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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래 투자 시나리오 - 2025 FUTURE REPORT 대긴축의 시대를 돌파할 전략 인사이트
최윤식 지음 / 알키 / 2022년 2월
평점 :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은 커다란 이벤트로 다가왔다. 세계 증시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눈치 빠른 이들은 급변하는 변동성 가운데에서 커다란 수익을 창출했다. IMF, 미국 9.11 테러, 2008 미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사태까지... 증시는 폭락했고 공포에 떠는 일반인들은 가진 자산들을 헐값에 던지기 시작한다. 시장에 떠도는 대규모 악성 물량은 돈이 있는 소수 부유층이 매집한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산의 가격은 반등하여 이전의 값을 뛰어넘고 과감하게 매집한 이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주식뿐만이 아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 특정 자산들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다. 이번 전쟁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폭락할 때 '원유'는 급등했다. 이런 신호를 빨리 알아차렸다면, 급등 초기 원유 투자에 힘을 줬다면 막대한 이윤을 남겼을 것이다. 나 역시 작은 금액이었지만 원유 투자를 통하여 단기간에 15%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 이렇듯 투자시장에 있어서 세계 증시의 흐름은 무척 중요하고 민감하다. 문제는 개인이 이런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거시경제는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 있다. 복잡계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핵심인지 개인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어렵다고 해서 지레 포기할 순 없다. 다행히 요즘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난다.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세계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투자해야 할 종목이나 섹터는 무엇인지, 주가는 하락세인지 상승세인지, 특정 원자재의 가격은 어떻게 등락폭을 가지는지, 거시적인 경제 흐름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런 부류의 책을 싫어했다. 인간은 자기의 앞날도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거시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전문가라는 이름을 앞세워 휘발성이 강한 상품을 찍어내는 상술이 아닐까?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차라리 과거의 사례를 복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투자를 하면서 과거 못지않게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과거는 해석의 영역이지만 미래는 예측의 영역이다. 예측은 해석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 예측을 위해서는 과거를 분석하고 해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 과거는 팩트를 기반으로 두지만 미래는 불확실함을 내포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교한 예측이더라도 이를 100% 맹신할 순 없다. 그렇다고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취합하다 보면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확률이 높다는 것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카피'다. 우등생들의 공통분모 특징을 '카피'하여 실천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 성공도 마찬가지고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있어서도 카피는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복잡계 세계에서 거시경제의 흐름을 개인이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한 일반인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전문가의 견해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공통된 부분을 '카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한 도서는 특정 저자의 책을 맹신하기보다 여러 가지 책을 두루 읽으며 다양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 책도 그런 일환으로 활용한다면 투자에 있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바로 '111 리바운드'라는 저자의 견해다. 쉽게 말해 경기가 폭락한다면 반드시 리바운드 효과로 반등한다는 내용인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경기의 리바운드 효과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금리와 채권, 금, 원유와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투자 섹터별로 예측한 분석도 크게 도움이 됐다. 미래를 다룬 도서들의 일부는 실증적인 데이터보다 저자의 특정 주장에 치우친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각종 도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자의 주장이 전개되기에 타당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책을 덮으면서 뜬구름 잡듯 날로 쓴 책이 아닌 '돈값 하는 도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루고 있는 부분이 광범위하고 깊은 부분까지 치고 들어가기에 투자에 있어 기초체력이 없는 사람들은 버거울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 것이며, 투자에 대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