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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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글, 박지윤 그림
그린애플



☆ 조선 근대사와 운명을 함께 했던 기쁜 마음의 궁전 '딜쿠샤'와 용기 이야기!




- 책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어? 딜쿠샤가 뭐지? 일본말인가?'라며 머리를 갸웃거렸지요. 무지한 스스로가 창피해서 얼른 검색부터 해봤어요.
딜쿠샤란,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 또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1920년대 서양식 주택으로, 일제강점기 AP통신 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살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실물 사진을 찾아보고 책표지 그림과 비교해봤지요.
딜쿠샤에는 과연 누가 살았었는지,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겼지요.



- 조선에서 광산 사업을 하던 미국 청년 앨버트는 요코하마에 왔다가 일본 연극배우인 메리의 공연을 보게 되지요. 영국 숙녀 메리에게 한눈에 반한 앨버트는 꽃다발을 선물하고 순회 공연 중인 메리에게 청혼했어요. 결혼한 두 사람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서 살게 되지요. 1919년 3월 1일 전날 메리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아들을 낳아요. 그런데 간호사가 아기가 있는 요람 아래에 종이 뭉치를 숨겨놓는데 그건 다름 아닌 독립선언문이었어요. 그 무렵 미합중국 UP 특별 통신원으로 일하고 있던 앨버트는 우리나라의 3.1 만세 운동과 제암리에서 일본 경찰들의 끔찍한 만행을 세계 여러나라에 알렸어요. 메리와 앨버트는 늘 꿈꾸던 은행나무 언덕 위에 집을 짓고 '딜쿠샤'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일제의 감시 대상이 되었던 앨버트 테일러는 결국 강제 추방을 당하고 세월이 흐른 뒤 딜쿠샤는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지요. 그중에는 색동저고리를 입었던 마리아 할머니도 있었어요. 과연 마리아 할머니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 실존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딜쿠샤'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존재하는 건축물로, 근대사 속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이 담긴 동화였어요. 외국아의 눈에 비친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을 동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외국인이었던 앨버트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언론인으로서 용기와 희생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감사했지요.
격동의 시대에 조선의 운명을 함께 했던 이들의 삶이 어린 장소 '딜쿠샤'를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에요.
아이들과 《딜쿠샤에 초대합니다》책을 함께 다시 읽고 서울 도심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재 '딜쿠샤'를 꼭 방문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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