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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평점 :
《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글,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해와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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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광화문'의 600살 소중한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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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를 본 초3 딸아이의 책에 대한 첫반응은 '재미없어 보이는데?!'하는 표정이었어요.(마지막에는 엄청난 반전이^^)
표지 그림 속에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찾아보자면서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끌어냈지요. 두 사람을 찾은 아이는 "엄마, 이거 해태지요?"하며 입구에 양쪽 해치를 가리키네요. 그러면서 '데몬 헌터스'에 해치가 나온다는 말도 덧붙이며 눈을 반짝였어요.
한 페이지씩 서로 번갈아가며 읽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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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첫 임금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하고 한양에서도 산세 좋고 평평한 터를 찾아 경복궁을 지어요. 새 궁궐 경복궁의 정문인 남대문에 '임금의 큰 덕이 나라를 비춘다'는 근사한 뜻에 광화문이 세워지지요. 임금이 행차하거나 외국 사신이 올 때처럼 나라에 행사가 있으면 광화문 앞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광화문 앞마당에서 과거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어요. 그러던 1592년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광화문도 불에 타버려요. 그렇게 광화문은 잊혀져요. 그러다가 1868년 흥선대원군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된 고종을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리다가 왕조의 위엄을 세워야 한다며 경복궁을 다시 지어요. 하지만 1910년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돼요. 일제는 총독부 건물을 경복궁 앞에 짓는데 광화문이 총독부 건물을 가리자 일제는 광화문을 해체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해요. 1945년에 해방은 되지만 6.25 한국 전쟁이 일어나서 폭격을 맞아 부서져요. 1968년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되자 광화문을 복원하지만 목재가 아니라 철근, 콘크리트로 잘못된 위치에 세워지고 말아요. 다행히 경복궁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광화문은 비로소 고종 임금님 때의 모습을 되찾게 되지요. 이 책에는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도순에 따라 광화문의 600년 역사가 펼쳐져요.
문화재 복원은 불타고 잃어버렸고, 아팠던 우리의 역사를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기억하고 되찾은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문화재를 후세에게 잘 전해주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지요.
그리고 이 책은 사대문과 사소문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자료도 담고 있어서 조선시대 문에 대한 역사 배경 지식을 쌓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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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어릴 때 가봐서 경복궁과 광화문을 기억하지 못하네요. 지금의 광화문 모습이 궁금하다고 해서 함께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어요. 그외에도 6.25때 파괴된 광화문의 모습, 조선총독부 앞에 지어진 광화문의 모습, 조선총독부 철거,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공연 등의 사진을 찾아봤어요. 직접 가서 해태상과 이순신 장군상, 세종대왕 동상도 보고 싶다고 하네요.
조만간 아이의 손을 잡고 서울로 역사 나들이 가봐야겠어요. 아이에게 역사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꼭 알고 지켜야 하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