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하나 -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더 클래식 시리즈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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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클래식"과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을 접한 이후에 읽은 책이다. 읽고 나서의 소감은 "더 클래식 둘"을 주문해야겠다는 것...

 

나는 무엇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클래식에 대한 견해를 읽으며 깊이 공감하였고, 책의 서두를 읽자마자 이 책이 꽤 좋은 클래식 입문서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정작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유를 세가지로 간추렸다.

 

그 첫째가, 본인을 교양인으로 만들어줄 방편으로 클래식을 "학습"한다는 것, (공부란 얼마나 지겨운가, 음악이 주는 순수한 기쁨을 방해하는 저변에는 공부란 것이 있다!).

둘째는, 우리의 삶이란 것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 없어 좋은 음악을 듣고도 감동을 받을만한 삶의 여백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며,(아! 이 대목에서 나는 얼마나 무수히 고개를 끄덕였던가...).

셋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문명적 이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풍요로움(?)이 오히려 음악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도록 부추김으로써 상대적으로 음악의 소중함이나 가치가 덜해졌다는 것을 들었다.

모두 통찰 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또한 나는 저자의 해박한 음악적 지식과 감미로운 감상평도 좋았지만,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도 좋았다. "있지요~"라거나, "할 수 있습니다~"라는 존칭어로 된 글은 독자의 호흡을 한 템포 늦춰주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차분해진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면 그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내면으로부터 음악을 듣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올라옴을 느끼게 된다. 그가 풀어내는 음악적 지식을 향유함은 물론,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선정한 명반들은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초보자나 입문자들에게 좋은 음악의 모범을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책이다.

 

경쾌하고 발랄하며, 클래식의 높은 담을 조금은 만만하게(?) 만들어 준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도 나쁘지 않았으나,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로 나는 "더 클래식"에 더 많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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