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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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님, 즐기시나요?" 이 책의 맨 앞장, 빈 여백에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 PD님은 이렇게 적어 주셨다. 그렇다. 우연히 가게 된 강연회에서 이 책을 샀고 사인을 받았다. 강연을 들으면서 쉽지 않은 인생을  재미있게 참으로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나와는 다른 부류구나.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삶이 나쁜 상황에 처해도 그 시간들을 불평하는 대신 긍정하고, 그 안에도 기쁨을 찾아내고 그 기쁨을 공유하며 사는 부류의 사람들을 나는 언제나 신기해했으니까......

 

저자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거나 경험한 그의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블로그가 본인에게 가져다 준 삶의 태도와 변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게 될 때 필요한 꺠알같은 팁까지! 그러나, 블로그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저자가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빈 여백에 적어 주었던 "ㅇㅇ님, 즐기시나요?"에 방점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본인이 해서 가장 즐거운 일을 찾아라. 그런 놀이는 삶을 능동적으로 살게 하고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데 가장 큰 힘이자 활력소다. 저자에겐 그 놀이가 글쓰기였던 것.

 

재미있는 일(글쓰기)을 하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하루하루 즐거운 그 일이 반복되면 저절로 내공이 쌓이고 내공이 쌓이다 보면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재미로 시작한 블로그 놀이가 저자를 결국 작가의 길로 이끌어 주었으니... 그러나 간과하지 말자. 그 놀이를 7년동안이나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반짝반짝 빛나는 결과물만 보지말고 그 안의 7년동안 축적된 시간을 보는 것, 그것이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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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류시화.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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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이 책은 여러번 읽었는데 완독한 적이 없었다. 매번 마지막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던져 두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다 읽었다. 책이 어렵게 씌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내용은 여러번 곱씹어 봐야 하겠지만)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어려운 불교를 쉽게 설명 해 주어서 좋다.

 

티베트 스님들이 설하는 불교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  티베트 스님들의 가르침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참 쉽고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 그것도 어쩜 서양인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설명을 하시는지...(가끔 그 비유가 지나치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서양 사회에서 티벳 불교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티베트 불교의 특징이 원래 그런 것일까, 아니면 현대 서양에서 뿌리를 내리다 보니 일상생활에 접근하기 쉽게 변화한것일까.. 불교에 아는 바가 없다보니 궁금증이 인다.

 

각설하고 매우 좋은 책이다. 완독을 못하고 여러번 읽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밍규르 린포체는 불교의 큰 스승이시지만 너무도 겸손하고 유머러스한 자세로 어려운 불교 철학을 쉽게 설파하신다. 이미 어렸을때 위대한 린포체의 환생자로 인정 받고 승려가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솔직하게 이야기 하시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위대한 수행자의 모습 이면에 어린 시절 흔들리고 갈등하고 괴로워했던 인간적 면모가 있었다니... 감히 동일시의 오류를 범하면서 왠지 모르게 심리적 위안과 함께 이 분의 말에 좀 더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게 된다.

 

밍규르 린포체는 책에서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의 다양한 원인과 고통의 기재 등을 다루고, 부처님의 사성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그러나 그 수행의 힘만큼은 대단한) 명상법에 대하여 알려 주신다. 읽었다고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요, 이해했다고 다 실천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책 한번 읽었다고 삶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우리의 삶은 매번 탐진치에 발목 잡히고 다시 일어서는 일의 반복이다. 기실 힘들게 일어서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일이 그렇다. 무엇이든 반복하는 일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가까이에 두고 삶의 고통에 발목 잡힐 때마다 한번씩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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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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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입문용으로 선택한 책인데다 저자가 쓴 책 중 처음 읽은 책이라 무어라 단정짓기 어렵지만, 이 책만을 놓고 볼때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책 내용이 참 애매하다. 꿈 전반에 대하여 썼다고 하기엔 그 내용이 손에 잡힐듯 말듯 애매하고, 제목처럼 꿈 사용법이라고 하기에도 그 촛점이 두루뭉실해 보인다. 그렇다고 에세이도 아닌 것이... 책을 읽다 보면 왠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느낌, 판이 고르지 않은 레코드를 트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꿈에 대한 심리학, 철학적 사유로 일관하거나, 아니면 개인적 체험을 위주로 꿈에 대한 입문부터 적용사례까지 다양한 꿈의 모습을 들려주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꿈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다른 책도 구매해놨으니 일단은 그 책부터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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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 심리상담사와 떠나는 타로 여행 타로로 묻고 답하다
자연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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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에 관심이 생겨 읽어본 책이다.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도 있다. 타로카드에 새겨져 있는 많고 다양한 상징체계와 은유들을 해석하고 읽어내는 일은 보물찾기만큼이나 흥미로웠다. 그러나, 타로와 관련된 책들을 두어권 읽어보니 중복되는 내용들이 꽤 있다. 그렇다면 결국 상담자의 노련한 상담 기술(내담자의 고민과 상황에 맞는)이 관건일 것인데, 이것은 책 몇권 읽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책에도 적혀 있듯 타로카드는 종교(기독교, 유대고, 가톨릭 등)적 의미와 역사, 세계사, 신화, 철학, 문학 등 온갖 키워드들이 다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상담자는 단순한 상담 스킬을 넘어서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론은 전문적으로 타로를 해석하고 상담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곧장 책을 덮고 전문가에게 배워야 마땅하고, 단순히 타로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호기심에 만족한다면 재미로 한번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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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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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리즈 전권은 아니지만, 국내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다. 책이 나올때마다 무조건 사서 읽었는데, 타고난 게으름으로 책에 씌어진 답사코스는 따라가 보질 못했다. 그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글솜씨에 즐거워하며 나중에 한가해지면 저자의 답사기 몇곳을 골라 돌아봐야겠다 생각했다.(그렇지만, 한번도 실행은 못했다는.. ㅡ,,ㅡ) 그러다 최근 미니멀리즘에 꽂혀(?) 가지고 있던 책 일부를 처분할때 그만 이 책도 떠나 보냈다. 그떄는 왠지 더이상 답사기를 읽어볼 일이 없을 것 같았다.

 

헌데, 저번주에 홀로 경주를 갔다왔다... 불현듯 경주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왜 책을 팔았을까 후회가 밀려왔다. 그리고, 결국 다시 이 시리즈의 1권, 2권을 다시 샀다. 개정판이라 사진이 컬러라 좋구나 위안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역시 좋다. 이번에는 경주 여행 목표가 생겼으니 책 읽는 즐거움이 두배로 커졌다. 석불사의 본존불을 친견하고 난 후 그 감동을 되새기면서 읽으니 더욱 좋았다. 답사기는 책만 읽어서는 안될 일이다.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나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글들이 많았고, 그제서야 제대로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두서없이 읽었다. 경주 석불사 편을 제일 먼저 읽고, 이후 함양/산청편, 청도 운문사, 부안/변산편을 읽었고, 평창/정선편은 조만간 여행을 위해 아껴가며 읽었다. 책을 읽고 있자니 작년 매화와 산수유가 흐드러졌던 지리산과 막 새봄이 시작되던 3월의 비내리던 내소사, 가을 저녁 무렵 고즈넉했떤 개암사 등이 생각난다. 물론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유적지들은 가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책 읽는 동안 작년에 즐거웠던 여행길을 추억하는 일도 자못 즐거웠다. 미리 읽고 갔더라면 좀 더 풍성한 여행길이 되었겠으나, 그런 아쉬움도 그닥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나홀로 경주 여행덕에 나는 다시 문화유산답사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는 눈으로의 답사는 그만, 한가로이 두발로 찾아다니며 그때마다 책을 펼쳐 볼 예정이다. 생각만해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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