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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2026-160th #우리메아리처럼 #앤절라미영허 #열린책들
🏔️361번째 도서제공
나의 남극행도 벌써 세 번째를 맞이했다
아버지가 미군부대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던 시절, 지루하고 겁먹은 군인들이 아버지를 도둑이라고 몰아세우며 괴롭히고 때렸다고 했다
스톡홀름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지만, 미국 출신이고 부모님은 한국에서 이민했다
집 나간 어머니와 실종된 아이들에 관한 농담이 끊이지 않으니 나 역시 빨간 댕기를 단 친구를 잃을까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 빨간 댕기를 단 소녀는 어떤 친구일까?
다시 남극에서 마주친 그 시절 친구는 누구일까?
내 가방 아래에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적힌 노트가 들어 있었다
<나무에 새겨진 네 가지 이야기>, 그리고 <메아리>에 관한 이해할 수 없는 문장
<선녀 자매>, <심청>, <에밀리종> 등의 이야기는 대체 이 소설과 어떻게 얽히는가?
그 시절 속 인물은 거친 현실을 견디기 위해 그런 수많은 동화를 만든건가?
수많은 각자의 디아스포라의 공통점은 자식을 지키기 위한 어머님의 헌신과 노력
나의 길로 반복되는 역사가 아니라 너의 역사는 달라야 한다는
수많은 외침이 메아리처럼 반복되어 우리의 삶에 뒤따를 수 있는 빛이 깜빡인다
그녀의 희생은 역사 속에 미미하겠지만
각자의 이야기에서 우리 또한 울림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어 살면서
유달리 신화와 마법이 많은 조금 색달라서 특별한 대한민국이라는 족보를 잇는다
그 미래는 과학으로나 신화로도 알 수 없겠지만
🏔️ folklorn. 영어에서 《folk)는 민족이나 가족, 《folklore)는 민속이라는 뜻이고, <forlorn>과 〈lorn>은 형용사로 고독하거나 쓸쓸한, 절망적인 상태를 뜻한다. 〈folklom>은 저자가 만든 단어로, 이 소설의 원제이기도 하다
🏔️ 어쩌면 넌 그 고집 덕분에 하지 않고 살아남 을지도 모르겠구나.
🏔️ 기를 쓰고 벗어나려고 해도 우리는 결국 어머니의 삶에 붙박이고 만다
🏔️ 너랑 나, 우리는 삶이 흔해 빠진 옛날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여자들의 후손이야. 우리는 메아리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삶을 살지만, 그 위대함은 닮지 못해.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할 뿐이야.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이런 정교한 망상으로 자신이 무가치하고 무력하다는 기분을 만회할 수 있겠지.
🏔️ <정>이란 것은 사랑보다 위험하다. 영어로는 〈애착attachment)으로 옮길 수 있으려나. <정>, 이교 활하고 집요한 것 때문에 연을 끊어 내지 못하고 신세를 지게 된다. 정이 사랑보다 강한 이유는 상대를 좋아하거나 존경하지 않아도 자라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곁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 엄마는 미치지 않았어. 여러 세계 사이에서 미 끄러지고 넘어질 뿐이야. 적어도 엄마 자신은 곧 일어날 거라고 믿고 있어. 널 포기할 수 없으니까
🏔️ 종교인들에게는 믿는 문화가 있지만, 나를우리 과학자들에게는 의심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던데
🏔️ 어머니의 고통과 마찬가지로 고독했고, 그래서 증류되었다
🏔️ 기 술, 금융, 의학, 과학 같은 간판 좋은 막노동자 집단이죠
🏔️ 어머니가 그 모든 것을 알아내서 보여 준 덕분에, 우리 얽힌 생의 모양을 드러낸 덕분에,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살게 되었다고 위로해줄 수도 있었다
🏔️ 서사가 이어지고, 주요 사건이 발생하고, 내 삶은 그 반전과 전환을 따라갈 것이다
🏔️ 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속에서 살아 가는 우리, 누가 가장 이국적이고, 희귀하고, 외로울까?
🏔️ 내 기억의 증거, 이 이야기들이 내가 삶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어머니의 확신이다. 우리 둘 다 틀리지 않았다.
🏔️ 어머니는 너의 삶이 이야 기를 반복할 거라고 했잖아. 실은 이야기가 너의 생 속에서 반복된다고 말했어야 옳아. 네 어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연 출하고, 넌 네 이야기를 메아리로 울리게 될 거야, 영원히, 나와 마찬가지로,
🏔️ 아빠는 이 좁은 세상에 만족하는 것 같아. 어쩌면 나도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 네. 타인을 차단하면 아무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잖아
🏔️ 거대한 세상에서 우리 어머니의 불행은 미미하다.
🏔️ 특히 20대 시절엔 분노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아. 이건 무슨 헛소리냐. 30대 때도 그랬는걸 세상아, 엿 먹어라. 아빠, 엿 먹어라. 엄마, 엿 먹어라. 엘사. 너도 엿 먹어라. 그런데 난 그 분노 때문에 내가 늙어가고 있 다는 걸, 내 몸이 병들고 있다는 걸 몰랐어,
🏔️ 여기저기서 문이 쾅쾅 닫혀, 나이 드는 건 그런 거야
🏔️ 엘사는 내가 아는 다른 미국인들만큼 시끄럽지 않아요. 내 노인 귀에 딱 좋은 음량이지요. 바꿀 필요없어요
🏔️ 내가 뒤 따를 수 있는 빛이 깜빡인다.
🏔️ 신화와 마법이 유달리 많은, 조금 색다른 이 족보를 너희 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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