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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법정 스님이 쓰신 글을 류시화 시인이 엮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법정스님 책 한두권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 면에선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그뿐...... 사실 스님이 쓰신 글의 행간을 읽기 시작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스님이 말씀 하시는 무한한 자유와 무소유, 냉철한 자기 성찰과 단순하고 소박한 삶, 그 가운데서 솟아나는 충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빠르게 읽어 치우기에 바빴을 뿐이다. 그러니 무슨 감흥이 있었을까...... 주위 많은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진솔하고 담백한 에세이를 추천할때조차 나는 쉽게 동의하지 못했었다. 어리석었다!!!
이제서야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귀로 눈으로 들어온다. 감사할 뿐이다. 류시화 시인이 말했듯 스님의 책은 단순한 서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읽고 치우는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마음으로 고이 받들고, 숨을 고른 후 책장을 넘기게 되는 그런 책
스님의 청정한 삶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가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지친 마음 편하게 뉘이고 싶다면, 문득 자기 본래의 모습이 어떤지 한없이 궁금해질때가 있다면...... 그렇다면 주위를 정갈하게 치워놓은 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스님의 책을 읽어 볼 일이다. 누가 알겠는가.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다 보면 창틈으로 스며드는 은은한 달빛과,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뭇잎...... 그 따뜻한 주위 풍경에 가슴 뻐근해지도록 행복함을 느끼며 문득 살아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내게도 다가올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