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 자본시장과 투자의 미래, 사모펀드 이야기
최우석.조세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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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를 쉽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큰손들의 매매를 따라가는 것이다. 여기서 큰손이란 대체로 '세력'으로 통용되는 돈 많은 집단인데, 이런 집단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기관과 외국인이다. 돈을 편하게 버는 방법은 세력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큰돈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 놀아야 돈을 벌 수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도 세력이 만드는 큰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 투자에는 여러 기법이 있는데, 큰손들에 편승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수급매매'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지 파는지를 확인한 뒤 이들의 구매가 많은 주식을 따라 사는 방법이다. 특히 대형주, 우량주의 상승세는 단기간에 조성할 수 없다. 거대한 대형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매집이 있어야 하기에 상승 초기나 중기에 편승한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책 리뷰에서 왜 뜬금없이 수급매매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수급매매의 메커니즘과 사모펀드의 운용은 '큰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펀드에는 두 가지 상품이 있는데 공모와 사모다. 공모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펀드이며 비교적 쉽고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사모는 공모와 반대다. 사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며, 운영에 대한 조건도 제각각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정 소수의 참가자를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의 돈이 오가는 만큼 비밀리에 운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숱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인들은 사모펀드를 두고 '무척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노동소득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 자본소득이 필수로 여겨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펀드에 대한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ETF처럼 비교적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원자재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 그리고 여러 가지 지수들을 바탕으로 둔 매력적인 펀드 상품들이 나왔다. '투자의 보편화'라는 흐름에 발맞춰 사모펀드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사모펀드가 익숙하지 않다. 투자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를 다룬 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도서 시장에 사모펀드를 다룬 책이 없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 책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특정 부분에 치우쳤거나, 외국의 동향을 주로 서술했거나, 출간된 지 오래되어 최근의 동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책이 가진 단점들을 어느 정도 상쇄하였다. 사모펀드의 개념과 흐름, 역사 등등의 일반론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사모펀드로 인하여 성장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분량도 적당하고 책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 발간되어서 사모펀드에 대한 국내 현재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사모펀드의 동향은 투자에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투자시장에서 사모펀드는 이미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사모펀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비밀스럽고 위험하다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부자들만 공유하던 돈의 흐름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투자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점도 장점이며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서술한 내용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하여 사모펀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더욱 넓어지길 희망한다. 투자뿐만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분들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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