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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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전체가 분노에 휩싸여 있다.
당연히 되어야 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세월호 침몰로 인해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생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모두 살릴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초기대응을 하지 못해 귀한 생명들이 떠나갔기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돈만 벌고자 한 기업주와 이들과 유착하여 잇속을 챙기고 있었던 기관들이 침몰사고의 원인이었다는 것과 사고 후 무능하고 의문스러운 해경과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등에 책임을 묻는, 진실을 밝혀주기를 원하는 유족들과 국민들의 외침을 무시하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물론 일부의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막말과 색깔을 입힐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분노는 제도를 등진 사람보다 제도를 따르는 사람에게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사회에서 제시하는 삶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분노를 낳는다.... 그 이유는 이미 우리의 제도 자체가 왜곡되어 있고, 비합리적이며, 기형적이기 때문이다.” - P. 109~110.
 
<분노사회>는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1장에서는 분노에 대한 철학적 개념 개념 정의를, 2장에서는 분노로 가득찬 사회로서 한국사회를 역사적 사회적으로 진단하고, 3장에서는 분노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가져야 할 존재의 기술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분노라는 감정은 과거의 사람들처럼 자신의 신체 파괴의 위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어떤 정신적 관념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거나 믿고 있는 관념과 현실이 불일치할 때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 관념이 없으면 분노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점점 더 분노로 채워져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노를 일으키는 사회적 관념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노는 우리 신체에 가해진 반응으로서의 감정이 아니라, 어떤 관념에 사로 잡혀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관념이 없다면 분노는 없다. 분노는 인간이 언제나 관념을 향해있고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가 되는 감정이다. 만약 한 사회가 분노로 넘쳐나고 있으며, 그 분노가 만성화되어 있고, 심심치 않게 분노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면, 문제는 그 사회의 관념에서 찾아야 한다.” - P. 14.
 
또한 저자는 분노의 원인을 개개인의 자기 정체성 부재에서 찾는다.
자신에 대한, 자신의 삶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없을 때 집단이나 이데올로기, 종교 등에 몰입하게 되고, 집단의 관념이 자신의 것인양 믿고 다른 관념을 보이는 이들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넷우익과 우리나라의 일베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자기 정체성 부재의 문제를 획일적 사회제도와 입시만을 중요시하는 교육제도의 문제에 의한 것임을 설명한다.
 
분노의 문제는 내가 나를 어떻게 장악하고 다스릴 것인가,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내 삶의 의미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나와 어긋나는 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나의 자리를 만들고 나의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 하는 것이 되었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하루하루 이어지는 생활 속에서 중심을 잃을 때, 내 삶을 나만의 이야기로 써나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할 때 삶은 분노가 된다.” - P. 30.
 
저자는 분노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개개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삶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개개인들이 올바른 관념을 가지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사회에 동참할 때 비로소 사회 또한 정상적인 변화를 하고 계속 유지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합리적인 개인없이 합리적인 사회는 불가능하다.... 그러한 의식이 개개인으로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이 사회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 P. 44~45.
 
현실 제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변화한다. 개인들의 삶과 의식이 달라지면, 현실과 제도 역시 달라진다.” - P. 127.
 
정당한 관념을 보유하고 자기 삶에서부터 사회에 대한 판단까지 일관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개인들이 구성원인 사회는 누구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한다. 그러나 개인들이 자기 자신에게는 유연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자 할 때, 즉 자기의 이기심과 탐욕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책임을 강요하려고 할 때, 그러한 개인들이 사회를 차지하고 있을 때는 사회 모든 곳이 삐걱거리게 된다.” - P. 187.
 
국가적 재난 앞에서 우리는 모두 안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미안함과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점점 잊혀져가면 어쩌면 미래에 또 다시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개개인의 생각과 삶의 방법이 바뀌어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삶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변화는 개개인의 의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담론은 허구가 된다. 내가 바뀐다고 해서 곧바로 사회가 바뀔 리는 없다. 그러나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사회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 P. 48.
 
어떻게 살 것인가? 나에게 달려있는, 오직 나만의 문제인 것 같은, 내게만 가장 절실해 보이는 바로 이 질문에 내 삶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존망 역시 달려 있다. 중요한 건 내부와 외부, 주관과 객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구분을 뛰어넘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초월 속에서 진정한 삶이 실현된다.” - 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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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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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경제적으로 보다 풍요를 누리며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꿈은 꿈일뿐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도리어 전재산을 투자하여 하루아침에 쪽박을 차고 길에 나앉게 되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특별한 기술없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은퇴하고 그동안 모은 작은 밑천으로 보다 큰 부자를 꿈꾸면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시작하는 것이 장사이다. 특히 먹는 장사.
자기 가게이든, 프렌차이즈 체인점이든 자신이 가진 자금에 맞게 또는 조금 무리해서 몇 년 뒤 큰 돈을 벌어 여유를 누리며 살 것이라는 일념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도 아니면 정말 먹고 살기 위해 그나마 가진 것을 죄다 모아서 장사를 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왜 어떤 사람은 낮밤으로 정신없이 돈을 쓸어담고, 어떤 사람은 빚까지 내서 큰 목돈을 들여 시작한 가게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일까?
먹는 장사를 통해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남들은 없는 그들만이 가진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특징들이 있는 것일까?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한국형 장사의 신>21년간 방송사에서 21년째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13년동안 컨설팅을 통해 200곳 이상의 레스토랑을 성공시킨 저자만의 특별한 성공 노하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현재도 저자는 6개의 레스토랑과 11곳의 전통시장, 5곳의 지역특산물을 컨설팅하고 있다고 한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장사가 돈을 벌기 제일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전제는 있다. 상권분석 등의 사전준비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면서 하는 노력과 철저함, 그에 기초하여 자신이 선택한 시장에 맞는 자신만의 특별한 메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와 자신만의 특별한 차이점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깨우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 아주 특별히 성공한 몇몇의 사람들 외에는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딛혀 보라는 말이다.
 
생활환경과 철학 그리고 입맛이 전혀 다른 사람들을 음식으로 설득하려면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해봐야 해요. 끊임없이 자기부정과 반성을 하다 보니 메뉴가 보이고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그러니 어렵게 찾아낸 노하우는 며느리한테도 모른다고 하죠! 드러내기 싫은 건 레시피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쳤던 지난한 세월입니다.” - P. 44.
 
또한 저자는 장사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항상 같이 일하는 이들과의 화합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사장 혼자로는 장사에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아내를 포함한 가족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 한명 한명의 마음이 모아져 내 일처럼 움직여야 비로소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먹을거리의 품질이 향상되고 유지되어 성공을 향해 나가갈 수 있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장사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가 아닐까 싶다.
 
“20년간 전국의 식당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장사의 신들은 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인상을 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장사치에게는 손님이 왕이라고 하지만 늘 어느 상황에서도 아내가 최우선이다.” - P. 22.
 
장사의 신들은 다르다. 많이 다르다. 철저하게 직원들이 돈을 벌어준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직원들의 기가 살고, 신이 나야 매출이 오른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 P. 233.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에는 나쁜 장난도, 속임수도 쓰지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가장 좋은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서 내놓지 않겠는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어도 결코 흔들릴 수 없는 바로 이런 기본 위에서 자신만의 메뉴를 창조해낼 때 진정한 장사의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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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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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20세기 말과 21세기의 초, 세계 권력은 각국의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치인들이 아닌 자본의 힘을 쥐고 있는 기업가들과 금융엘리트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끝이 없는가와 정부의 규제를 최소화한, 오직 공급과 수요를 자율적으로 유지한다는 시장의 무한능력과 인간은 합리적 존재이기에 합리적 선택만을 한다는 근거없는 전제위에서의 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또한 기업과 자본권력이 경제를 볼모로 국가권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교묘하게 조정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은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도 있지만 태생적인 문제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업이 가장 영예롭고 화려하게 시대를 풍미하는 동안에도 기업은 위험한 존재라는 경고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 P. 34.
 
이익은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으로 결정한다. 이것은 기업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함께 침몰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를 돌아보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기업화된 세계는 지금도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여기에는 희열과 고통이 모두 뒤따른다. - P. 176.
 
인터넷 등의 IT 기술의 발달은 우리를 국가간의 경계가 없는 무한 경쟁의 무대로 이끌었다.
무한한 무대이기에 누구나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신규 기업이 이미 튼튼한 자본위에 구축된 기업들을 이기고 나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는 시대인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공룡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것을 알기에, 그리고 진정한 기업가는 돈보다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꿈과 희망을 더 중시하여 왔다고 믿기에 후자보다는 전자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믿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생산하는 제품도, 규모도, 목표도, 경영 방식도 다르지만 모든 기업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 P. 43.
 
<기업의 시대>는 수년전 국내의 교육방송인 EBS에서도 방영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대국굴기>를 제작한 중국 CCTV의 다큐제작팀이 2년여에 걸쳐 기업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10부작 대규모 프로젝트 다큐멘타리로 만든 것을 한권에 담은 책으로, 지난 수백년간 각기 다른 역사 단계 책의 마지막에 기원전부터 현재까지를 6단계로 구분한 연표를 제공하고 있다 - 에서 번영을 누린 기업 50여 곳에 대한 취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경제 리더 등 120여 명의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의 기업에 관한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이 다큐멘타리는 20125월에 EBS에서도 방영되었다.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적 변환점마다 기업이 어떻게 변화되어가고, 앞으로 전진하면서 그 생명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갔는지 보여주는 10부작 다큐멘타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으며, 각 장별 마지막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interview inside 와 장별 내용을 요약하여 다시한번 설명하는 insight review 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업은 일인이 운영하는 개인기업보다는 영리 목적의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기업을 의미한다.
 
기업이 걸어온 길은 곧 세계 현대화의 과정이었다. 이는 국가 간의 경쟁과 각축으로 점철된 역사이며 인류에게 자기 성찰과 재발견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시장이 있기에 기업은 계속 창조하고 꿈을 꾸었으며 존중과 겸손을 배웠다. 기업은 이익을 찾아 세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곳에 있든 인류의 이상적인 생활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조해야만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 P. 432.
 
기업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와 개인과 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업의 기본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고, 이런 목적에 맹목적으로 몰입하게 될 때,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불행하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우리에게 알게 해준다.
그렇기에 기업에게는 자신들의 영리추구의 자유와 함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제도가 함께 주어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처럼, 또는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국가들이 이미 걸어갔던 것처럼 자본과 기업만을 위한 무차별적 규제철폐와 이윤추구는 나머지 모든 국민에게 엄청난 불행한 사태를 불러온다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20144월과 5, 지금 바로 눈앞에서 온 국민이 그 불행한 현실을 겪고 있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기업은 무엇일까? 기업이 위대해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가야 할까? 기업은 권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며 평범한 사람들이 지혜를 펼치고 에너지를 함께 모을 수 있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며 사회의 혁신과 진보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또 기업은 차디찬 기계여서는 안되며 인본주의의 창달자이자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기업은 자유롭고 공평한 경쟁을 유도하고 저렴한 제품을 풍부하게 창조하며, 훌륭한 정부는 자유롭고 공평한 경쟁을 보호하고 법치를 통해 이익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한다. 기업이든 정부든 어떤 조직이든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진심에서 우러난 존중을 받을 수 없으며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 P. 458~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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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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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종교의 개념이 어떤 형태, 어떤 의미인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이 무한 의지할 수 있는 종교 없이는 인간의 존재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조차도 스스로를 신의 자리에 위치시키거나 과학과 같은 것들을 절대적인 자리에 놓곤 한다고 종교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는 고대에서부터 종교와 함께 해 왔고, 그 긴 역사만큼 다양하게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종교는 인류의 삶과 문화의 형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종교가 인류에게 정신적 위안과 문학, 철학, 사회 등의 문화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였지만 종교로 인해 수많은 생명과 문명이 사라져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글로벌 사회의 핵심적인 생존 열쇠는 다른 신앙을 지니고 있거나 다른 문명권에 속한 사람들이 어떠한 국제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상에 달려 있습니다.” - P. 6.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는 일본의 종교 사회학자인 저자가 게이오 대학에서 비즈니스맨을 중심으로 종교로 이해하는 세계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강생들과의 쌍방향 토론과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카톨릭, 프로테스탄트(개신교), 이슬람, 힌두교, 유교와 불교, 일본신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 종교별로 종교가 탄생한 배경과 지역과의 연관관계, 그리고 현재까지 끼치고 있는 영향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종교학 개론서 같은 책으로, 종교학자의 입장에서 나름의 객관적인 관점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각 종교의 기초적인 개념들과 특징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보다 구체적인 종교에 관한 내용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워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종교가 없다면 종교가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종교인들에 대한 편견만 없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종교가 경제, 정치, 법률...... 사회생활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를 이해하지 않고 글로벌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P. 5~6.
 
어떤 종교를 믿고 있는지가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자신이 믿는 종교만이 참이라고 생각하는, 특히 유일신을 믿는 이들의 주장이 도리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신이 인간을 만들었든, 아니면 인간 스스로가 진화하여 존재하든 무엇이 그리 중요할까?
과연 그런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사랑할 수는 없을까? 예수도 사람을 가려가며 사랑했을까?
종교도 인간사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것이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는 그것을 믿고 사용하는 인간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고.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에덴동산에서 신이 인간을 만들고 참 보기 좋았더라고 하는 의미에 사람이 가장 사람다울 때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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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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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와 아픔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기억이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올가미 같은 것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둘 중 어느 쪽이든지 그 개인의 삶속에서 자신이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내면의 깊은 곳에서 항상 함께 할 것이다.

이런 상처와 아픔의 기억에 의하거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심리학에서는 콤플렉스라 부른다.

콤플렉스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게다가 한 사람에게 하나의 콤플렉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이를 깨닫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완벽이란 것은 인간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아닐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완벽에 좀 더 가까이 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뿐이다. 때로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값진 가치를 지닌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했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조금만 천천히 가보는 것은 어떨까.” - P. 292.

 

<마음에 박힌 못 하나>는 발달심리학의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발달심리학을 바탕으로 신화와 문학작품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콤플렉스 18가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독자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은 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2장은 나와 그라는 주제로, 3장은 나와 나라는 주제로 각 장별로 6개씩의 콤플렉스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콤플렉스도 있고, 생소한 명칭도 있다.

저자는 발달심리학에 기초하여 주로 유아기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개개인의 아픔이 내면 속 깊이 못박혀 콤플렉스가 된다고 말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아는 것, 즉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고 인정하는 것과 함께 이를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솔직히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라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당신을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상처 입기 쉬운 약한 고리가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써서 보호할 수 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 15.

 

결국 우리에게 해를 주는 그 어떤 것도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가슴에 박혀 있는 그 못이 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 P. 314.

 

사람은 복잡한 존재이다. 어떤 하나의 개념으로만 정의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다양한 상처와 아픔이 새겨져 있기에 개인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콤플렉스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유아기 시절의 부모와의 기억들은,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평생을 두고 따라 다니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만 보더라도 이 책 속의 여러 가지의 콤플렉스들이 짬뽕이 되어 있다.

결국 이런 여러 혼합된 스스로의 내면속 상처와 아픔을 인정하고 하나하나 이겨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시작이 아니겠는가 싶다.

비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먹고 살기에 급급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기에 더욱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를 계속해서 인정해줄 수 있다. 스스로가 인정할 만한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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