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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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 여자는 내가 죽이지 않았어
누명을 벗겨줘!

P172 유전이 인간의 전부는 아니다 자질도, 환경도 그렇다 그것만으로 인간의 됨됨이를 헤아릴 수는 없다
다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기질들, 예를 들면 울컥하기 쉽다, 타인에게 집착한다, 몹시 냉담하다, 비뚤어진 성격 등등에 더해, 열악한 환경과 감정이 폭발하기 쉬운 조건, 후천적인 뇌장애 같은 것들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

P212 "대등하게 사물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중요해 인간이란 것은 주위 사람에게 딴죽이 걸리거나 비웃음을 당하거나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교정해가는 것이 보통이니까. 친구란 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야"

P232 예감이 든다 분명 이제 곧,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며, 온 세상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듯한 기분이다
그 순간이 찾아온 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세상이 바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때 자신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처신은 고사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처음에 뭐라고 말할지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X데이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니까 기다린다 가만히 기다린다
그날이, 그 순간이 찾아오고, 진정한 의미로 모든 것이 해방될지도 모른다고, 그저 입을 다물고 계속 기다린다 선택은 그 다음부터다

어릴 때 신동 소리 꽤나 들었던 마사야, 우수의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은 떨어지고 적응하지 못해 두번의 휴학 끝에 자퇴하고 검정고시 후 삼류 법학과에 진학하고 대학교에서도 우울한 날들이 계속된다 어느 날 5년 전 체포된 연쇄살인마 하이무라 야마토로부터 감옥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내 죄는 인정하지만, 마지막 한 건만은 누명이다 그것을 증명해주지 않겠나?" 그리하여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삶을 추적하는데 어느 새 그에게 매료되고 살인 충동을 느낀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연쇄살인마가 가진 그들만의 매력으로 대상자를 꼬이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검거 후 이웃들의 증언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믿기지 않는다고 하는 상황은 현실에서와 다르지 않다
사형 판결을 받고 마지막 한 건의 누명을 벗더라도 판결을 뒤집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누명을 벗기 위해 애쓰는 하이무라, 그의 편지를 받고 기꺼이 조사를 시작하는 미사야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 속 진실과 주변 사람들 마지막까지 반전에 또 반전, 진짜 대단한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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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는 걱정이 많아
칼 요한 포셴 엘린 지음, 도현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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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한번 해봐!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어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모리스는 이사를 하게 된다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모리스가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부모가 대처해야 할 방법을 제시한다
모두가 행복한 나라 스웨덴의 심리 상담을 하면서 연구하며 경험했던 것들의 결과물로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와 같이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다
모리스와 함께 하는 일주일,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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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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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P90 아마존은 실험에 실패한 직원(경영진 포함)에게 자신의 생각과 결과를 팀장, 팀원, 동료들과 공유하도록 권장한다 직원이 개선하려 했던 일과 가장 밀접히 관련된 사람들의 집단 지성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실패가 조직에 다른 이익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실패'로 판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의견을 말하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직원이나 동료가 좋은 의도로 한 실험이 실패한 후 지적당하거나 질책당한다면? 그들은 혁신적인 것, 새로운 것, 창조적인 것을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에 대한 반응이 비난이나 처벌이라는 걸 알게 되면 사람들은 뭔가를 개선할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포기해버린다 직원들이 현명한 위험을 감수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이 처한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충분히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모든 계층에서 역동적인 발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기존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은 아마존처럼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다 이전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은 시행착오의 비용을 줄여주고 미래의 실험 계획을 개선해준다 나아가 다음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발명과 혁신은 실험을 필요로 하고, 실험은 실패를 필요로 하며, 학습은 결과의 추적과 측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아마존은 잘 알고 있다

P232 회사는, 자신들이 유지하는 기준만큼만 성공한다 만약 고객 경험이 일관되지 않으면 당신의 회사는 결코 규모를 확장할 수 없다 고객 경험이 부실하고,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회사는 결코 규모를 확장할 수 없다 고객 경험이 지속적으로 좋을 때에만 규모의 확장이 가능하다

시장에서 아마존처럼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어떤 회사든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높은 기준의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스타업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높은 기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회사는 데이투로 접어드는 느리고 괴로운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P235 데이터는 아마존의 모든 것을 주도한다 사실상 모든 의사결정이 아마존 시스템 내에서 포착된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마존은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데 매우 능숙하다 "이 제품을 산 고객은 이런 물건도 구매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추천 엔진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되는 이러한 기능은 수십만 가지가 있다

세계 1위 기업 아마존의 창업주 제프 베조스는 1994년 인터넷 사용량이 매년 2,30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아마존 창업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거대 기업이 되기까지 성공 비결과 원칙을 CEO 제프 베조스의 레터를 통해 밝혀냈다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제프 베조스의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경험을 통해 성장 사이클과 14가지 성장 원칙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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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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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P47 릴리는 나에게서 스스로를 보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원치 않았던 존재로 태어난 릴리. 세계에서 배제된 릴리. 그러나 악착같이 살아남아 어떤 방식으로든 삶의 가능성을 입증한 릴리 다우드나
그녀의 결정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릴리는 자신의 삶을 증오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는 못했다

P54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거야

P91 그들은 기록된 루이로서의 자의식과 루이로서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경험, 감정, 가치, 희진과의 관계까지도
그렇다면 희진도 그들을 같은 영혼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도달했을 때, 희진은 루이가 가까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눈앞에는 회색의 축축한 피부를 가진 여전히 낯선 존재가 서있다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
하지만 희진은 이해하고 싶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믿고 싶었다 루이의 연속성을, 분절되지 않은 루이의 존재를

P187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먼 곳의 별들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서 작고 오래된 셔틀 하나만이 멈춘 공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정말로 슬렌포니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P215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미래, 내 상상 속 세계에서는 차가운 심장의 메탈 로봇이 먼저 떠올랐고 감정도 느낄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김초엽 작가의 소설 속 미래는 장애, 여성, 비혼모 등 소수의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면서도 희망이 느껴져 너무나 따뜻했다 먼 미래의 세계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도 살 만한, 살아볼만한 세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들었다 김초엽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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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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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6 하지만 만약에
멍청한 세상과 싸우는 그를 말렸더라면. 그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어떤 복선도 전조도 없었다. 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바보처럼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캄보디아 포놈펜에서 민박에 가까운 호텔 '원더랜드'를 운영하는 고복희, 원칙을 중요시하고 유통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성격 탓에 호텔은 망하기 직전, 한국인 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똑소리나는 직원 린의 제안으로 '원더랜드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진짜로 한 달을 살겠다는 해외여행이라고는 가본 적도 없는 취준생, 백수 박지우가 나타난다
고복희의 사연과 캄보디아 교민 사회 사람들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 성장과 변화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린다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잡으면 어느 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최근에 읽을 책 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다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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