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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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20세기 말과 21세기의 초, 세계 권력은 각국의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치인들이 아닌 자본의 힘을 쥐고 있는 기업가들과 금융엘리트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끝이 없는가와 정부의 규제를 최소화한, 오직 공급과 수요를 자율적으로 유지한다는 시장의 무한능력과 인간은 합리적 존재이기에 합리적 선택만을 한다는 근거없는 전제위에서의 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또한 기업과 자본권력이 경제를 볼모로 국가권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교묘하게 조정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은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도 있지만 태생적인 문제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업이 가장 영예롭고 화려하게 시대를 풍미하는 동안에도 기업은 위험한 존재라는 경고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 P. 34.
 
이익은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으로 결정한다. 이것은 기업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함께 침몰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를 돌아보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기업화된 세계는 지금도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여기에는 희열과 고통이 모두 뒤따른다. - P. 176.
 
인터넷 등의 IT 기술의 발달은 우리를 국가간의 경계가 없는 무한 경쟁의 무대로 이끌었다.
무한한 무대이기에 누구나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신규 기업이 이미 튼튼한 자본위에 구축된 기업들을 이기고 나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는 시대인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공룡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것을 알기에, 그리고 진정한 기업가는 돈보다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꿈과 희망을 더 중시하여 왔다고 믿기에 후자보다는 전자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믿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생산하는 제품도, 규모도, 목표도, 경영 방식도 다르지만 모든 기업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 P. 43.
 
<기업의 시대>는 수년전 국내의 교육방송인 EBS에서도 방영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대국굴기>를 제작한 중국 CCTV의 다큐제작팀이 2년여에 걸쳐 기업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10부작 대규모 프로젝트 다큐멘타리로 만든 것을 한권에 담은 책으로, 지난 수백년간 각기 다른 역사 단계 책의 마지막에 기원전부터 현재까지를 6단계로 구분한 연표를 제공하고 있다 - 에서 번영을 누린 기업 50여 곳에 대한 취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경제 리더 등 120여 명의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의 기업에 관한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이 다큐멘타리는 20125월에 EBS에서도 방영되었다.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적 변환점마다 기업이 어떻게 변화되어가고, 앞으로 전진하면서 그 생명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갔는지 보여주는 10부작 다큐멘타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으며, 각 장별 마지막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interview inside 와 장별 내용을 요약하여 다시한번 설명하는 insight review 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업은 일인이 운영하는 개인기업보다는 영리 목적의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기업을 의미한다.
 
기업이 걸어온 길은 곧 세계 현대화의 과정이었다. 이는 국가 간의 경쟁과 각축으로 점철된 역사이며 인류에게 자기 성찰과 재발견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시장이 있기에 기업은 계속 창조하고 꿈을 꾸었으며 존중과 겸손을 배웠다. 기업은 이익을 찾아 세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곳에 있든 인류의 이상적인 생활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조해야만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 P. 432.
 
기업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와 개인과 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업의 기본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고, 이런 목적에 맹목적으로 몰입하게 될 때,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불행하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우리에게 알게 해준다.
그렇기에 기업에게는 자신들의 영리추구의 자유와 함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제도가 함께 주어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처럼, 또는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국가들이 이미 걸어갔던 것처럼 자본과 기업만을 위한 무차별적 규제철폐와 이윤추구는 나머지 모든 국민에게 엄청난 불행한 사태를 불러온다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20144월과 5, 지금 바로 눈앞에서 온 국민이 그 불행한 현실을 겪고 있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기업은 무엇일까? 기업이 위대해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가야 할까? 기업은 권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며 평범한 사람들이 지혜를 펼치고 에너지를 함께 모을 수 있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며 사회의 혁신과 진보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또 기업은 차디찬 기계여서는 안되며 인본주의의 창달자이자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기업은 자유롭고 공평한 경쟁을 유도하고 저렴한 제품을 풍부하게 창조하며, 훌륭한 정부는 자유롭고 공평한 경쟁을 보호하고 법치를 통해 이익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한다. 기업이든 정부든 어떤 조직이든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진심에서 우러난 존중을 받을 수 없으며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 P. 458~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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