님 작품이라면 기꺼이 믿고 읽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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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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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모든 인생에는 위기가 있다 어느 누구도 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반면, 어떤 이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관점과 자세일 것이다 그리스 사전에 의하면 Crisis, 즉 위기는 '선택' '결정' '도전' 등의 의미가 있다
두려워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P44 인생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듯 제품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

P55 나이와 상관없이 이기는 자가 강자다 사업의 세계는 때로 실력보다 심리가 승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마음가짐이 역량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이다 반드시 이긴다는 자세로 돌진할 때 상황은 나에게 유리해진다

P60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경험은 인생의 윤활유다 당장은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해야만 해서 했다'라고 생각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게 도움이 될까' 싶은 일도 시간이 지나 언젠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분명히 온다

P105 노력은 결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그 법칙을 명심해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되 결과가 반드시 빛나지 않는다는 법칙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도 힘들지언정 다시 일어서 돌파할 수 있다

P114 상대의 마음을 한 번 얻으면 끝까지 지속될 수 있는 걸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진정성ㅇㆍ 있어야 한다 이해타산을 초월해서 진심으로 서로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좋은 관계란 쉽지 않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진정성이 없는 만남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

P156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만들어온 것을 한순간에 내려놓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경험해보니 내려놓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고등학교때 공용주차장 창고형 컨테이너에서 살았을 정도로 지독히 가난했던 그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사업이었다

23세때 지인께 빌린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고의 부도로 14억 빚을 지고 500억 CEO가 되기까지
노하우를 담았다

성공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펼치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자기 계발서 같지 않고 그냥 살아온 이야기 하듯 자연스러운 글 그리고 책에서도 성공 비결 중 하나를 진정성을 꼽았는데 글에서도 작가님의 진정성이 너무도 잘 느껴졌다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인문서+철학 책 읽은 느낌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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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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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동화

P13 어느 날 코끼리가 말했다
"나 사막으로 떠나려고 해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거기에 가 보면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다람쥐와 숲속 친구들의 엉뚱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들
떠나면 돌아오고 싶고 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은 여행,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떠나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를 둔 여행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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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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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동화

P7 다람쥐는 우울했다 바람은 그저 스쳐 지나갈 뿐, 반가운 편지 같은 건 전해 주지 않았다

P66 다람쥐는 생각했다 이 밤에 하늘을 마주하고 창가에 서 있는 건 바로 지금, 그러니까 나는 그저 현재에 있는 거라고 어쩌면 개미가 맞을지도 몰라 나중은 아무것도 아닌지도

숲속 다람쥐와 동물들의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서 본 나와 우리의 이야기

우울하고 용기가 없었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고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다람쥐와 친구들을 통해 지금의 나와 행복을 생각하게 한다
나와 가족에게 친구에게 '잘 지내니' 전하고 싶은 마음, 전하고 싶은 책
지금 이 순간이 선물임을 느끼게 해 주는 선물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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