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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질문 두가지.
1)매년 5월 6일은 무슨날일까?
2)사무실에서 전자파가 가장 많이 나오는 기기는?
1번 정답은 세계 노다이어트의 날(International No Diet Day)이고, 2번 정답은 가습기다. 노다이어트의 날이 있다는 것과 더불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11월26일)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무실의 건조한 공기때문에 매일 가습기를 쓸고 닦는 것으로 출근도장을 찍는 지인한테 가습기의 전자파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 바로 다음날 가습기를 틀지 않았다. 요즘 들어 이유없이 피곤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코앞에 둔 가습기 탓이 아닐까 의문스러워하면서. 아닌게 아니라 가습기를 틀지 않는 날은 몽롱함이 덜한것 같다고도 했다.
전자파를 생각하면 공기의 건조함을 참아야 하고, 공기의 습도를 조절하려면 전자파를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 우리 현대인들이 처한 주거공간이니 참으로 아찔하다. 비단 전자파 뿐이랴. 새집증후군에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 넘쳐나는 쓰레기들, 환경호르몬, 각종 매연과 유독 가스, 실로 환경을 헤치는 원인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 책은 자연과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자연과 가까워지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각 장마다 유용한 생태학적 정보들로 가득하다. 거창한 것들이 아닌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효용 가치가 많은 정보들이라 더 정이 간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따져본 주거공간과 다양한 용도의 숯 활용법, 버리기에 바쁜 음식물로 거름을 만드는 법, 건강한 피부를 위한 자연친화적인 화장법 등에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삶을 올바르고 가치있게 만들어가는 방법까지 그 범위가 사뭇 넓다. 물질적으로는 소박하고 단순하게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삶이 가장 자연과 가까운 삶이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책 읽는 기쁨중의 하나라면 이 책도 그렇다. 재생지로 만든 책이라 부드러운 느낌에 읽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이다. 각 장마다 좋은 인터넷 웹사이트가 수록되어 있어 필요하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편집한 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