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천안문 광장의 기억이 펼쳐진다...

2008년 제139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재일 중국인 작가 양이의 소설『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아쿠타가와상 75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역사에 희생된 한 엘리트 청년의 야망과 좌절,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1988년 가을, 중국 서북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하오위엔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학에 진학한다. 하오위엔의 아버지는 원래 베이징 출신이지만 강의 중 발언으로 우파로 몰려 척박한 시골로 추방당한 인물이었다. 입신양명을 꿈꾸는 하오위엔은 아버지와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에 입학한다.

꿈같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몇 개월 후, 대학가에서는 관료의 부정부태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오위엔도 사명감을 갖고 적극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애국투쟁은 결국 천안문 사태로 좌절당하는데…. 격동의 시기를 관통해온 하오위엔의 삶의 궤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천안문 사태에서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중국, 그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지식인 청년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중국에 잠시 귀국했을 때 천안문 사태를 목격했다는 작가는 그 이후 중국의 변화를 밖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천안문 사태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 지은이 양이
    1964년 중국 하얼빈 출생. 하얼빈대 교수였던 아버지가 문화 대혁명의 폭풍우 속에서 농촌으로 추방당하는 바람에 가난 속에서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1987년, 친척의 도움으로 홀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어 학교를 거쳐 오차노미즈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재일 중국인을 위한 신문 『중문보도』에 근무하면서 중국어 시와 수필 등을 발표하다가 처음으로 쓴 일본어 소설 『왕짱』이 2007년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일본 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2008년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시대가 일본 문학에서 일본어 문학으로 바뀌는 일대 사건이며, 일본 문학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옮긴이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창가의 토토』『키친』『냉정과 열정 사이』『박사가 사랑한 수식』『먼 북소리』『7월 24일 거리』『내 남자』 『꽃밥』 『작은 별 통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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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 2010-02-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가는 어느 시골귀농 싸이트에서
이 소설에 대한 소개를 보았습니다.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다룬 소설로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이라고 하여
더 관심이 갑니다.
그 글에서는 "가와다 준죠"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교보문고 검색하니 나오지 않네요

그람 2010-02-0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와다 준조로 치니 나오네요

그람 2010-02-1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읽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라 두 시간 정도에 완독.
큰 감동보다는 아련한 슬픔이 ...

"야생의 늑대"로 상징되는 삶과 현실에 적응하는 삶의 대비가 좋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일본에 있는 하오위엔이 중국에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다 울자
문화혁명시 하방되어 시골에서 고생하며 살아온 아버지가 한 말.

"오냐 오냐. 울지 마라.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많이 울었다.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늑대가 울부짖듯이 울고서 후련해지면, 다음 날 아침 해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