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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 2021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75
구돌 지음 / 비룡소 / 2022년 8월
평점 :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구돌 글, 그림
비룡소 출판사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 놀이터의 평화를 위협하는 동물학대범을 척척 물리치는 재주 많은 일곱 할머니의 떠들썩한 한낮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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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할머니와 놀이터? 할머니가 7명? 황혼 육아 이야기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읽게 되었어요.
아른아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지루한 봄날에 놀이터 정자에서 일곱 할머니 모두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어요. 각자 다른 자세로 세상 평화롭고 근심 걱정 없이 잠들어 있네요. 하지만 아기 고양이 그루의 장난으로 낮잠에서 깬 할머니들의 소싯적 자기 자랑이 시작되지요. 뜨개질왕 홍장미 할머니, 엄청난 자전거 묘기의 달인 배달자 할머니, 떡 바구니를 수십 개씩 이고 다니며 떡을 팔던 백설기 할머니 등 할머니들은 줄줄이 자랑을 하느라 바빴어요.
그때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놀이터에 울려 퍼져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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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작가는 동네 놀이터 평상에서 주무시던 할머니들에게 영감을 받아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재미난 상상을 하고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텅 빈 놀이터 정자에 둘러앉아서 할머니들의 소싯적 솜씨 자랑을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을까 하는 고된 발자취도 느껴져 마음이 찡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림에서 직선과 곡선이 가늘고 굵은 면과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한 느낌을 줘서 신선했어요.
-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표지부터 재잘재잘 할 말이 많아 보였어요.
"엄마, 앞표지에는 할머니, 뒷표지에는 할머니 젊을 때인가봐요. "라며 젊은 시절ㅡ현재의 모습을 닮은 점을 찾아 손가락으로 짝을 맞추었어요.
그리고 아이는 "할머니 이름이 재밌어요. 일하는 거랑 비슷해요."
"할머니 뱃살이 삐죽삐죽 나왔어요."
"엄마, 이쪽에도 동물학대범이 있어요."라며 페이지마다 악당을 찾느라 초집중하며 재미있어 했어요.
또한 '드르렁 드르렁, 뿌아앙, 팔랑, 쿵, 끼익 끼이익, 호홋, 풍, 쌩, 붕, 빙그르르, 척척, 둥둥, 쿵더쿵 쿵더쿵...' 등등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표현되어 있어서 흉내내는 말 찾는 놀이도 했어요.
첫째 아이가 그려준 일곱 할머니를 둘째 아이가 색칠하고 오린 다음 책 속 장면을 펼쳐놓고 사부작사부작 놀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