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파동이론 마스터
글렌 닐리 지음, 정인지 그림 / 원앤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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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붙잡고 씨름한 책이었다. 기술적 분석, 차트 중심의 투자자들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이론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게 탐구했다. 기술적 분석에서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는 쓸데없이 복잡한 이론이라고 폄하하는데 한편에서는 교조적으로 추앙한다. 책의 서평도 극과 극으로 나뉜다. 확실히 초보자가 볼 책은 아니다. 주린이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너무나도 정교한 차트분석에 질려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 역시 한 번 속독한 책이지만, 내용에 대해 완벽히 습득한 상태는 아니다.

차트매매를 주로 하는 나조차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주린이나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저항과 지지 그리고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엘리어트 본인이 저술한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선행적으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내용이 어렵고, 분량도 두툼하기에 완독하기까지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복잡한 차트 이론을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트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본인만의 지표와 경험론을 더해 매매를 한다. 문제는 자신만의 지표와 경험치를 쌓는 과정에서 어떤 이론과 지표가 자신과 맞는지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차트 공부는 이것저것 두껍게 시작하지만 궁극에 도달하면 얇아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기술적 분석을 주로 하는 트레이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에게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식을 취미 정도로 매매를 하는 분들께는 이 책의 지식은 알면 좋지만 '굳이' 알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가 전업투자자이고 차트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트레이더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비록 책의 내용이 어렵고 난해하더라도, 차티스트가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깊이 있게 탐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제학도가 경제학 원론을 공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서론에서 밝히듯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두고 전문가들도 극단적인 평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복잡한 이론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직접 스스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 차트를 공부할 때에는 비교적 단순한 지표들을 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그렇기에 내가 주로 쓰는 지표들과 이평을 중심으로 매매를 시도했다. 이후 재무에 대한 공부로 이어졌고, 최근에 다시 차트 관련 책들을 보며 공부 중이다. 동양의 일목균형표, 서양의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비롯하여 존 머피의 기술적 분석, 터틀 트레이딩, 윌리엄 오닐과 스탠 와인스타인... 등등 단순함을 버리고 좀 더 깊이있는 차트 고전과 이론들을 섭렵하고 있다. 그중 이 책은 일목산인의 일목균형표와 더불어 가장 난해한 차트서인것 같다.

책을 읽으며 차트를 보고 저항과 지지를 따라 손으로 그려보기도 했고, 파동의 움직임을 추측하고 확인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최상급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코스닥의 변동성을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좀 더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분명한 사실은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다양한 차트를 살피면서 파동이론을 살펴본 부분은 매매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두껍고 깊이 있는 차트 공부가 어느 정도 쌓이게 된다면 쌓인 지식을 덜어내고 스스로의 기준에 더욱 집중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어렵고 난해한 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탁월한 식견을 제시하는 명저가 아닐까. 다시 읽은 뒤 내용을 중심으로 서평을 새롭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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