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비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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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혹은 기억)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공부비법(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을 통한 공부법), 그리고, 현 교육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 품절이라 중고로 구입해 읽었는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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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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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뒷부분에 작가는 조용호의 소설집 <<떠다니네>>에 등장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유목인생을 꿈꾸면서도 정착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 부장에 대한 이야기. 그는 '이제 새장의 문을 열어놓아도 밖으로 날아갈 줄 모르는, 퇴화된 날개근육을 지닌 가여운 늙은 새'로 표현된다면서...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내가 이제 저 중소기업의 부장과 같은 시조새가 된게 아닐까 한동안 모진 동질감을 느꼈다. 매 순간 자유롭게 살기를 소망하면서, 왜 일상을 박차고 뛰어나가는 일은 이다지도 쉽지 않은 것일까... 왜 상상속에서만 하늘을 날고자 욕망하는 것일까 자문하면서... 시종일관 유쾌하게만 읽혔던 여행기가 갑자기 나를 반추하게 만들고, 현재의 내 위치를 목도하게 만들기 시작한 건 이 대목을 읽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렇다고 여행기가 지나치게 사색적이고 무겁게 느껴지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또 한명의 여류 작가와 18일간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적은 이 여행기는 그녀들이 겪는 지독한 육체적 고통과는 다르게 읽는 독자에게는 유쾌하고 경쾌하며 발랄하기까지한 즐거운 모험담으로 읽힌다. (이건 분명 작가의 글솜씨 덕분이겠지만...)

 

평소 지상에서조차 고산증세(?)에 시달리는 -심각한 두통과, 메스꺼움, 흉부 압박 등-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나는 언감생심 히말라야 트래킹을 꿈도 꾸지 못한다.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은 장소인데, 과연 나도 저들처럼 생애 한번은 히말라야 근처에서 방황이란 걸 할 수 있으려나...

 

그래서일까...  오로지 걷고 먹고 잠자는 그녀들의 히말라야 종주는 다른 어떤 여행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며 재미있었다. 이것은 내가 다른 여행 서적들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는 걷는다"라는 여행기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이유와 비슷하다. 화려하고 볼꺼리 많은 유명한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글이나, 아름다운 도시의 면면들과 온갖 즐거운 식도락이 있는 글보다 나는 이런 단순한 여행기에 더 매력을 느끼는데 그것은 극한의 육체적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의식의 고양을 느끼는 저자들의 경험담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간이란 극한의 고통 상태에서만이 평소 본인이 알 수 없었던 어떤 내재된 본질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 힘이 평소 일상생활에 무디어진 의식의 층을 뚫고 나올 때 보다 숭고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나는 여행의 본질이란 바로 이러한 내적 변화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조새처럼 일상에 함몰되어 버린 나는 어떻게 다시 비상을 꿈 꿀 것인가. 히말라야를 걸으면서 이유도 없이 걷는 내내 멈추지 않는 눈물 때문에 정신줄을 놓을 뻔한 적이 있었다는 어느 지인의 경험담이 문득 떠오른다. 지인의 경험담과 정유정 작가의 환상적인 히말라야 종주를 따라가면서 문득 드는 생각... 어쩌면 한번쯤 내 본질과 마주하는 여행...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여행이 아닐까. 그것이 인생의 새로운 비상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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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Lecture 마지막 강의 영한 대역
랜디 포시 & 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정상 감수 / 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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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연초에 구매했으나, 이제사 책읽기를 마쳤다. 책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책 읽기가 늦어졌다. 이상하게도 이 책은 다른 책과 병행하여 읽거나 앞 부분만 읽고는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면 이 책 읽기는 다시 순위가 밀렸는데, 그러다보니 책 읽기가 어지러워지고 더디기만 했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책 내용이야 다들 너무 잘 아시리라.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대학교수가(안타깝게도 그 분은 현재 세상을 떠나셨다.) 자신의 삶에 비추어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조언을 담은 글인데, 사실 가장 감동스러운 부분은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인 "특별한 엔딩"에 있다.

 

고인은 어린 시절 꿈에 대한 이야기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나, 실은 이 감동적인 강의는 이제 곧 남겨질 아이들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직은 너무나도 어린 그의 아이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에 가슴 한 곳이 먹먹히 저려온다. 나는 무엇보다 이 마지막 부분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인이 우리에게 주는 인생에 대한 조언들을 하나둘 듣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그가 얼마나 삶을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왔는지, 그가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하는지 그의 따뜻한 마음에 감화되고 전이된다.  

 

매순간 느끼는 사실이지만, 생은 남아 있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보다 얼마나 충실히 사는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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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하나 -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더 클래식 시리즈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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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클래식"과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을 접한 이후에 읽은 책이다. 읽고 나서의 소감은 "더 클래식 둘"을 주문해야겠다는 것...

 

나는 무엇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클래식에 대한 견해를 읽으며 깊이 공감하였고, 책의 서두를 읽자마자 이 책이 꽤 좋은 클래식 입문서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정작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유를 세가지로 간추렸다.

 

그 첫째가, 본인을 교양인으로 만들어줄 방편으로 클래식을 "학습"한다는 것, (공부란 얼마나 지겨운가, 음악이 주는 순수한 기쁨을 방해하는 저변에는 공부란 것이 있다!).

둘째는, 우리의 삶이란 것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 없어 좋은 음악을 듣고도 감동을 받을만한 삶의 여백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며,(아! 이 대목에서 나는 얼마나 무수히 고개를 끄덕였던가...).

셋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문명적 이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풍요로움(?)이 오히려 음악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도록 부추김으로써 상대적으로 음악의 소중함이나 가치가 덜해졌다는 것을 들었다.

모두 통찰 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또한 나는 저자의 해박한 음악적 지식과 감미로운 감상평도 좋았지만,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도 좋았다. "있지요~"라거나, "할 수 있습니다~"라는 존칭어로 된 글은 독자의 호흡을 한 템포 늦춰주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차분해진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면 그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내면으로부터 음악을 듣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올라옴을 느끼게 된다. 그가 풀어내는 음악적 지식을 향유함은 물론,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선정한 명반들은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초보자나 입문자들에게 좋은 음악의 모범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책이다.

 

경쾌하고 발랄하며, 클래식의 높은 담을 조금은 만만하게(?) 만들어 준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도 나쁘지 않았으나,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로 나는 "더 클래식"에 더 많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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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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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더라도 넓이와 깊이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독서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면 이와 같은 글읽기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독서의 모범을 보여주는 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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