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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
전원경 지음 / 시공사 / 2005년 10월
평점 :
평탄한 삶을 산 천재들이 있을까? 천재들에게 있어 타고난 재능은 신의 축복일까, 아니면 지독한 형벌일까?
적어도 이 책에 등장하는 천재들에게 있어 그들의 재능은 눈부시기만한 축복은 아닌듯 보인다. 신으로부터 최고의 재능을 선물 받고도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산 천재들. 그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천재이면서 범인의 삶을 산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과연 있기는 한걸까......
천재성속에 감추어진 그들의 삶은 전쟁보다 더 힘겹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호텔에서 투신 자살한 장국영(그의 죽음은 여전히 거짓말같다.), 한 광적인 팬에 의해 죽음을 당한 비틀즈의 존 레논, 평생 가난과 씨름하다 요절한 화가 모딜리아니 등...... 책속에는 그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천재 예술가들의 이야기-발레의 신이라 불리는 발레리나 바슬라브 니진스키, 영국의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느 뒤 프레 등-도 소개 되어 있다. 화려한 재능 뒤에 감추어진 그들의 삶의 비극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과연 천재의 재능이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겠다. 그만큼 그들의 삶은 짧은 영광과 비극적 결말로 점철되어 있다.
인간의 의지를 넘어서는 너무나 힘겨운 삶을 산 천재 예술가들, 그들 삶의 궤적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최고의 음악과 그림과 예술이 모두 그들 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