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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 ㅣ 리더의 서재 1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 프라임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올해 들어 로마에 관련된 2편의 장편 시리즈를 읽었고, 또 읽고 있다.
올해 초부터 콜린 맥컬리의 7부작 총 21권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읽었고, 그 이후 오래 전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다시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읽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의 시작부터 서로마 제품의 멸망까지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저자의 제국주의적 관점과 개인적인 역사 사실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기술되었다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로마제국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가시나무새>의 저자인 콜린 맥컬리가 고증과 집필에 30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자신의 시력과 맞바꾼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기원전 100년 전후의 마리우스부터 술라,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까지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국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김용의 <영웅문>을 읽는 것과 비슷하게 느낄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기억하라. 주사위는 이미 당신의 손 안에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그 주사위는 당신의 손에 쥐어졌다. 다만 당신이 그것을 던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던지지 않은 주사위는 주사위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돌일 뿐이다. 던져진 주사위만이 운명이 되고, 던져진 주사위만이 역사가 된다. 던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던지지 않으면 어떤 숫자도 나오지 않는다. 던지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그 돌의 무게만을 손에 쥐고 있게 된다.” - P. 212~213.
이 두 시리즈의 중심에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있다.
카이사르는 천재적인 두뇌와 전략으로 갈리아와 영국을 정복하여 로마의 영토를 확장하고, 공화정으로서의 로마가 끝났음을 깨닫고 새로운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최고의 군인이자 정치가이자 작가로 평가된다.
카이사르라는 그의 이름은 카이저, 차르, 시저 등으로 황제를 의미하는 보통명사가 되어 오랜 역사속에서 살아 있고, 그가 개혁한 달력에는 7월을 의미하는 율리우스(JULY)가 있어, 인류 역사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그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적당한 타협은 시간을 버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적당한 타협은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다. 시간에게 당신을 갉아먹을 권한을 내어주는 것이다...... 적당함은 결코 평화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적당함은 미래의 빚을 키우는 가장 비싼 이자다.” - P. 143.
<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는 생애의 큰 변곡점마다 결단을 통해 매번 최상의 선택을 한 카이사르의 삶을 통해 그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인류가 그의 이름을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카이사르의 결단과 선택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카이사르의 매순간 결단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사소한 선택의 문제에서부터 미루지 않고, 안주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결정을 믿고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몸과 정신으로 익힌 경험의 산물임을 설명한다.
“가장 작아 보이는 결단이 가장 큰 운명의 결정한다. 당신의 운명도 거대한 갈림길에서가 아니라, 오늘 아침 당신이 평소처럼 사인한 어떤 사소한 서류에서 갈라지고 있을지 모른다.” - P. 28.
“루비콘은 작은 강이었다. 당신의 루비콘도 어쩌면 작을 것이다. 사직서 한 장, 전화 한 통, 문장 한 줄, 약속 하나의 파기. 그 작은 강 앞에서 인간은 평생을 서성인다. 강을 건너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강을 건넌 사람으로 살아내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결단의 진짜 무게는 강의 쪽에 있지 않다. 강을 건넌 다음 날부터의 모든 아침에 있다.” - P. 84.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책임과 결단의 무게가 쌓여 결국 한 인간의 이름값을 결정짓는다. 그리고 그 이름의 격이야말로, 훗날 닥쳐올 거대한 파국 앞에서 당신이 취하게 될 마지막 품격을 예고한다.” - P. 207.
우리는 일상의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선택을 미룬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미루고 미룬다.
현재의 안정된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고, 다른 이들의 눈에서 버려지는 것이 두려워 선택의 순간마다 결단과 선택보다는 주저하고 회피하고 타협하곤 한다.
이런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우리는 내가 틀린 것이 아님으로, 유별나지 않음으로 스스로를 설득한다.
하지만 역사는 유별난, 기존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틀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름만을 기억한다. 어쩌면 타협하는 것도, 타협하지 않은 것도 각자의 결단이고 선택일 것이다. 다만 그 결과는 스스로가 지고가야 한다.
“결단의 무게란 무엇인가. 결단의 무게란 결과의 무게가 아니다. 결단 이후에 찾아오는 모든 회한과 유혹과 후회를 묵묵히 짊어지는 인내의 무게다. 결단이 무거운 이유는 그것이 위대해서가 아니다. 그것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 P.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