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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컴퍼니 ㅣ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21
존 카첸바흐 지음, 이상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열정을 꺼뜨리지 마라.
힘들게 불을 지폈으면 뜨겁게 계속 활활 타오르도록 계속 열정을 부여하라. 꺼지면 다시 불피우기에는 많은 노력과 손실을 필요로 한다. 젖은 장작도 활활 타오르는 불더미에서는 문제 없이 잘 탄다. 그러나 마른 장작이라도 힘없이 꺼져가는 불씨는 불을 지피기 버겁다.
어느 누구나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원들의 마음을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열정 컴퍼니"라는 이책 한권이 조직원의 마음을 경영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마법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방법들과 실제로 여러 기업이 성공에 이르는 길에는 열정이 있음을 알게 해 주고, 그 열정은 어떤 방법으로 불 지필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얻을 수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확실히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경제.경영총서"답게 기업경영에 관한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경영을 계획하거나 경영자에게 있어서는 좋은 경영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구성원들의 열정에 불을 붙임으로써 경쟁자보다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한 기업 매리어트, 홈 데포, HP, 사우스웨스트항공, 미해병대 등 조직을 통해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요인들을 다섯가지를 성과와 직원만족의 균형을 위한 5가지 접근방식을 통해서 조사했으며, 그 다섯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째, 사명/가치/자긍심
둘째, 프로세스와 측정기준
세째, 창업가 정신
네째, 개인적인 성취
다섯째, 인정과 축하
이 다섯가지 중에서 어느 기업이나 특별히 더 부각되며 실천되고 있는 강점이 있기 마련이고 나머지는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업 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나씩 뜯어 보면 다섯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사실상 어느 하나라도 기업이나 조직에 문화적으로 깊이 뿌리내려져 있다면 직원들의 만족과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경영활동은 성공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대상을 기업경영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팀장과 팀원 관계와 같이 훨씬 작은 규모의 팀 운영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책 속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조직 문화에 대한 일례들을 제법 많이 찾을 수 있어 좋았다. 그 예를 몇개 들어본다.
"우리는 고객만족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긋지 않는다. 나는 내 직속상사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나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그것으로 인해서 회사를 더욱 신뢰한다. ... 그러나 경영자는 내가 내린 결정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p. 207) 이것은 홈 데포의 직원 인터뷰 내용이다. 직원의 주인정신이나 고객서비스에 대한 무서운 열정이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모든 직원들이 이와 같다면 서비스업을 하는 업체가 무엇이 두렵겠는가 싶다.
"많은 직원들은 점포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차장에서 고객이 미소짓는 빈도와 길 건너편에 있는 경쟁자의 주차장에서 고객이 미소짓는 빈도를 비교하는 것(p.214)"이다. - 판단기준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쇼핑을 하면서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다는 것도 큰 능력인 동시에 커다란 행복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인 자아상의 근본 토대가 된다. 이것은 기업이 직원에게 그들이 개인으로서 존중받고 개인적인 행복이 리더의 주된 관심사라는 것을 보여줌을 의미한다. ... 따라서, 전 직원들은 "나는 이곳에서 중요한 존재이고, 내가 기울이는 노력은 인정을 받으며, 정직한 실수를 범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p.294) - 인정받는다는 것. 그 힘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동양에서도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까지 하지 않았는가. 진정한 관심과 인정의 중요성. 또한 신뢰와 모범을 통한 관계 구축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당신이 얻어야 하는 유일한 사람은 이곳에 들어오기를 진정으로 원치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정말로 훌륭한 사람들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만족할 뿐만 안니라 매우 호감을 받는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니다. 이곳에 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는 즉각 의심한다"(p.299) - 퍼스트 USA의 리처드 베이그 회장의 인재 채용에 관한 철학인데, 베이그 회장의 말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을 통해 과연 나는 어떠한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