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의 속도에 휩슬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이라는 부제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했어요.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아차하는 순간 놓치는 게 점점 많아질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나답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부제에 마음이 끌렸나봅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간대도 내 속도에 맞춰서 꾸준히 걸어가보기'가 요즘 저의 모토인데.. 딱 맞는 책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옮긴이의 말 니체가 거닐던 스위스 호숫가를 그리며

들어가며 철학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구원했을까?

1부 철학자처럼 자유로워지는 법

1장 철학자의 명상법: 일상에서 나를 여행하는 기술(니체, 괴테, 릴케)

2장 나의 영혼을 되찾는 시간: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프롬, 부버, 다이세쓰, 도겐 선사)

2부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는 법

3장 나만의 가치관을 창조하라

4장 관조와 명상을 생활화하라

5장 누구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

나가며 철학자와의 대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 마음 깊은 곳의 나와 마주할 때

삶은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최고의 니체 전문가가 전하는

위대한 철학자와 예술가 7인의 명상 수업

표4(뒷표지)에 적힌 위의 문구처럼 이 책은 '역사 속 위대한 사상가들이 어떻게 관조, 명상, 초월을 체득해 인생에 활용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자신의 일상을 구원했는지 여러 문헌을 참고해 설명'하고 있어요.

1부에서는 각각의 위인들이 명상을 하는 방식과 그로부터 얻는 것들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관조와 명상 초월을 어떻게 하면 될지 실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 해요. 그리고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값진 것들을 말해주지요.

니체는 하루에 여덟시간씩 산책을 하며 명상을 했대요. 여기서의 '산책'이란 슬렁슬렁 한가하게 걷는 걸음이 아니라, 5키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거래요. 그 긴 시간동안 걸으며 이따금씩 찾아오는 15분간의 깊은 침잠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저술할 수 있었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일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다면 해답을 자기 안에서 찾지 말고 일단 자신에게서 떨어져보라. 그렇게 모든 것, 모든 현상 속에서 자신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진정한 나와 만난다 -도겐 선사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일단 한 발자국 나로부터 떨어져서 바라봐야겠지요. 이 글의 취지는 '자신을 조금도 의식하지 말고, 타인과 세상도 의식하지 말고, 아무도 없는 세상에 서 보라. 그렇게 하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딱 소리 한 번에 아는 바를 다 잊으니, 수행으로 다스릴 일이 아니었구나.

빗자루로 길을 쓸다가 깨달음을 얻은 중국의 선승 지한의 말

위의 문장은 '깨달음은 수행이나 지식이 아니라 대자연의 특별한 기회를 통해 얻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평상시처럼 행동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드물지 않음을 알려주는 일화로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필자는 관조와 명상을 생활화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명상을 간단히 말하면, 단순히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관조는 두뇌를 작동시키지 않고 무언가를 가만히 보는 일이다.

3장. 나만의 가치관을 창조하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관조와 명상 상태에서는 두뇌가 평소처럼 작동하지 않는데, 이를 실천하는 관건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지의 여부입니다.

현대인은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기 어렵지요. 필자는 사회의 규칙이 인생의 규칙이 아니라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을 깨뜨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세속적인 상식에 근거한 판단과 고정관념을 모두 버린 상태여야만 책을 읽어도 내 것으로 체험할 수 있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요.

"깨달음은 목표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이미 존재한다"

최고의 명상법은 산책하는 것과 같다. 명상은 꼭 가만히 앉은 상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고를 멈추고 '내면의 나'에 집중한 상태라면, 언제든지 무엇을 하든지 충분히 명상에 이를 수 있다. 길을 걸으면서도, 혹은 작업하면서도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필자는 '나'를 알기위해서는 혼자가 되어야 하며, 혼자이기에 가능한 고독을 실천해보면 고독을 체험한 시간이 멋진 기회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독한 사람은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 중심점이 오직 자기 자신에 있어 혼자 있어도 부족함 없이 충만한 상태를 뜻합니다. 당장의 따분함을 견디고 정적에 익숙해진 다음, 저 멀리에 있는 기억부터 최근의 기억까지 떠올려 하나하나 바라보는 방식으로 고독을 체험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타인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묘하게 기쁘게 느껴질 거라면서요.

이런 식으로 명상을 체험하고 나면 아래와 같은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집중력이 강해진다

시간이 한층 깊어진다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흔들리지 않는 인격이 형성된다

윤리관이 넓어진다

저도 책에서 가르쳐 준 것처럼 명상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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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양장)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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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소설Y블라인드 대본집 서평단으로 도서를 먼저 받아보았습니다.

출간전이라 지은이가 블라인드 처리 되어지은이는 바로바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였어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페인트』는 부모를 면접해서 선택한다는 참신한 내용의 소설인데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선점하고 해외에도 수출되었다고 해요.

이번 소설 『나나』 역시 '영혼가출'이라는 판타지를 현실로 끌어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서 읽는 동안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장르여서일까요? 전혀 어렵지 않은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어 술술 읽히지만, 빠르게 읽힌다고 해서 그 의미가 반감되거나 사라지진 않아요.

소설 『나나』 의 주요 등장인물은 단출합니다.

영혼이 몸 밖으로 튕겨져 나온 한수린, 은류와 살아있는 영혼을 사냥하는 '선령'. 이렇게 딱 셋이에요. 부모님이나 주변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요. 선령은 주인공이라기 보다 관찰자의 역할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은근슬쩍 보이는 따뜻한 모습에 매력이 +1씩 증가합니다.

당신의 영혼을 찾으러 왔습니다.

'나'에게서 '나'로 돌아갈 시간, 단 일주일!

나나

이야기는 영혼이 몸밖으로 튀어나온 두 아이의 프롤로그에서 시작합니다.

영혼이 몸밖으로 나왔는데도 두 사람의 몸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몸 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투명한 결계 혹은 막이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지요. 이 두 영혼은 어째서 몸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것일까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그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수린의 몸은 영혼이 있었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을 하고, 류는 다시 몸 속으로 돌아갈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놔 버리고 싶을 뿐이지요.

이 둘은 과연 무사히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스개소리처럼 우리가 곧잘 내뱉곤 하는 "영혼 1도 없네", "영혼이 가출했네" 등의 말은 이 소설에서 현실이 됩니다. 한수리와 은류의 영혼은 정말 몸밖으로 가출했으니까요. 이들을 지켜보고 다시 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매력적인 인물 '선령'은 '멀쩡한 사자를 선령으로 강등'하면서 '터진 주머니 속 동전처럼 홀랑홀랑 제 영혼을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들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수린과 류의 곁에 머물던 그는 이렇게 말해요.

왜 저를 영혼 사냥꾼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한 번이라도 호랑이에게 쫓겨 본 사슴은 압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가는 다리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솟구쳐 나오는지를. 때로는 위기가 그 사람의 참모습을 보여 주니까요.

나나_신령의 두 번째 서 중에서

가출했던 두 영혼은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될까요? 선령의 말에 힌트를 얻으셨나요?

엄친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모든 걸 완벽하게 이뤄내려고 하는 수린이의 모습에서 백조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물 밖에선 너무나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백조가 물 밑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발장구를 쳐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지요. "자신에게 조금의 자비도 없"던 수린이가 움켜쥔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영혼의 튕김이 충격요법이라면 정말 대단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하늘로 떠나버린 아픈 동생과 묻지 못한 질문으로 생긴 오해로 마음에 그늘이 진, 누군가의 부탁에 언제나 YES를 외쳐야 했던 은류의 지친 마음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요? 꽉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불안해하지 마라. 싫다고 해도 되니, 두려워하지 마라."하는 답을 찾아낼 때까지 은류는 또 얼마나 아팠을까요.

영혼가출한 두 아이가 자신을 찾게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어요. 그리고 대본집이라고 명명했던 것처럼, 이 이야기가 꼭 드라마나 영화, 혹은 짧은 단막극의 형식으로 우리를 찾아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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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하루가 모여 하나의 삶이 되었다
오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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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소한 하루가 모여 하나의 삶이 된다는 제목과 '라면을 먹어도 특별한 삶이고 싶은 우리에게'라는 문구가 마음에 쏙 들어와서 서평 이벤트에 신청했어요.

서문

사소한 기억일지라도

사소한 고민일지라도

특별함은 생각 차이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도 사소한 하루가 있고 사소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하루가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이들이 살아내는 하루에도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별 볼 일 없이 보이던 그런 날들이

지금에 와서는 행복으로 다가오는 그런 날도 있더라

그런 날도 있더라_P.10~11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살아내고, 그런 하루들이 겹겹이 쌓이던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지, 하는 순간들이 있지요.

인생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난 날을 회상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소한 기억들이 모이고, 그 사이에 스쳐 지나갔던 많은 이들을 떠올리다보면,

어느 날엔가는 마음이 아프고, 어느 날에는 부끄럽고, 또 어느 날은 그리움이 몰아칩니다.

작가는 이런 마음들을 하나하나 풀어놓습니다.

사랑에 상처받고, 줄기차게 고백했던 마음을 외면당하고, 최선을 다해 표현했지만 그 최선이 상대방에게 가 닿지 않을 때도 많았나 봐요. 마음을 내어 주고 배려라는 마음으로 노력하다 그 마음이 닳아 없어질 즈음에야 상대방이 돌아보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 때마다 상대방을 원망하는 마음 대신, 스스로의 부족함을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내가 더 많이 사랑했다고 느꼈던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나보다 상대방이 더 나를 사랑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하지요.

'지금 알았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지나온 나날 속에서 그래도 배운게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터널을 지나온 후에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난 시간이 더 빛나게 보이기도 합니다. 읽는 동안 그때 더 잘 할 걸, 하는 후회보다 지금 내 하루를 잘 살아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항상 말뿐인 나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말이라도 하는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에

이제부터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말뿐인 나를 당당히 용서한다.

말뿐인 나_P.143

해마다 올해의 다짐과 결심을 써 보고, 계획도 해 보지만 그대로 실행에 옮기거나 이뤄진 일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연초에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 달, 분기, 한 해로 시간을 쪼개서 뭔가를 하겠다는 결심보다는 하루하루를 그저 성실히 살아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었고요. 게으른 자의 핑계일 수도 있지만, 자꾸만 결심하고 다짐한 것에 성공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자괴감이 일었거든요.

'말뿐인 나'라는 글을 읽으니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저 역시 그런 저를 '당당히 용서'해 보려고요.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작은 성공을 위해, 커다란 목표나 계획보다는 실천 가능한 작은 일부터 꾸준히 해나가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사소한 다짐 한 번에 꾸준한 노력이 더해지면 커다란 기회가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요-.



소중히 여겨야 할 가족들에게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소홀히 대하고 후회해 본 적이 많지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내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보듬어 줘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나라는 걸.. 나 자신에게도 소홀해지면 안되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었어요.


꾸준한 노력의 결과가 기적처럼 보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할까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가 있었어요.

물론, 그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요.

그만큼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겠지요.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언젠가 빛날 날이 오리라, 그렇게 믿어봅니다.


당신을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아끼지 않는 그 사람에게 당신의 시간과 마음을 전부 다 쏟아가며, 상처만 받아가며 다시는 오지 않을 꽃같은 시기를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가벼운 사랑으로 사랑을 쉽게 하지는 말고 어려운 사랑을 쉽게 하게끔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사랑하던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꽃 같은 시기만큼은 봄 같은 사랑만 찾으세요. 사랑은 어렵지 않아요. 사랑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 존재할 뿐이에요.

사랑은 어렵지 않아요_P.202~203



제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노래 중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가사 마저 절절한 노래의 마지막에는 제목과 같은 가사를 되풀이하며 읖조리지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알싸해져요.

서로에게 주는 상처마저 사랑이라고 포장하기에는 봄날의 꽃 같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잖아요.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더는 애쓰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에요.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는 관계는 오래갈 수 없으니까요.

'사소할지도 모를 저의 생각을 부디 재밌게 봐' 달라는 작가의 서문에 부응하듯 여느 날과 다름없는 소소한 하루 속,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표지의 인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가을날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처럼 마음에도 맑은 기운이 가득 퍼지시길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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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난생처음 부자 수업
이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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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의 전세 자금을 굴려 50억의 자산가로 거듭 난 이지영 작가의 『엄마의 돈 공부』. 개정판 출간으로 서평단에 신청하여 책을 받아보았다. 곳곳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꿀팁들이 적혀 있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보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다.

각 장의 마무리를 <첫걸음이 두려운 당신께>라는 꼭지로 구성하여, 속 시원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개정판 서문 이토록 돈 공부가 필요한 순간

프롤로그.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이미 당신 안에 있다.

1부. 엄마, 돈 공부를 시작하다

2부. 엄마의 자존감을 지키는 5·3·2 시크릿 머니 법칙

3부. 부자 되는 습관을 기르는 엄마의 하루

4부. 처음 도전하는 엄마의 실전투자

에필로그. 돈에 대한 자신감이 엄마의 자존감을 높인다.

개정판 서문에는 '엄마라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며, '나의 삶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는 힘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당신도 지금 이 순간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비록 힘든 상황에 처해 있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고 할지라도, 힘들게 걷고 있는 이 길이 언젠가는 반드시 완벽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믿기 바란다. 경제적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힘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프롤로그_P.23

1부에서는 엄마가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본인과 지인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는 게 힘들어진다며 절망하게 되는 엄마들을 보며, '적극적으로 새대의 변화를 읽고 그 변화에 올라타야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 두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은행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_P. 74

안정성에만 초점을 맞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똑같은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으므로 '은행의 고객'이 되기 보다 '은행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보라는 작가의 권유에 속으로 뜨끔했다. 나 역시 돈 공부에 무지한 엄마로서 자산 관리는 안정성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박해 있는 배는 정말 안전하지만, 결코 아름다운 대양을 보거나 열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돈 공부는 결국 나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2부. 엄마의 자존감을 지키는 5·3·2 시크릿 머니 법칙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자신의 '시간'과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여 엄마로서의 삶과 동시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 시켜 나가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행복과 성공을 키우는 방법으로 5·3·2 법칙을 내세운다. 수입의 50퍼센트 이상을 꼬박꼬박 저축하고, 30퍼센트는 생활비로 쓰고, 20퍼센트는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시크릿 머니 법칙의 핵심이다.

'엄마의 돈 공부'는 시간과 돈의 일부를 반드시 나를 위해 씀으로써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시간을 내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먼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내 가족도 행복해진다(5·3·2법칙3:'엄마'가 아닌, '나'를 사랑할 용기)_P.129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나만의 기준을 세워서 부를 축적한 후 그 이후의 삶도 계획할 것.

어려운 일이지만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경제적 자유 뿐만아니라 스스로가 느끼는 삶의 질 또한 달라지게 되리라.

3부. 부자 되는 습관을 기르는 엄마의 하루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나를 믿기 위'한 방법으로 '아침 5분, 기적을 만드는 모닝 루틴'에 대해 설명한다. '감사 일기'로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성공 일기'로 자존감을 높이며, '미래 일기'로 내가 꿈꾸는 모습에 다가간다. 쳇바퀴 돌리는 삶을 한탄하며 온갖 걱정과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기 보다, 아침 5분,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열면 어느새 꿈꾸던 자신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거라고-.

전형적인 올빼미형이라, 나에게 아침은 늘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시간이다. 간혹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그대로 숙면을 취해 상쾌한 아침을 맞는 날이면, 이래서 미라클 모닝이라고들 하는구나- 하고 감탄하지만, 그때 뿐이어서 늘 아침은 전쟁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침 시간에 과연 이런 루틴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음, 일단은 섣부른 결심보다 자기 전 감사하는 마음부터 갖기로 한다. 감사 일기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으므로, 오늘 밤 '감사 일기'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해 본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오늘부터 내 삶에 에너지와 활력을 가져다줄 건강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한 몸은 굳건한 정신력과 실행력을 만들고 그것이 곧 '돈을 창출하는 근육'이 된다. 돈과 건강은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돈과 건강은 늘 함께한다_P.188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몸소 느끼는 요즘, 코시국으로 인해 점점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내게는 특히나 와 닿는 구간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투자해서 돈을 모은들, 건강을 해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데, 과연 그 건강을 위해 나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올 가을에는 기필코 몸 마음을 튼튼하게 다져야겠다고 생각해본다.

3부의 마지막 <첫걸음이 두려운 당신께>에서는 돈 공부를 위한 책 리스트와 2주 완성 '부자 습관 프로젝트'가 실려있다. 작은 습관을 통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면 꼭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4부에서는 처음 도전하는 엄마의 실전 투자라는 제목처럼, 실제로 투자하기 위해서 염두해 두어야 할 것들이 조목조목 실려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자보다는 엄마가 투자에 더 강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엄마여서 가능한 힘들이 존재한다. 엄마만의 강점을 살린 실전 투자를 위한 세가지 법칙도 일러준다.

목표는 눈에 보일 듯 구체적으로 잡아라

의지가 아닌 시스템이 필요하다

부수익으로 소득을 높여라

투자의 시작은 종잣돈 모으기부터

작가는 '과연 나는 어제의 나보다 어떤 노력을 더 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길 바라며 작은 움직임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장담한다.

'엄마의 돈 공부'라는 주제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떠한 순간에도 자신을 굳건히 믿고 자신을 잃지 않는 힘을 기르고, 나에 대한 사랑과 아이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삶을 온전하게 책임지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필로그. 돈에 대한 자신감이 엄마의 자존감을 높인다_P.271

당신은 돈에 쫓기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당당히 자신과 아이의 삶을 이끌어 가는 엄마로서 행복과 부를 이뤄나갈 권리가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작은 실천으로 성공의 경험을 계속해서 쌓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책에 실린 수많은 꿀팁과 실천 방안 중에서 스스로를 위한 첫걸음으로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할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단은,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아까 결심한 감사 일기부터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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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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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제목에 이끌리고, "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는 글에 혹해서 서평 이벤트에 신청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 향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전문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위로의 말을 건네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선정이 되어 도서를 받았는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프롤로그 삶에도 죽음에도 따뜻한 외투가 필요하다

제1장 죽음을 공부하는 의사

제2장 남은 삶이 단 하루라도 후회 없이 살기 위하여

제3장 아프고 힘들어도, 그래도 삶

에필로그 삶과 죽음의 고통을 지나며 우리는 서로를 만났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의인 작가의 글은 프롤로그부터 나의 마음을 울렸다. '한 줄을 읽더라도 건조한 지식보다는 촉촉한 온기가 전해지기를 바랐'다는 작가의 말처럼 읽는내내 마음이 따스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낸 당신이 책을 내려놓고 가만히 눈을 감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때 당신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기를, '삶이란 원래 이런 거지'하며 지금의 고통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기를, 스스로를 용서하고 칭찬할 수 있기를, 당신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지기를 소망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의 바람처럼 책장을 덮는 내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프고 힘들어도 그래도 삶'이라는 말처럼 어떤 아픔이나 고통에 다다를지라도 스스로를 믿고 나 자신이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애쓴다면 보다 떳떳하게 죽음에 이르는 그 길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책은 총 3장으로 나뉘어 1장에서는 작가가 왜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는지, 그리하여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가로서 어떤 일들을 하게 되었는지부터 알려준다.

의사로서 접했던 환자들의 사례를 예로 들어가며,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먼저 귀 기울이고 나의 본모습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미국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정신과 의사들도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안전한 공간에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 나의 내밀한 상처를 내보이는 것에서부터 치유는 시작되어야 한다'며 '상처는 숨길수록 곪는다'는 말을 전한다. 나의 상처를 드러내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므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치유를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겠다.


애니메이션 <소울>과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통해 꿈을 꾸는 삶과 의미를 좇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 주었다. 영화 뿐만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에 어울리는 책과 풍성한 사례들로 각각의 장에 폭 빠질 수 있도록 이끈다. 각 장마다 주옥같은 글귀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래의 꿈을 좇는 삶도, 지금 여기를 사는 삶도 똑같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행복은 내 안에 있고 나다움 속에 있다는 것을.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꿈꾸지 않는 우리_P.73

꿈꾸지 않으면 어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감사히 여기며 살면 되지. 나를 들여다 보고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가면 되는 거다. 뭔가를 꼭 이뤄내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는 삶도 물론 훌륭하겠지만, 나역시 작가의 의견에 십분 공감한다. 지금 여기, 지금 우리에 집중할 것.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아니한가.


'상실감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평생 겪어내야할 예외없는 아픔'이고, '덜 아픈 이별을 위해 나의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잘 하고 있는 거'라며 1장이 마무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여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외로움과 고립은 사람을 죽이는 독과 같으므로.


2장에서는 '남은 삶이 단 하루라도 후회 없이 살기 위하여'라는 제목에 걸맞게 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의 길을 걷게 되는 우리가 생의 마지막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지난한 일들을 찬찬히 보여준다. 그리고 존엄사와 안락사의 차이도 알 수 있다.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아할지는 개개인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있음을, 그 결정이 잘못된 방식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의사와 가족의 도움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의사로서 의사들이 환자에게 죽음을 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때때로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환자의 상황을 차갑게 전하는 의사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어지는 부분이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이 서로 나누어야 할 가장 중요한 네가지 대화 주제_호스피스 의사 아이라 바이오크

 

'간단하지만 꺼내기 쉽지 않고 단순하지만 울림이 큰 말들'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해야할 말들은 오늘 당장 해야할 말인지도 모른다'는 글에도-. 때때로 꼭 필요한 말인데, 선뜻 내뱉지 못하곤 한다. 막상 용기내어 말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소중한 이들에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들을 진심을 담아 건네면 그 말들이 주는 온기는 나의 마음에도 차곡차곡 쌓인다. 아끼지 말고, 더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표현할 수 있기를-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3장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과 완치된 이후에도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 완치될 수 없는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 대해 다룬다.

암에서 완치되었다고 해서 그 동안의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암을 절제함으로 인해 생겨난 신체적 손실에 대해서도 적응할 시간과 마음의 회복이 필요하다.

사는 내내 자신이 가진 병과 끊임없이 싸워나가야 하지만, '바꿀 수 없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지금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말도 담담히 전한다.

 

견디기 힘든 '악몽같은 시간'을 살고 있더라도 우리는 그 시간을 딛고 일어서서 나아가야만 한다. 작가는 그 시간을 당당히 마주하고 겪어낸다면 언젠가 스스로가 대견해질 날이 올거라며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결국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현재를 사는 법'을 배우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현재를 살기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기억과 혼자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과거의 시간'이다.


내 글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다움을 고민하고, 현재를 살고,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감정을 나누고, 머무르는 삶을 불안해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을 친절하게 대하기 바란다. 나는 우리가 서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언제 어떤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삶을 더 사랑하자.

에필로그. 삶과 죽음의 고통을 지나며 우리는 서로를 만났다 중에서_P.332

 

살다보면 세상이 왜 나한테만 이러는가 싶을 때가 있다.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라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계속 내 앞에 와서 문을 두드릴때. 몸도 마음도 지쳐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것만 같을 때. 그럴 때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앞으로 나갈 수 있으려면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당당하게 내 삶의 고통과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은 사람과 사랑이다. 돌고 돌아 먼길을 간대도, 사람에게 상처받고 또 사람에게서 위로 받는다. 부모의 부모, 또 그 부모의 부모에게서부터 내려온 사랑. 가족, 친구, 연인, 배우자의 사랑 그리고 자녀에게 향하는 사랑까지- 우리는 결코 혼자서 살 수 없으니 사람에게서 빚지고 빚을 지우는 그 마음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그렇게 곁을 내어주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사는 동안 마음 한켠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따뜻한 온기가 늘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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