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 소녀 발 차기 작은 스푼
황선애 지음, 서영 그림 / 스푼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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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소녀 발 차기


내가 어렸을 때는 가정 조사서라는 걸 학기 초에 작성해서 제출했다. 아빠는 뭐 하시는지, 엄마는 뭐 하시는지 직업란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는 주부를 적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그게 자연스러웠다. 내가 어른이 되고 주변을 둘러보면 맞벌이가 흔한 가정의 모습이 되었고, 가족 구성원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갔는데 요즘은 가정 조사서를 작성하지 않더라.

우렁 소녀 발 차기는 이런 요즘의 가정에서 역할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오리 부리 이야기>로 제11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신 황선애 작가님이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빨개봇이 사라졌다!> <수상한 콩콩월드 대모험> <신비한 퐁당퐁섬 대모험> <자꾸자꾸 책방>(공저) 등이 있다.

멋진 발차기 그림은 서영 작가님이 그려주셨다. 쓰고 그린 책으로 <주름 때문이야> <여행 가는 날> <비 안 맞고 집에 가는 방법> 등이 있다.

표지의 한 가운데 우렁 소녀의 발 차기 장면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게 인상 깊다. 그 아래는 가족의 역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이 있다. 아빠가 앞치마와 국자를 들고 있고, 엄마는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가 보자.




차례

발 차기 자격증

아빠는 우렁 각시

우렁 아니고 우리영

왜 아빠가 엄마야?

아빠는 자격증이 필요해

발 차기하면 안 돼요?

볼품없는 자격

우렁 소녀 발 차기




발 차기 자격증

주인공 이름은 우리영이다. 우리영의 가족은 엄마가 자격증으로 일한 돈으로 먹고산다. 우리영도 누군가 반 친구를 괴롭히거나 놀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출동해서 발 차기를 한다. 그러면 일러 준 애는 고맙다고 사탕 같은 걸 준다. 하지만 아빠는 자격증이 없어서 집에만 있다. 하루는 학교에서 이호철이 누군가 놀리는 게 보였다. 출동했다. 발차기를 했는데 이호철이 피하는 바람에 교실에 들어오던 승우가 코를 맞았다. 코피가 났다. 선생님께서 다시는 발차기를 하지 말라고 했다.




아빠는 우렁 각시

아빠와 동생이 동화책을 읽다가 동생이 아빠도 우렁 각시야?라고 했다. 아빠가 우렁 각시처럼 집안일 잘하니까 그렇게 말한 거라고 했다. 그때 집에 할머니가 찾아왔다. 학교에서 코피 난 승우네 할머니였다. 승우는 괜찮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 화가 나서 오셨다. 할머니는 아빠가 집에서 애들 관리 좀 하라고 했다. 우리영은 집에서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아빠가 부끄러웠다.

우렁 아니고 우리영

교실에 들어가는데 이호철이 우렁이다 우렁이 라며 쑥덕거렸다. 아빠가 우렁이면 딸도 우렁이 맞지?라고 놀렸다. 어디서 그런 얘기 들었냐고 하니까 승우를 쳐다봤다. 미안하다고 아이스크림까지 사줬는데 할머니한테 쪼르르 일러바치고, 아빠 얘기까지 소문 내다니. 앞으로 승우랑은 안 놀 거라고 다짐한다. 승우가 생일파티를 한다고 한다. 승우 아빠는 집에 없다. 외국회사를 다녀서 승우를 잘 못 보니까 한번 볼 때 선물을 왕창 사준다. 우리영은 승우가 부러웠다. 학교 끝나고 교문 앞에서 아빠를 봤다. 평소 같았으면 아빠한테 달려갔을 거다. 아빠를 못 본 척했다. 동네 아줌마들이 아빠 이야기를 수군거렸다.





왜 아빠가 엄마야?

아빠가 부끄러웠다. 아빠가 회사에 다녔을 때는 한 번도 못 느껴봤다. 아빠가 처음 집에 있을 때는 좋았다. 이젠 아니다. 사람들이 아빠 흉보는 게 싫다. 아빠가 회사에 다시 나갔으면 좋겠다. 엄마가 자격증이 있으면 먹고살기 편하다고 했다. 아빠는 자격증이 없다. 아빠가 자격증을 따도록 도와줘야겠다.

아빠는 자격증이 필요해

동생 리하에게 아빠가 자격증이 있으면 장난감을 많이 사줄 거라고 아빠가 일하도록 도와주자고 이야기한다. 아빠에게 자격증을 따서 일하라고 말하자, 돈 있어도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안 사줄 거라고 했다. 엄마는 아빠가 집에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하지만 리영이는 아빠 창피하다고 말했다.


발 차기하면 안 돼요?

리영이는 어제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고 후회했다. 학교에 가서 이호철이 우렁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발 차기를 해버렸다. 선생님께서 보시고는 연구실로 불려갔다. 호철이는 발차기에 맞지 않았지만 호철이가 놀려서 나는 말로 맞았다고 말했다. 호철이가 뭐라고 놀렸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호철이가 아빠 보고 우렁이 아빠라고, 우렁이 딸이니까 나보고도 우렁이라고, 사실 아빠가 집안일만 하신다고 말했다. 선생님도 엄마가 바쁘시고, 아빠가 집안일만 하셨다고 한다. 아빠가 집안일을 잘하시고, 선생님도 이렇게 잘 키워 주셨다고 한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내 꿈을 항상 응원해 주셨다고 했다. 호철이가 말한 우렁이, 선생님은 그 말이 우렁찬 아이라고 했다. 씩씩하고 힘찬 아이. 선생님과 상담 후 우리영은 가슴이 뛰었다.

볼품없는 자격

교문 앞에 아빠가 데리러 왔다. 창피한 아빠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영은 아빠에게 미안했다. 아무 아빠나 그렇게 집안일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아빠 나 잘 키워주라고 했다. 그때 이호철이 전화가 왔다. 김승우가 위험하다고 했다. 우리영은 달려갔다. 중학생 언니들이 승우를 괴롭히고 있었다. 발차기는 이럴 때 하는 거다. 다리를 쭉 뻗었다. 언니 한 명이 다리를 탁 잡았다. 그때 아빠가 왔다. 우리영은 선생님이 왜 발 차기를 하지 말라고 했는지 이해했다. 그리고 아빠를 기다리면서 이호철과 승우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우렁 소녀 발 차기

승우 생일파티를 한다. 친구들이 모여있다. 수아는 엄마, 아빠, 언니랑 산다. 아빠는 회사에 다니고, 엄마는 집안일을 한다. 미라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산다.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 일을 한다. 부모님과는 떨어져 산다. 요한이는 아빠랑만 산다. 아빠가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한다. 승우 할머니의 부탁으로 우리영의 아빠가 생일파티 음식을 해주셨다.

자격증이 없어도 자격이 있으면 먹고살기 편한 거였다. 자격증이 있어도 우리영처럼 실력이 부족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거였고. 우리영의 아빠는 요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엄마는 아니지만 집안일하실 자격도 충분했다.


이야기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이야기였다. 아빠가 일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놀린다고 생각해서 창피했던 주인공이 오해를 풀고, 아빠가 집안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아빠가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러 모습의 가족이 존재한다. 엄마만 육아휴직을 하던 예전에 비해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서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가족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다.

큼직한 글씨와 재미있는 그림이 중간중간 잘 배치되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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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 - 혼자서도 척척!
권동균.김수민 지음 / 길벗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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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무작정 따라 하기




혼자서도 척척! 초등학생을 위한 길벗 IT 무작정 따라 하기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다.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무작정 따라 하기이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친구도,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는 친구도 누구나 쉽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디지털 드로잉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지은이는 학생들을 위해 부단히 교육법을 연구하고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권동균 선생님과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한 학급 경영을 다년간 해오신 김수민 선생님께서 지으셨다. 권동균 선생님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강의 및 컴퓨터와 태블릿PC를 활용한 에듀테크 강의를 진행하고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를 다양한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창의력을 쑥쑥 길러요!

디지털 드로잉은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예술 실력을 개발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저자의 말에 소개된다. 이 책을 통해 배우면 태블릿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책의 활용법에 대해 안내되어 있다.

길벗 출판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도서명을 입력하면 책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은 홈페이지 화면의 오른쪽에 보이는 퀵 메뉴를 이용해 빠르게 도서 문의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네 마당으로 나뉜다.

첫째 핵심 쏙쏙! 디지털 드로잉과 친해지기

둘째 기초 튼튼! 디지털 드로잉 따라 하기

셋째 실력 쑥쑥! 디지털 드로잉 시작하기

넷째 도전! 디지털 드로잉 전문가!

디지털 드로잉은 무엇일까?

마우스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다.

디지털 드로잉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준비물이 간단해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태블릿과 펜슬, 드로잉 프로그램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둘째,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쉽고,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셋째, 완성한 작품을 공유하고 활용하기 편하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손그림을 디지털로 옮겨 드로잉 할 수도 있다. 또, 일상 속 소중한 순간이나 여행 경험을 그림일기로 남긴다면 의미 있는 기록이 된다. 내가 그린 그림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서 디지털 그로잉을 전문적으로 배운다면 관련 직업을 얻을 수도 있다.

디지털 드로잉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태블릿PC

들고 다니기 무겁지 않고 손그림과 가장 비슷한 방식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터치펜

세밀한 작업을 위해 터치 펜을 사용한다.

타블렛

전자펜과 펜을 인식할 수 있는 판으로 구성된 도구이다.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없다.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한다. 펜 타블렛과 액정 타블렛으로 구분된다.

디지털 드로잉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

메디방 페인트

메디방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드로잉 프로그램이다. 무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추가 결제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사용 중 광고가 등장한다.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화면 구성이 단순해서 디지털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클립 스튜디오

CELSYS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드로잉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에게 적합한 풍부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래서 디지털 드로잉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스케치북

스케치북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드로잉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버전은 무료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PC 버전은 결제가 필요하다. 화면 구성이 매우 단순해서 그림을 그릴 공간이 넓고 디지털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리핑 레이어'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클리핑 레이어란 채색을 할 때 테두리나 영역 밖으로 브러시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 책에서는 메디방 페인트를 사용해서 디지털 드로잉을 한다.

메디방 페인트의 설치 방법부터 메뉴 구성, 기본 기능들의 사용 방법까지 사진을 통해 설명되어 있다.

처음 메디방 페인트를 접하는 사람들도 책을 보고 따라 하면 쉽게 디지털 드로잉을 접할 수 있도록 글과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우리 집 초등학생도 책을 보고 혼자서 태블릿PC에 메디방 페인트를 설치하고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디지털 드로잉의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라인드로잉으로 그림 그리기'는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나도 멋진 그림을 완성하게 해 주는 방법이다. 그림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선을 따라 그리듯,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다. 사진을 불러와서 설정하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순서대로 사진을 보면서 따라 하면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최대한 스마트 기기는 멀리하고 싶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태블릿PC와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다. 태블릿PC를 시작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했다. 그림은 종이에 그려야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아이가 너무 하고 싶어 해서 아이가 직접 고른,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그림 그리는 도구를 사줬었다.(책에서 보니 펜 타블렛의 일종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도 나도 어려워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었다.

아이의 관심 분야인 디지털 드로잉 책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책의 제목처럼 초등학생도 쉽게 책을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순서대로 글과 사진을 따라서 그리다 보면 어느새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해 보고 싶은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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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15 : 눈 질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1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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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가 벌써 15권이 나왔다. 처음 의사 어벤저스를 만났을 때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매했었다. 사실 그때는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사주고 내가 읽지는 않았다. 이번에 의사 어벤저스 15를 읽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었다.

처음 책장을 펼치고 끝까지 읽는데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어린이 의학 동화라고 해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의학적으로 어렵거나 지루하지도 않았다.





저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과학 교육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받으신 고희정 작가님께서 글을 쓰셨다. 방송 작가로 일하며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생방송 보니하니>, <뽀뽀뽀>, <꼬마요리사>등 다수의 작품을 만드셨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좋아했던 생방송 보니하니의 작가님이셨다니 너무 반가웠다. 지금도 우리 집에서 인기 있는 책도 작가님 책이라니!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토토 수학 놀이터>등 다수의 책을 지으셨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조승연 작가님께서 그림을 그려주셨다. 그린 책으로 <미래가 온다, 뇌 과학>, <수학 탐정스>, <열려라, 한국사>등 다수의 책이 있다.

책의 감수에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며, 순간적인 실수나 잘못된 대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부모를 돕기 위해 병원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류정민 의사선생님께서 해주셨다.





의사 어벤저스 15는 눈에 대한 질환을 이야기한다. 다섯 가지 이야기로 진행된다.

등장인물은 강훈, 장하다, 이로운, 나선우, 구해조, 차인하, 공주인 이 있다.

14권의 이야기를 모르더라도 15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 집에는 1권부터 5권까지 있는데 비어있는 권수는 다음에 사줄 예정이다.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차인하가 달라졌어요

눈이 다친 초등학생이 왔다. 야구하다가 공에 맞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있을법한, 학교생활에서 생길법한 사고를 소재로 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 주변의 뼈가 골절된, 안와골절이라고 한다. 이때 안와골절에 눈에 띄게 하늘색 동그라미로 표시가 되어있고, 뒷장에 만화로 안와골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아이들이 어려워할 의학 용어를 하늘색으로 강조해서 만화로 쉽게 설명하는 게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의학 용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이들 이야기인데도 병원 안에서 의사들의 호칭이라든지, 아파서 진료하는 상황이 리얼하게 표현되어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접 체험을 하는 듯하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다칠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 속에서 접하면서 앞으로는 다치는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조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수술실 안의 모습도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병원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의 개인적 서사도 포함해서 이야기가 다양하다. 공주인의 개인적 고민을 풀어내는 부분도 재혼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고민을 자연스레 녹여냈다.

'어린이 의사 양성 프로젝트'라는 부분도 어린이가 의사가 돼서 진료를 한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마냥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들이 일도 하고 저마다의 고민도 풀어내는 게 어른들의 의학 드라마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오해

안구 건조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시간이 많아지면서 안구 건조증으로 안과를 수시로 다닌다. 내가 아픈 부분이라 눈물의 구성과 안구 건조증 부분은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 눈꺼풀을 청소하는 부분은 안과에서도 알려주지 않아서 신기했다.

눈에 표백제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양치하려다가 그날은 유독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에 치약이 톡~ 튀어서 들어가는 게 보였다. 정말 하루 종일 눈이 아리고 따가워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내 눈에 들어가도 아픈데, 표백제가 아이 눈에 들어간다면?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유빈이 엄마가 화를 내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여기서 눈에 표백제가 들어갔을 때 깨끗한 물을 흘리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 빠져나가게 하는 게 응급처치라고 하니 그날 내가 응급처치를 잘했구나 싶었다. 응급처치를 하고 아플 때는 항상 병원을 가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 종합 병원 응급 센터에서 벌어지는 환자와 의사 그리고 각자의 고민들을 풀어내는 어린이 메디컬 스토리.

책의 후면에는 미래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 우리 몸과 질병을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어린이 응급 치료 현장과 의학에 대해 궁금한 어린이에게 추천한다고 쓰여있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법한 러브라인도 들어있고, 각자의 고민과 성장 스토리가 의학 상식과 함께 재미있게 그려져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계속해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의사 어벤저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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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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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단군신화가 있고, 서양에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라는 단어는 자주 들었지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찾아보았다. 그리스·로마신화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해 로마제국으로 이어지는 신화라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라고 하면 나는 제우스나 헤라가 친숙하게 떠오른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그리스·로마신화 12는 나에게는 낯선 오이디푸스 이야기로 시작해서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어릴 적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으로 가볍게 읽은 내용이 전부이기에 이번 파랑새의 그리스·로마신화 12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호기롭게 책장을 넘겼는데 낯선 등장인물 이름에 몇 번이나 앞으로 다시 돌아와서 등장인물 간 관계를 생각하며 읽기를 반복했다.




책의 전반부는 오이디푸스가 태어난 배경과 신탁에 대해 나온다.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신탁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나중에 신탁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절망하며 자신의 눈을 멀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이디푸스의 이야기가 참으로 먹먹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오히려 피하려고 했는데 결국 신탁대로 잘못을 저지르게 되다니. 오이디푸스의 입장이 참 억울하겠다 싶었다.

눈이 먼 오이디푸스가 궁궐로 돌아가는 부분까지 나오고,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이야기로 흘러간다. 오이디푸스는 딸 안티고네와 함께 한다. (오이디푸스가 신탁 때문에 저주받은 삶을 살았지만, 딸 안티고네를 보면 복도 받은 것 같다. 안티고네를 참 잘 키웠구나 효녀구나 싶었다.) 궁궐이 아니라 어딘가를 찾아가고 있다. 후반부는 추방당한 오이디푸스가 딸의 부축을 받으며 떠돌아다니다가 운명의 세 여신이 괴로움에서 해방시켜주기로 약속한 곳에 도착한다.

아마도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이야기의 중간중간이 생략된 것 같다. 오이디푸스의 아들들이 왕위를 두고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고 찾아오지만, 오이디푸스는 저주를 퍼붓는다. 테세우스의 도움으로 크레온까지 물리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에게 두 딸을 부탁하고 저승으로 떠난다.

책의 후반부는 두 아들이 왕좌를 두고 전쟁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티고네가 오빠들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형제가 형제에 맞서는 처절한 전투 끝에 가련한 형제의 최후를 맞이한다.






우리는 불운한 아버지의 운명 때문에 울었고

가엾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오빠들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안티고네의 울부짖음 258p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이 죽고, 딸 안티고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추천사에 보면

그리스·로마신화는 모험을 통해 성장하고 결국 독립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속에서 겪는 숱한 시련은 모두 성장과 독립으로 가는 통과의례이다.라고 나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립'이라는 개념을 주목하라고 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생소한 등장인물의 이름을 생각하며 읽다 보니 '독립'이라는 개념은 생각도 못 했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파악하고 난 뒤에야 '독립'을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았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독립해야 할까. 나는 잘 독립하고 있는 걸까 생각해 본다.

책이 두껍지만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여서 좋았고,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는 상황으로 진행돼서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읽을 때도 대화체로 구성된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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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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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

제목부터 너무 매력적이다.

왕만두를 표현하고 싶은 걸까.

표지를 가득 차지한 핑크색 동그라미가 인상적이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우리 집 어린이에게도 표지부터 공감을 주었다.



김유석 시인은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동시도 쓰게 되었다. '상처에 대하여'외 두 권의 시집이 있고, 현재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서 살아간다.







첫 장을 펴자마자

'중학생이면 다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시인의 말'

생각하려 들지 말고 그냥 느껴봐

생각을 많이 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거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먼저 느낀다면

어른들의 세상도 거울 속처럼 아름다워질 거야


동시를 처음부터 쭉 읽어보았다.

만화책도 아닌데 킥킥 웃으면서 읽고 있다.

동시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유머와 재치로 가득한 동시집이다.

아이들에게 동시집에서 제일 재미있는 동시를 골라보라고 했더니

역시나 우리 집에선 '왕만두'를 골랐다.





왕만두

뭔가를 꾹 참고 있는

엄마 얼굴

퉁퉁 불다가

기어이 속이 터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와~ 정말 이런 표현은 감탄이 나온다!)

뜨겁거나 말거나

그럴 땐

고개 푹 숙이고

우물우물 삼켜야 한다.



이 시를 읽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왕만두를 먹는 상황과 화가 난 엄마를 마주하는 모습을 시로 표현하다니!

이런 게 시의 매력이지 싶다.

화가 나서 혼나는 상황인데 이 시를 읽으니 자꾸 왕만두가 먹고 싶어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이런 표현은 외워둬야겠다.




거짓말의 발명.

이 시도 혼나기 전의 상황인 거 같은데 게임방 앞에서 혼나는 상황을 생각하니 웃음부터 나온다.

엄마에게 혼나는 상황은 참 싫은데 이렇게 유쾌하게 시로 표현하다니 시는 참 멋진 것 같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공감이 될 것 같다.

첫 장의 '중학생이면 다냐?' 도 시 속의 한 구절이었다.

외계인이 나타났다.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온 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학생이면 다냐?

이 한마디로 이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사춘기를 지나왔으니, 내 동생도 이런 생각을 했겠지?

중학생이면 다냐?




보슬비, 여우비, 작달비, 가랑비 하다가 그 여자애 이름. 단비.

와~ 정말 시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되는 동시집이다.

동시를 읽으면서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때로는 길게 적은 줄글보다, 짧은 시 한 편이 더 인상적일 때가 있다.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셔서 인지 동시에 자연과 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편의 시로 담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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