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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 - 함께 날아야 큰 힘이 된다!
루이스 A. 타타글리아 지음, 권경희 옮김 / 포북(for book)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함께 날아야 큰 힘이 된다" ,"기러기", "변화를 위한 비행" 그리고 마더 테레사 수녀!
이 책을 알리는 기본 단어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정신과 의사 "루이스 A. 타타글리아"가 쓴 이 책을 읽고 이탈리아어로 번역 출판하라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때때로, 과연 나에게는 내 무거운 운명을 감수할 내면의 힘이 있을까 하는 의혹에 부딪치게 된다." 라고 이탈리아판 서문에 적었다.
이 책을 펼치고 여기까지 읽었을 때, 무언가 깊이가 있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또한 과연 이 책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기에 이런 서문을 택했을까 하는 지적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책에 등장하는 몇몇 기러기를 통하여 삶에 있는 진지한 가르침을 알린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우리는 스승으로 삼고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마음만 열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 책 또한 기러기들의 대이동을 통하여 그 무엇(?)을 콕 찝어내어 우리들 가슴속에 깊게 자리하게 만들어준다. 어린 기러기 <고머>가 무사히 대이동에 참여하고 끝내 무사히 도착하기까지 일련의 변화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기간으로 따져보면 여름에서 부터 이동을 완료한 시점인 늦가을 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분명 기러기들에게 있을 법한 상황인데 어쩌면 우리 인간들의 생활과 꼭 같을 수 있을까 싶다. 아니 그 이상이다. 우리 모두는 기러기한테 감사하며 많이 배워야만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금수회의록"이라는 책이 잠시 연상되기도 하였다.
첫째, 몇년에 한번씩 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매년 혹독한 겨울을 피해 따스한 곳을 찾아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동에 참여하는 기러기는 1년, 아니 태어난지 반년정도 된 새들도 많을 것이다. 그 어린 기러기들과 노약자 기러기들도 함께 이동을 할 텐데, 과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둘째, 가을, 겨울 들판에서 보는 기러기떼의 V자형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언제 어떻게 위치를 바꾸며 어떻게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대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세째, 어디에나 그렇듯 포기하려는 새들도 있을텐데, 과연 어떨까?
네째, 대이동의 기간은 특히나 힘든 고난의 시간일텐데,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낼까?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들도 누구나 목표(성공적인 대이동)을 앞두고 '과연 내가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힘들게 이것을 꼭 해야만 하는가 안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텐데.'하는 회피단계와 '그래, 나는 여기까지만 해도 성공한 거야.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자.'하는 현실안주와 변명, 자기불신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그 상태를 극복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안주하게 되면 도태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생 전반에 걸친 과정들을 기러기의 대이동을 준비하고, 마치는 때까지의 한~두어달 정도의 기간에 모두 집약되어 있다.
특히 "위대한 날개", "위대한 비행", "무리여 힘내라" 하는 주문을 통해서 자신감, 응원, 집단의 집중력과 무한한 그 어떤 힘을 배우게 된다.
이 모두가 신체적인 비행훈련 이상으로의 "마음훈련"의 결과인 것이다. 이 책 앞부분에 언급되는 말들도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내가 마치 주인공 <고머>인 듯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 '그게 무슨 상관이지'하는 관점으로 받아들이며 읽게 되면 끝까지 <고머>가 이루는 일련의 과정을 자신도 이루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무리를 이끄는 V자형의 선두에 선 기러기는 최고의 리더답게 상황을 진지하게 파악하고 선택하며 지혜롭게 끌고 나가야만 한다. 절대로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 대오가 무너지는 순간 그들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파멸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러기들이 그 어떤 이성적인 설득과 설명에 의해 대이동을 준비하는 것은 무모한 것이다. 본능에 따르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며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사람도 모든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때로는 직관적으로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에 몸을 실을 필요가 있다. 또한 몸을 싣고자 했다면,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자기불신은 백해무익하다. 오직 긍정으로 준비하며 삶을 살아갈 것을 기러기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목표가 뚜렷하게 정해졌다면, 오직 한길로 그 길에 매진(집중)하고,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관계(팀웍)을 유지하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할 경우에 훨씬 수월하게 목표지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기 자신을 믿고, 가족을 믿으며 소속한 팀과 그룹을 믿고 이 국가와 이 사회를 믿으며 그 구성원으로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불만족 스럽다면 이것은 구성원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들판을 찾아 기러기들을 유심히 관찰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감사함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