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몸의 혁명 스트레칭 30분 넥서스 30분 1
밥 앤더슨 지음, 이미영 옮김, 진 앤더슨 그림 / 넥서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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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실천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책 전편에 걸쳐 몸에 유용한 스트레칭으로 넘쳐난다. 실천만 제대로 한다면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람직한 변화 정도는 경험할 수 있을 법도 하다. 슬픈 일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몸을 움직인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책을 살때만 해도 날마다 10분 정도 짬을 내서 스트레칭을 하는 일은 아주 만만해 보인다. 시간 날때마다 이 몸을 쭉우욱쭉 뻗어주리라. 유의사항도 꼼꼼히 읽어본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이런류의 다짐은 십중팔구 말로만 끝나게 된다. 여기저기 방바닥을 굴러다니던 책은 어느새 찬밥 취급을 받고 급기야 책장으로 조용히 퇴장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게 중요하다. 누구나 간단한 팔운동 하나로 기운이 나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몸은 움직일수록 즐겁고 유쾌해진다. 그러니, 우울하거나 기분이 처진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갈 일이다. 그럴 상황이 못된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할 것. 바로 이럴때 이 책이 필요하다.

사족 하나. 왠지 스트레칭 강사는 여자일 것 같은데 책에 그려진 사람은 초록모자를 쓴 남자다.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걸까. 어쨌든 쭉쭉빵빵한 여자들만 보다가 구수한 남자 조교(?)를 보니 "보통사람에 대한 몸의 혁명"도 그리 요원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아 보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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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
쯔루다 시즈카 지음, 손성애 옮김 / 모색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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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가는 나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식생활도 그 중 하나인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밥상은 시쳇말로 "저 푸른 초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것은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라기보다는 무의식적이며 점진적으로 변화된 일로 평소 고기를 즐겨 먹었던 예전의 식습관과 비교해 보면 크나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 놀라운(?) 현상은 당연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먹거리는 내 일상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한 채식주의자냐면 그건 아니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뿌리까지 완전한 베지테리안이 아니라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채식만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직장내 회식은 주로 고기집에서 이뤄지고, 간혹 친구나 동료와 같이 식사할 경우 혼자 따로 먹거리를 챙긴다는 것은 불편하기도 하려니와 왕따가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내 주위는 그렇다. T.T) 하지만, 요즈음 여러가지 이유로 고기를 먹는 것이 썩 편안한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첫째는 내 몸의 자연스런 반응탓이고, 두번째는 단지 고기를 얻기 위해 이 아름다운 지구를 마구잡이로 훼손해도 되는가하는 회의때문이고, 세번째는 과도한 고기류의 섭취가 건강에 이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인간이 먹거리에 대한 신중한 생각이나 고마운 마음도 없이 단지 식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해 엄청난 수의 동물을 생각없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도적 양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써놓고 나니 너무 거창하다. 완전한 베지테리안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를 논하는 것은 스스로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살아가는데 있어 음식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해볼때 꼭 한번쯤은 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한끼의 식사를 위해 지구상의 한 생명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감사하는 마음없이 아무렇게나 먹어 치우는 일이 결코 자랑꺼리가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뷰가 옆길로 샜다...... 책은  베지테리안에대한 전반적인 정의와, 먹거리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고기와 사회권력과의 관계, 먹거리에 얽힌 역사적 이슈 등), 유명한 베지테리안과 그들의 일화등을 단락별로 엮었다. 채식주의와 관련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살펴놓았다고 보면 된다. 읽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으나, 완전한 채식주의라면 그 내용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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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님, 화날 때 어떻게 하세요?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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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품게 되는 의문 하나. 책제목은 누가 지은 것일까?...... 책제목만 보자면 달라이 라마가 가슴에 화를 쌓고 살아가는 불행한 현대인을 치유해 줄 당신만의 독특한 수행법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 쓴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면 정작 "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가 일본에서 했던 강연을 글로 엮은 책이다. 강연 순서는  대중(일반인), 과학자, 스님(종교인) 순이며, 강연이나 대담 말미에는 청중의 질문과 달라이 라마의 답변이 실려져있다.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들과의 문답이 더 흥미를 끈다.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다소 난해한 질문에 이르기까지 대중이 궁금해하는 모든 질문에 스님은  뭐라고 답변을 하실까...... 막상 답변을 읽고 나면  허탈할 정도로 참 쉽다. 그러고보면 가깝고 쉬운 진리를 우리는 겹겹이 쌓고 에두르고 꼬고하다 아예 진리로 가는 길까지 잃어버린 모양이다. 가끔 어린아이의 대담하고 직관적인 대답에 놀랄때마다 내가 얼마나 쓸데없는 생각나부랭이들을 짊어지고 사는지 회의가 일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책 제목을 보고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는지 모른다. 특히 스님을 대상으로 한 강연부분은 읽는데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큰 수확도 있었는데 반야심경에 대한 스님의 해설은 불교가 지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새로운 면을 보게 해 주었다. 인간의 감각이나 체험이 시간의 연속성위에만 존재하므로 시간을 집적하지 않는다면 고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대 물리학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책말미에는 아주 간단하게나마 이 시대의 살아있는 생불로 추앙받는 달라이 라마의 소탈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내용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 불교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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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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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넘긴 페이지에 "가판대 앞에서 모닝커피와 도넛을 사려고 선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갑자기 몇달전 런던에서 로마에서 노천까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던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두말없이 책을 잡았다. 가보지 못한 뉴욕의 활기차고 세련된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에 해외여행의 달콤한 추억까지 되새겨볼 수 있겠다 싶었다.

아...... 그러나, 아뿔싸......

호기심에 책을 끌어당기는 순간, 나의 예상을 뒤엎은 저자의 담담한 고백.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는 아무일도 없을 듯한 어느날, 아내의 교통사고를 접한다. 불행히도 그의 아내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떨어져 열차가 덮치는 사고를 당하고 하반신불구가 되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고 책뒷편의 소개란을 읽어본다. 단순히 가볍게 읽고 치워버릴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은 그림들 사이로 짧게 써내려간 그의 글들이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마음을 흔든다.

아내의 사고로 분명 절망적이었을 시간들을 보내면서 저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 그리기를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고를 당하기 전 행복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시간조차 없었던 시간들이 천천히 흐르고 그는 서서히 평범한 일상에 머물러 있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애정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말한다. "노트에 떨어지는 햇살, 냉장고에 붙여 있는 아들의 그림들, 식탁아래 살며시 구르는 먼지덩이. 나는 이들의 축복을 느끼고 싶고, 또한 나 자신이 이들의 일부이자 원인이 되고 싶다. 그림자체보다는 이러한 유대감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다."라고...... 그에게 있어 그림은 그 완성에 있지 않고 그리는 과정에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동안 주위에 존재해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세상의 편견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렇기에 세상은 또 얼마나 경이로운지...... 저자는 그리는 모든 대상들을 아무런 사심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것은 어쩌면 불가에서 말하는 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가 고통을 이겨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너무나 따뜻하고 평온해서 자주 책장을 넘기는 손이 더뎌지고 눈길은 그림 하나하나에  멈춰지곤한다.

그의 삶을 통해 새로울 것 없는 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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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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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법정 스님이 쓰신 글을 류시화 시인이 엮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법정스님 책 한두권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 면에선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그뿐...... 사실 스님이 쓰신 글의 행간을 읽기 시작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스님이 말씀 하시는 무한한 자유와 무소유, 냉철한 자기 성찰과 단순하고 소박한 삶, 그 가운데서 솟아나는 충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빠르게 읽어 치우기에 바빴을 뿐이다. 그러니 무슨 감흥이 있었을까...... 주위 많은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진솔하고 담백한 에세이를 추천할때조차 나는 쉽게 동의하지 못했었다. 어리석었다!!!

이제서야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귀로 눈으로 들어온다. 감사할 뿐이다. 류시화 시인이 말했듯 스님의 책은 단순한 서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읽고 치우는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마음으로 고이 받들고, 숨을 고른 후 책장을 넘기게 되는 그런 책

스님의 청정한 삶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가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지친 마음 편하게 뉘이고 싶다면,  문득 자기 본래의 모습이 어떤지 한없이 궁금해질때가 있다면...... 그렇다면 주위를 정갈하게 치워놓은 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스님의 책을 읽어 볼 일이다. 누가 알겠는가.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다 보면 창틈으로 스며드는 은은한 달빛과,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뭇잎...... 그 따뜻한 주위 풍경에 가슴 뻐근해지도록 행복함을 느끼며 문득 살아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내게도 다가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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