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변화시키는 100가지 방법
나카야마 요코 지음, 고은진 옮김 / 고려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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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이런류의 책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런류의 책들은 자기계발서로 분류 되기에도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는 순전히 그 날의 기분탓. 그런 날이 있는 법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선하게 변하고 싶은 그런 날. 그것이 단순히 외적인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생각보다는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대부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가지 기억나는 부분을 적어 보면 이렇다. 비싼 노트를 사라, 지갑은 비싼 걸로 써라, 후줄근한 옷 10벌 살 돈으로 제대로 된 옷 1벌을 사라, 등등...... (이런, 써 놓고 보니 순 소비에 관한 방법뿐이군.)

어쨌든 읽는 동안은 뭔가 새롭게 변화하리라는 다짐을 여러번 했던걸로 보아 책값은 한 듯하다. 그렇지만, 역시 평소의 취향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후로 이런류의 책들을 집어 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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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나를 흔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006 올해의 불서
법륜 지음 / 샨티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책에 소개된 법륜 스님의 글은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다. 마치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 하다고나 할까.

종교에 거의 문외한이 내가 요즘들어 불교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 이것저것 골라보던 가운데 눈에 들어온 책인데, 처음 책제목을 보고 "스님들의 불교 입문 이야기"쯤으로 짐작했었다. 오산이다. 책은 법륜스님이 불교방송에서 100일 동안 들려주신 법문들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엮었다. 여러 좋은 말씀들 가운데도 가장 좋은 말씀만 가려 뽑았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겠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몇가지. 첫째, 법륜 스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불교가 주는 무게 때문에 감히 범접하지 못한 불교서적에 좀더 욕심을 낼 용기가 생겼다는 것. 지나친 교만이려나...... 그만큼 법륜 스님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쉽다. 스님의 글에 등장하는 붓다는 2,600년전의 성인이 아니라 바로 주위에서 우리의 무지함을 일깨워주는 성인으로 살아 계신 듯 하다. 각 장마다 소개된 부처님의 일화와 그 일화에 대한 친절한 스님의 법문이 2,600년의 세월을 넘어 생생한 울림을 준다.

둘째,  스님은 현재 우리 불교의 폐단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불자들이 불교를 기복신앙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워 하며, 불교가 신앙의 대상이기 보다는 진리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얻는 자기 수행이라는 사실을 특히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은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새겨 들어야 하며 특히 불자라면 더더욱 가슴에 새길 일이다.

나처럼 불교에 관심은 있으나 깊이 있는 불교서적에 다소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꼭 불교에 관심이 없더라도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을 듣고자 하시는 분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평범한 대중을 대상으로 쉽고 접근이 용이한 종교 서적들이 많이 출판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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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1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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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씨...... 슬프다.

처음부터 바보 승룡이의 삶이 비극으로 끝날꺼란 예감을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반감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나뿐인 동생과 친구를 위해 난생처음 거짓말을 하고 지호가 들려주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작은별이 내리는 걸 보면서 서서히 눈을 감는 바보 승룡.......정말 바보인 승룡이 때문에 코끝이 찡해진다.

"바보"에는 신체 건강하지만, 건강하지 못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무대에 대한 공포로 피아노를 포기한 지호, 지나친 허영에 발목 잡혀 자신도 모르게 술집호스티스가 된 희영, 가난 때문에 학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후 줄곧 인생 포기하다시피 살아가는 상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 바보 오빠 때문에 늘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여동생 지인......

모두 다 크고 작은 상처를 하나씩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이 주인공들이 바보 승룡이의 주변 인물들이다. 그에 비하면 승룡이는 진짜 바보라서 오히려 상처를 모르고 살아가는 듯 보인다. 그는 절대로 복잡하지 않다. 현대인들의 삶이 예전보다 불행하고 쓸쓸하고 더 고통스럽다면 그건 어쩌면 삶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빼고 더하고 곱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승룡이는 그런면에서 순수하다. 그는 오로지 지호만을 좋아하고, 지호가 피아노를 치면 별이 내린다고 생각하고, 자기를 무시하던 말던 오로지 동생만을 위해 헌신하며, 하나뿐인 친구와 동생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다. 신체는 건강하나 정신적으로 병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 승룡이를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보 승룡이의 죽음이 더 가슴 아픈 이유는 그가 이처럼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평소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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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웨인 멀러 지음, 박윤정 옮김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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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상을 배우면서 정말 좋아진 점 하나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게 있어 그 동안의 휴식은 그저 늘어져 TV를 보거나, 등이 휠 정도로 잠을 자거나 하는 것이 전부였다. 주말마다 넘치게 잠을 자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피곤에 대해서 의심을 해 본 적은 많았지만, 그것이 내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걸 알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운좋게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조용히 앉을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우선은 밖으로만 떠돌던 의식을 내부로 돌릴 수 있게 되어 언제부터인가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을 돌아볼 여지를 갖게 되었다는 것과, 그럼으로써 이유없이 바빴던 일상이 결국 끊임없이 내달리고 있던 내 마음 탓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진정한 휴식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었다. 아직도 초보수준의 명상에 머무르고 있고, 조용히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못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보는일이 태반이지만 그래도 어디인가, 적어도 겉으로라도 조용히 앉을 수 있다는 것이......

명상에 대한 리뷰처럼 적었지만 사실 이 책은 명상에 대한 책은 아니다. 제목처럼 "진정한 휴식"에 대해 논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목사이지만, 기독교에 머물지 않고 유대교 불교 등 세계의 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휴식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유대교나 카톨릭에서 말하는 안식일이란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이며, 현대의 형식적인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는 안식일을 거부한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창조된 세상을 보고 기뻐하셨듯이 신의 형상을 본 뜬 우리 인간들도 안식일을 제대로 지킴으로써 제대로 쉴 수 있으며 그러다보면 휴식 이상을 넘어 생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강조한다.

책은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씌여져 있으며, 각 장마다 쉼테크라고 해서 쉬는 방법(여러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그 중에서 명상을 예로 든 부분이 많다.)까지 서술해 놓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 끝으로 갈수록 똑같은 내용의 반복이다 보니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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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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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날동안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 정신적 에너지는 고갈된 상태이고, 몸도 지칠대로 지쳤다. 이런 느낌이 들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읽는 책인데도, 슬며시 콧등이 찡해진다. 특히 "에이 씨발 X됐네"를 연발하는 시니컬한 우리의 주인공 수영이가 노총각 연우를 만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그동안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새아빠와 오빠를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과,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연우가 수영을 통해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은 가슴 한끝을 아리게 하면서도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한다.

연우의 직장 동료의 표현대로 "원조교제"쯤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30살의 노총각과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는 요즘 시대의 쿨한 사랑에 비하면 갑신정변 유머에나 등장할법할만큼 구닥다리다. 그러나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가벼운 사랑이야기에 지쳐서일까. 어울리지 않는 두사람이 서로 사랑하면서 사랑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선물중의 하나인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이뤄나가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얽히고 얽힌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고리가 얼마나 탄탄하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상하게도 처음 이책을 읽은 후 연우와 수영의 사랑, 규철과 붕어빵장사 아주머니와의 사랑 이야기는 결말을 정확히 기억했는데, 하경과 숙의 사랑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연우와 수영의 사랑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그들의 사랑이 현실에서만큼 쉽지 않을꺼라는 내 고정관념이 그들의 사랑을 기억에서 지웠나보다.

책의 마지막장, 눈 내리는 날 하경이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길모퉁이에 빨간 모자가 얼핏 보이고, 하경의 눈이 기쁨의 눈물로 번지는걸 보니 숙의 순정도 따뜻한 결말로 이어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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