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파동이론 마스터
글렌 닐리 지음, 정인지 그림 / 원앤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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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붙잡고 씨름한 책이었다. 기술적 분석, 차트 중심의 투자자들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이론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게 탐구했다. 기술적 분석에서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는 쓸데없이 복잡한 이론이라고 폄하하는데 한편에서는 교조적으로 추앙한다. 책의 서평도 극과 극으로 나뉜다. 확실히 초보자가 볼 책은 아니다. 주린이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너무나도 정교한 차트분석에 질려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 역시 한 번 속독한 책이지만, 내용에 대해 완벽히 습득한 상태는 아니다.

차트매매를 주로 하는 나조차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주린이나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저항과 지지 그리고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엘리어트 본인이 저술한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선행적으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내용이 어렵고, 분량도 두툼하기에 완독하기까지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복잡한 차트 이론을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트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본인만의 지표와 경험론을 더해 매매를 한다. 문제는 자신만의 지표와 경험치를 쌓는 과정에서 어떤 이론과 지표가 자신과 맞는지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차트 공부는 이것저것 두껍게 시작하지만 궁극에 도달하면 얇아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기술적 분석을 주로 하는 트레이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에게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식을 취미 정도로 매매를 하는 분들께는 이 책의 지식은 알면 좋지만 '굳이' 알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가 전업투자자이고 차트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트레이더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비록 책의 내용이 어렵고 난해하더라도, 차티스트가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깊이 있게 탐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제학도가 경제학 원론을 공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서론에서 밝히듯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두고 전문가들도 극단적인 평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복잡한 이론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직접 스스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 차트를 공부할 때에는 비교적 단순한 지표들을 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그렇기에 내가 주로 쓰는 지표들과 이평을 중심으로 매매를 시도했다. 이후 재무에 대한 공부로 이어졌고, 최근에 다시 차트 관련 책들을 보며 공부 중이다. 동양의 일목균형표, 서양의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비롯하여 존 머피의 기술적 분석, 터틀 트레이딩, 윌리엄 오닐과 스탠 와인스타인... 등등 단순함을 버리고 좀 더 깊이있는 차트 고전과 이론들을 섭렵하고 있다. 그중 이 책은 일목산인의 일목균형표와 더불어 가장 난해한 차트서인것 같다.

책을 읽으며 차트를 보고 저항과 지지를 따라 손으로 그려보기도 했고, 파동의 움직임을 추측하고 확인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최상급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코스닥의 변동성을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좀 더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분명한 사실은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다양한 차트를 살피면서 파동이론을 살펴본 부분은 매매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두껍고 깊이 있는 차트 공부가 어느 정도 쌓이게 된다면 쌓인 지식을 덜어내고 스스로의 기준에 더욱 집중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어렵고 난해한 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탁월한 식견을 제시하는 명저가 아닐까. 다시 읽은 뒤 내용을 중심으로 서평을 새롭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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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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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거절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걸까? 타인에게 잘 포장되어 있고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왜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까? 어쩌면 숨겨진 우월성을 내세우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무척 이기적이다. 속과 겉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속을 다 내뱉고 살 수는 없다. 사회에 소속되었기에 별의별 사람들 속에서 적당하게 거리를 둘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관계와 소통에 있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혹은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명료하게 제시해 준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세하다.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 ‘뻔히 아는 내용을 굳지 이 책으로 읽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앞섰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의혹들을 말끔하게 씻을 수 있었다.

 

 마음과 행동은 다르게 돌출되는 경우가 많아 감정이 앞서 일을 망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사회경험을 할수록 무르익는다고 하지만 그 말이 진리라면 이런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관계에 있어 스스로의 지침을 만들어야 인간관계가 편해질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의 도움을 받고 내가 만들어낸 관계의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결코 가벼운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다급한 편이어서 타인의 물음에 즉각적으로 대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대답은 가볍게 되어버렸고 대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고민을 또다시 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당황하는 나의 모습을 숨기고 상황에 따라 침묵으로 일관하거나(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한다는 느낌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남에 요구에 쉽게 호응하다 보면 상대에게 끌려가는 경우가 많고 상대가 이를 역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그렇기에 깔끔한 의사 전달을 통하여 상대의 가스라이팅 아예 차단하고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아니다 싶은 것은 깔끔하게 거절한다.

 

 상대방의 말은 이해가 가지만 무리한 부탁이나 요구의 경우 대화를 무조건 이어가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부각시켜 자르는 게 나을 수 있다는 말이다. 괜히 말꼬리 잡고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하다가 물타기처럼 되어 관계가 더 이상해질 수 있다. 뒤끝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차피 나중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게 된다. 어쩌면 이번 일로 인해 깨끗한 관계 정리가 될 수도 있다. 살면서 사람은 다 함께 끌고 가는 관계는 아니니까 말이다.

 

셋째.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말이 많지 않고 타인이 물어보면 딱 필요한 말만 한다. 내 속 이야기를 다 할 필요는 없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가만히만 있어도 반은 간다고.’ 사실 내 속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극소수다. 가족을 포함하여 소수의 친구들 외에는 나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공감이나 관심을 필요로 하여 필요 이상의 정보나 감정을 표출할 필요는 없다.

 

 세 가지 지침 외에도 다양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니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나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도 아담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기에 자기 전에, 출퇴근 시간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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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 자본시장과 투자의 미래, 사모펀드 이야기
최우석.조세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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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를 쉽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큰손들의 매매를 따라가는 것이다. 여기서 큰손이란 대체로 '세력'으로 통용되는 돈 많은 집단인데, 이런 집단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기관과 외국인이다. 돈을 편하게 버는 방법은 세력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큰돈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 놀아야 돈을 벌 수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도 세력이 만드는 큰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 투자에는 여러 기법이 있는데, 큰손들에 편승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수급매매'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지 파는지를 확인한 뒤 이들의 구매가 많은 주식을 따라 사는 방법이다. 특히 대형주, 우량주의 상승세는 단기간에 조성할 수 없다. 거대한 대형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매집이 있어야 하기에 상승 초기나 중기에 편승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책 리뷰에서 왜 뜬금없이 수급매매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수급매매의 메커니즘과 사모펀드의 운용은 '큰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펀드에는 두 가지 상품이 있는데 공모와 사모다. 공모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펀드이며 비교적 쉽고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사모는 공모와 반대다. 사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며, 운영에 대한 조건도 제각각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정 소수의 참가자를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의 돈이 오가는 만큼 비밀리에 운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숱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인들은 사모펀드를 두고 '무척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노동소득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 자본소득이 필수로 여겨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펀드에 대한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ETF처럼 비교적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원자재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 그리고 여러 가지 지수들을 바탕으로 둔 매력적인 펀드 상품들이 나왔다. '투자의 보편화'라는 흐름에 발맞춰 사모펀드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사모펀드가 익숙하지 않다. 투자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를 다룬 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도서 시장에 사모펀드를 다룬 책이 없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 책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특정 부분에 치우쳤거나, 외국의 동향을 주로 서술했거나, 출간된 지 오래되어 최근의 동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책이 가진 단점들을 어느 정도 상쇄하였다. 사모펀드의 개념과 흐름, 역사 등등의 일반론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사모펀드로 인하여 성장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분량도 적당하고 책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 발간되어서 사모펀드에 대한 국내 현재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사모펀드의 동향은 투자에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투자시장에서 사모펀드는 이미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사모펀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비밀스럽고 위험하다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부자들만 공유하던 돈의 흐름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투자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점도 장점이며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서술한 내용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하여 사모펀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더욱 넓어지길 희망한다. 투자뿐만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분들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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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래 투자 시나리오 - 2025 FUTURE REPORT 대긴축의 시대를 돌파할 전략 인사이트
최윤식 지음 / 알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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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은 커다란 이벤트로 다가왔다. 세계 증시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눈치 빠른 이들은 급변하는 변동성 가운데에서 커다란 수익을 창출했다. IMF, 미국 9.11 테러, 2008 미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사태까지... 증시는 폭락했고 공포에 떠는 일반인들은 가진 자산들을 헐값에 던지기 시작한다. 시장에 떠도는 대규모 악성 물량은 돈이 있는 소수 부유층이 매집한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산의 가격은 반등하여 이전의 값을 뛰어넘고 과감하게 매집한 이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주식뿐만이 아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 특정 자산들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다. 이번 전쟁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폭락할 때 '원유'는 급등했다. 이런 신호를 빨리 알아차렸다면, 급등 초기 원유 투자에 힘을 줬다면 막대한 이윤을 남겼을 것이다. 나 역시 작은 금액이었지만 원유 투자를 통하여 단기간에 15%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 이렇듯 투자시장에 있어서 세계 증시의 흐름은 무척 중요하고 민감하다. 문제는 개인이 이런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거시경제는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 있다. 복잡계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핵심인지 개인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어렵다고 해서 지레 포기할 순 없다. 다행히 요즘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난다.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세계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투자해야 할 종목이나 섹터는 무엇인지, 주가는 하락세인지 상승세인지, 특정 원자재의 가격은 어떻게 등락폭을 가지는지, 거시적인 경제 흐름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런 부류의 책을 싫어했다. 인간은 자기의 앞날도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거시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전문가라는 이름을 앞세워 휘발성이 강한 상품을 찍어내는 상술이 아닐까?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차라리 과거의 사례를 복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투자를 하면서 과거 못지않게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과거는 해석의 영역이지만 미래는 예측의 영역이다. 예측은 해석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 예측을 위해서는 과거를 분석하고 해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 과거는 팩트를 기반으로 두지만 미래는 불확실함을 내포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교한 예측이더라도 이를 100% 맹신할 순 없다. 그렇다고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취합하다 보면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확률이 높다는 것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카피'다. 우등생들의 공통분모 특징을 '카피'하여 실천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 성공도 마찬가지고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있어서도 카피는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복잡계 세계에서 거시경제의 흐름을 개인이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한 일반인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전문가의 견해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공통된 부분을 '카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한 도서는 특정 저자의 책을 맹신하기보다 여러 가지 책을 두루 읽으며 다양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책도 그런 일환으로 활용한다면 투자에 있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바로 '111 리바운드'라는 저자의 견해다. 쉽게 말해 경기가 폭락한다면 반드시 리바운드 효과로 반등한다는 내용인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경기의 리바운드 효과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금리와 채권, 금, 원유와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투자 섹터별로 예측한 분석도 크게 도움이 됐다. 미래를 다룬 도서들의 일부는 실증적인 데이터보다 저자의 특정 주장에 치우친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각종 도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자의 주장이 전개되기에 타당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책을 덮으면서 뜬구름 잡듯 날로 쓴 책이 아닌 '돈값 하는 도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루고 있는 부분이 광범위하고 깊은 부분까지 치고 들어가기에 투자에 있어 기초체력이 없는 사람들은 버거울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 것이며, 투자에 대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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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단타로 매일매일 벌어봤어? - 주린이를 위한 실전 단타 입문서
양선호 지음 / 넥서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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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코스닥을 정복하는 것은 서울대를 가는 것보다도 힘들다.'

 

 단타투자를 하면서 심심찮게 들었던 문구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이 강하고 등락폭이 높아 초보들이 투자를 하기에는 벽이 무척 높다. 코스피는 우리가 잘 아는 우량주들이 몰려 있다. 이들은 시총이 크고 안정적인 재무를 가지고 있기에 주식이 무척 무겁다. 무겁다는 뜻은 안정적이지만 등락폭이 높지 않다는 말이다. 코스닥은 이와는 반대다. 벤처기업, 신생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투자유치 혹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이렇다 보니 이들 기업은 미래와 비전, 그리고 기대감으로 기업 가치가 책정된다. 시총도 가볍기에 주가의 등락폭도 엄청 심하다. 한마디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시장인 셈이다. 단타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코스닥을 노릴 수밖에 없다. 등락폭이 강하다는 것은 돈을 크게 벌 수 있다는 소리고 하이 리스크이기에 주식을 짧게 보유하는 데 있어 최적이다.

 

 문제는 시장의 난이도다. 서울대를 가는 것보다 어려운 코스닥에서 단타로 어떻게 매일 살아남아야 하는가? 초짜 입장에서는 혼란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단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코로나 이전까지는 '단타 = 도박'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주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나는 단타를 친다.'라고 하면, 은근히 무시하는 투가 일반적이었다. '투자는 장기투자, 가치투자가 진정한 투자'라는 고정관념이 주류를 이뤘으니까. 그래서 단타에 대한 지식은 은밀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수되고 이어졌다. 단타 고수들은 고액을 받고 자신만의 필살기 기법을 가르치곤 했는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기꾼들도 전문가 행세를 하며 초짜들의 돈을 갈취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무튼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단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팬데믹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던 주식시장을 개인이 압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규모 개인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입되면서 주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개미들의 욕구도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단타에 대한 지식들도 하나둘씩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단타에 대한 책도 여럿 출간되고, 유튜브를 비롯하여 여러 고수들의 생생한 기법들을 손쉽게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과거에는 단타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는데 요즘은 손쉽게 배울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너무 많은 지식들이 포화되어 주린이 입장에서는 자칫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식이 소수에게 공유되어서 문제였지만 요즘은 지식이 넘쳐나서 문제가 생긴다. 넘쳐나는 지식 중에는 걸러야 할 지식도 많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많은 책이 출간됐지만 정작 주린이 입장에서 단타를 차근차근 배울 책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시중에 나온 단타에 관련된 책은 거의 다 둘러보는 편이다. 출간된 단타 관련 책을 분류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기법 중심(차트 관련도 포함), 두 번째 마인드 중심(매매일지 스타일의), 세 번째 세력주 중심(코스닥 급등주의 대부분은 세력주다.). 여기서 기존의 책이 가지는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 번째 기법 중심의 책은 고수들의 필살기나 차트 해석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주식시장은 시대를 거듭할수록 변화한다. 매매 트렌드도 바뀌고 세력들의 움직임도 날로 정교해진다.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공개된 기법은 기법이 아니다.'라는 명언도 있다. 책에서 공개된 기법들은 과거 시점에 통용된 것이라서 '대응을 중요시하는 주식시장의 현재성'을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기법을 참고할 거면 책보다는 유튜브의 셀럽 고수들의 매매법을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고수들의 경우 승률이 높은 기법은 웬만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필살기는 고액 강연을 듣는 VIP들에게만 알려준다. 물론 책에 공개된 기법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고수들의 필살기 기법들도 책에서 공개하는 기본적인 기법을 응용하고 발전시킨 것들이 대다수다. 책에서 나온 기법들을 무조건 맹신하기보다 어떻게 구체화하여서 내 것으로 커스터마이징 해야 하는 것일까. 그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이런 공부는 주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중수에게 적합할 것이다. 주린이 입장에서는 버겁다는 뜻이다.

 

 두 번째 마인드 중심에 대한 책이다. '주식은 멘탈이 전부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주식을 하다 보면 멘탈이 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타의 경우, 요동치는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급행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주린이 입장에는 멘탈이 중요한 것일까 습관이 중요한 것일까? 둘 다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습관이다. '주식의 시작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고, 끝은 멘탈로 완성된다.' 내 다이어리에 써 놓은 문구인데, 나의 단타 철학에 가장 중요한 지침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멘탈 이전에 익혀야 할 것은 좋은 습관이다. 특히 단타의 경우 습관을 잘못들이면 뇌동매매로 빠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 그래서 초보 시절에서는 언제 익절하고 언제 손절해야 하는지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칼같이 지켜야 한다. 감정을 버리고 기계처럼 습관을 지켜야 한다. 익절이야 이득을 보고 있으니 상황을 보고 대처하면 되지만 손절에 관해서는 칼같이 지켜야 한다. 요지는 마인드와 관련된 책도 좋지만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이 주린이에게는 더욱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세력주에 관련된 책은 무척 주관적이라 주린이 특성상 책에 옥석을 가려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세력주에 대한 공부는 단타와 코스닥 시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저자별로 해석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주관적이다. 따라서 단타에 대한 기본기를 어느 정도 쌓은 다음에 고수들의 해석법을 공부하면서 장단점을 가려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단타책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물론 상술로 수준 이하의 내용으로 분량만 때운 책도 있긴 하지만) 사실 단타는 어느 정도 육감적인 본능과 관계된 기법이라 글로 설명하거나 강연으로 100% 전수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수능으로 치자면 단타는 직감적인 속성을 가진 국어와 비슷하고 가치투자는 단계적으로 체계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수학과 비슷하다. 그렇기에 고수들은 자신만의 기법이나 생각을 풀어낸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늘 아쉽게 느껴졌다. 초보자를 위해 친절하게 저술된 단타 입문서는 없을까. 막상 지인에게 추천하려고 하면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좋은 단타 입문서들도 속속 발간되고 있다. 유목민의 《나의 월급독립 프로젝트》 시작으로 얼마 전 리뷰했던 《주식의 도》도 괜찮았다. 그리고 지금 리뷰하는 《주식 단타로 매일매일 벌어봤어?》도 주린이 입장에서 꼭 필요한 내용만 담겨 있었다. 《주식의 도》가 시황 매매, 테마주 스윙 매매에 중점을 뒀다면, 이 책은 단타에 대한 기초(스윙 위주)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특히 3장 단타 고수들의 트레이딩 테크닉에 나온 기법들은 단타 고수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초 기법들의 원리를 과외하듯 자세하게 풀어 놨다. 이 원리를 잘 분석하여 승률이 높은 기법을 위주로 연습한다면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본문에 쓸데없는 저자 자랑이 없다는 점이다. 몇몇 주식 책들은 저자의 수익률 계좌 인증을 넣어 쓸데없이 책 부피만 채우는데, 단타 세계에서 계좌를 까는 것이 자격증처럼 통용된다 할지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다. 계좌 인증보다는 독자에게 실제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좋은데, 이 책에서는 과도한 저자 PR이 없다는 점도 좋았다.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호가창에 대한 해석과 수급매매에 대한 기법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저자의 필살기는 수급매매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단타 입문에 관해 잘 정리된 책이다. 단타의 철학과 필요성, 단타에 대한 기초지식, 단타의 기초 기법, 각종 팁과 마인드까지... 단타 전반에 관해 폭넓게 아우르는 책이다. 이 책을 입문서로 읽고 보컬 김형준의 《실전투자 절대지식》을 기본서로 본다면 단타에 대한 기초체력은 튼튼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을 토대로 더 좋은 단타 입문서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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