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지음 / 놀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34 편히 마음을 누일 공간,
편견 없는 따뜻한 공감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이것이었다
누군가의 오랜 애청자였던 내가 그랬듯이

사연을 써내려가는 일 자체가
위로가 되는 날도 있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도
변하지 않는 온기를 가진 공간이 하나쯤 있었지, 하고 안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P98 정답이 아닌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 속에서
함께 걸을 누군가를 만나는 일만큼 간절한 게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지 않더라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보폭으로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

P284 진정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건
디데이를 꼽으며 기다린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그날을 향해가며 차곡차곡 쌓아온 페이지들이었다

평범한 이 하루도 그 언젠가 꺼내어 볼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비로소 오늘이 반짝인다

매일 밤 10시 12년동안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꿈과 음악 사이에>의 허윤희 에세이

사실 청소년기 이후 라디오를 들은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랜 만에 라디오 사연과 음악과 함께 하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때로는 가까운 지인에게 털어 놓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라디오에 사연으로 보내곤 했었다 그리고 언제쯤 내 사연이 소개될 까 두근거리며 기다리곤 했었다
오랜 만에 아날로그 갬성에 푹 빠져 라디오를 켜고 그 시절 음악들과 함께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