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줄 체육 대회 ㅣ 또또또 그림책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가을, '나는 기다립니다' '리본'에 이어 줄로~ 끈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이 나왔네요.

귀여운 동물들이 돌돌돌 말린 빨간 줄을 함께 들고 있는 장면.

표지를 쓰다듬어 보니 만질만질한 것이 느낌이 좋아요.

가을은 체육대회 시즌이기도 하죠.

마침 운동회 준비에 한창이었던터라 이 책 속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지난 운동회 장면을 떠올리며 같이 읽어보면 좋겠구나 싶었구요.

한 장씩 넘겨보니 오랫동안 '출판디자이너'로 일한 작가님의 감각이 스며든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줄줄줄 체육대회에 가운데를 가르는 빨간 줄이 거의 모든 페이지 동일한 위치에서 이어지거든요.

주로 가운데에 위치한 빨간 줄의 변주를 보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빨간 리본끈은 운동회의 입장 선으로

응원단과 경기장을 가르는 경계 선으로

역도의 봉으로


높이 뛰기의 장대로

철봉으로

스케이트 보드로


암벽등반의 줄로

그리고 또 무엇으로 이어질까요?

등장하는 동물들과 체육대회 경기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응원하는 기분으로 장을 넘기다보면

다음엔 어떤 종목이 펼쳐질까 궁금해집니다.

거기서 줄은 또 어떻게 변신할까 상상하게 되구요.

1학년 교실에선 수업 중 수시로 그림책을 꺼내 읽는데

이 책은 '흉내내는 말'을 공부하는 단원에서

상상장면을 꾸며내는 단원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말 그림책을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사고 또 사게 만드는 1학년 교육과정 야호~!)

오늘 1학년 어린이들과 수행평가로 모양꾸미기를 하다가

아이들이 '정리 정돈'도 평가 항목에 넣어주면 안되냐 했는데

이 책 역시 체육대회의 시작에서 마무리의 정리 장면까지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빨간줄은 단 한 장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구요.

그야말로 줄줄줄 이어지던 체육대회.

승패와 관계 없이 경기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지던 체육대회의 장면들.

어린이들은 어떤 장면이 가장 좋았을까 궁금해져요.(상상 단원에서 읽어주려고 교실에서는 아직 못읽어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빨간 줄로 어떤 장면을 상상할까도요.

줄줄이 이어지는 상상놀이도 가능한 책. 이 책을 어서 교실에서 넘겨보기 위해서라도

상상단원이 얼른 들어가고 싶어지네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 ㅣ 우리 아이 인성교육 37
리우쉬궁 지음, 우디 옮김 / 불광출판사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명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제겐 그림책이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정말 소중히 넘기고 싶은 책을 만났어요.


리우쉬궁 작가의 비雨 입니다.

지난 전주국제도서전에서 이 책을 넘겨보고 범상치 않다 했는데 일정에 쫓겨 천천히 넘겨보질 못했어요.

어쩐지 이 책은 그냥 휘리릭 넘길 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부터 너무 좋았던 터라 담아두고 있었는데 제이포럼에 서평단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겨 만났네요. 사실 곧 만날 느낌이 강하게 있었죠. 어떻게든 가까이 두고 싶었던 책이니까.

받아서 잔잔한 음악을 틀고 천천히 넘겨 보는데 월요일부터 이것저것 심란했던 마음을 한 올 한 올 쓰다듬어 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아래에서 위로 넘기면서 읽는 책이에요.

제가 최근 산 대만 작가의 책 중 이렇게 넘기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책을 여러 권 만났는데 대만에서는 이런 형식의 그림책이 더 많은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림책<비雨>는 책의 내용을 따라 펼쳐지는 그림을 만나니, 역시 이렇게 이야기가 열려야 작가의 그림이 제대로 펼쳐지겠네 싶었어요. 스탠드 조명 아래 사진을 찍어 노란 빛이 더 강하지만 실제 붓의 질감과 재치어린 그림체를 보다보면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숲 속에 홀로 남겨진 아이.

전 이 표현이 특히 좋았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절에서 자란 아이.

하루하루 천천히 자라는 아이.

천천히 자라는 아이라니.작가의 섬세함일까요? 번역가의 역량일까요?

쓸 줄 아는 글자는 비 雨 밖에 없던 아이.

그 비雨라는 글자에는 매일 매일 스님의 본 것과 생각한 것이 담겨 있었죠.

속상할 때, 화가 날 때, 슬플 때, 기쁠 때도 써내려가던

스님의 모든 순간을 담아온, 단 한 글자.


평생 쓸 줄 아는 글자라곤 한 글자 밖에 없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읽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글자가 비雨이어서 쓰기 시작한 글씨지만

경전을 읽을 수 없는 스님은 단 한 글자로 수행을 합니다.

그리고 나라에 비가 내리지 않아 근심일 때, 산에서 수행중이던 스님들이 힘을 보태고자 경전과 염주를 챙겨 내려가기로 하자, 비 스님 또한 그동한 써온 수많은 비 글씨를 챙겨 따라나섭니다.

스님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요?

생각해보니 하늘도 감동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아온 모든 순간을 꾹꾹 담아 적은 글씨이니

꾸준한 정성을 무엇이 대신 할 수 있을까요?

마침 스님이 쓸 수 있던 글자가 비雨였던 것은 운명이었을까요?

어떤 방식이든,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그저 묵묵히 적어 내려갔던 글씨들.

그림책을 넘겨 보는 내내 '캘리그래피 같은 글씨체네. 이건 그냥 폰트가 아닐거 같은데' 하면서 책을 살펴보았는데

앞에 서지정보에 캘리그래피 '해랑혜란'이라고 적혀있네요.

알고보니 해랑혜란 작가도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군요.


원서 또한 캘리그래피로 쓰여졌을까요?

작가의 그림과 이 글씨체가 너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 장 한 장 머물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원서의 그림책 장면을 찾아봤는데 어때요? 한글로 번역된 캘리그래피 글씨가 이질감이 없죠?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은 컬러 잉크와 아크릴 물감, 연필로 그린 그림이라는데

완성하는데 약 3년이 걸렸다는 부분을 읽으며 작가가 책을 만드는 과정 또한 스님이 '비雨'를 써내려가는 과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이 달라지고 조금더 많이 빠르게를 외쳐야 할 것 같은 요즘,

차분히 비를 넘겨보세요.

내 안에 한결같이 품고 픈 말이 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따스한 손으로 등을 쓰다듬으며 응원해주던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남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손잡아 주려고 왔지
서정홍 지음, 김명 그림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을 노래하는 산골 농부가 쓴 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시인이라~ 누구보다 흙과 바람과 볕에 가까이 살고, 생명을 키우는 업을 삼는 시인이 짓는 시들은 어떤 느낌일까. 첫장의 '시인의 말'을 읽는 순간 부터 궁금해졌다.

정확하게 '시인의 말'부터 나를 다독여주는 느낌이랄까.

시를 쓴다고 세상이 나아질까요?

그건 알 수 없어요.

그러나 시를 쓰면서, 내가 쓴 시를 읽으면서 울기도 했어요.

어쩐지 올고 나면 속이 후련했지요.

그떄마다 시가 나를 보듬고 다독였어요.

'괜찮아요.'하면서 제 손을 잡아 주었어요.

-p.5, 시인의 말 중에서

시를 읽다보니 시인이 사는 동네가 궁금해지고

시 속에 등장하는 준우 삼촌과 진돗개도, 준우 삼촌 얼굴을 봄날처럼 만든 이도

뻐꾹새와 소쩍새도

선우와 민주 삼촌과 할머니도 궁금해진다.

할머니 집에 놀러온 서로와 함께

할미가 차려준 밥상의 밥을 입안 가득 넣고 싶어지고

구석구석 숨겨진 잡초들도 이름을 불러주며 찾고 싶어지던 시들.

'누가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고, 모두 나란히 걷는 세상'을 꿈꾸는 시인의 바람처럼

시 속 세상에선 모두가 나란히 서 동그란 등을 때로는 기대고 때로는 토닥이며 걷는 느낌이다.

그리고 흙냄새 폴폴 나던 시들.

속살속살 이야기허며 쑥쑥 자라는 작은 존재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로 이어진 존재라는 감각을 일깨워주던 동시집

예전처럼 외가에 갔던 추석 즈음 읽어 그런가

할머니 집에서만 느낄 수 있던 뜨끈함과 다정함이 몰려들어오던 마음이 뜨끈해지던 동시집이었다.

모두모두 빛나는 별이다

보잘것없는 하늘 없듯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보잘것없는 산이 없듯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보잘것없는 나무 없듯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보잘것없는 새가 없듯이

보잘것 없는 사람은 없다

보잘것없는 꽃이 없듯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보잘것없는 나비 없듯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모두 빛나는 별이다


아이들과 함께 필사하고 싶어지던 시들이 많아 동시집을 다 읽고 나니 여기저기 표시해 둔 곳이 삐죽삐죽 나와있다.

찬 바람 불기 시작한 가을,

모두와 풍성한 연휴를 누리고 볕을 쬐고 있는 틈에도

외로운 구석이 빼꼼 내밀때면 책장에 이 시집을 꺼내 보려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나씩 읽어주고 소개해주려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태양이 문을 벌컥
김소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양이 문을 벌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쨍한 노랑 바탕에 분홍 보다는 핫핑크라고 불러야할 듯한 색의 제목이 눈의 띄여요. 숨기 어려운 책이죠. 소파에 누운 귀여운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태양일까요?

소파 뒤로 보이는 동물과 사람들은 태양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과 달리 왜 이렇게 작게 그려진걸까요?

뒷면의 빙고판처럼 보이는12개의 그림도 각각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선풍기, 얼음주머니, 부채, 병아리?

수박, 빙수, 선글라스, 샤워/목욕, 화분위로 쑥쑥 자라는 초록이들, 수영, 우산일까 양산일까?

이 책은 쨍한 해가 등장하는 여름책일까? 하루에 관한 책일까 궁금해하며 열었습니다.

그림책을 선택할 때 표지와 제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저로서는 이 책은 보자마자 열어보고 싶어지는 색과 그림이 유혹하는 책이었어요.


불청객 태양이 우리 집에 들어오면서

고요했던 우리 집은 순식간에 이글이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이 집의 주인들은 여기저기 숨어보지만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죠.

.

양면 가득 태양이 까꿍~ 하는데

분명 불청객인데 모습은 왜이렇게 사랑스러운가요.

이 페이지에 태양을 꾹꾹 눌러주면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해야만 했어요.

아 그럤어요.

어느새 바람결이 달라지고

하늘이 높아지면서

또 좀전까지, 여름의 태양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분명 오늘도 덥겠구나 하면서 맞았던 반갑지 않은 볕이었는데

또 그새 잊고 볕이 좋네 하고 있었구나.

여름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불청객 같다가도

온 집 안을 생기와 초록으로 채워 주기도 합니다.

덥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계절,

우리집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태양에게 인사를 건네 봅니다.

-작가의 말 중-

뒷면지에 실린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 책을 여름에 읽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무시무시한 더위도 웃으며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가을에 읽어 더 좋은거 같아요.

이제서야 여름볕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지 하면서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까 표지에서 봤던 그림들이 분명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등장하는데

병아리는 왜 그렸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족들은 이제 피하지않고 적극적으로 태양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봅니다.

차가운 물로 목욕도 시키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들과 "너라면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온 태양을 맞이하겠니? 함께 하기엔 너무 뜨거운 태양을 말이야."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기발한 방법을 이야기할까요?

무엇보다 그림에 반했어요.

이토록 강렬하고 생기넘치는 색을 시원시원~ 자유자재로 쓰는 작가님이라니~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마커로 작업하신 듯한데

작가가 사용한 색으로 여름을 표현해봐도 좋겠다 싶었어요.


아니면, 책 속에 이런 이야기 속 장면이 컬러링 엽서로 들어있었는데

다른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구요.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하면서 멀리하던 볕이

어느새 온순하게 다가와 쓰다듬는 가을입니다.

내일 찾아올 태양은 왠지 벌컥 보다는 스리슬쩍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요.

올 가능을 태양이와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태양이 내주는 볕 끝에서

그림책 속의 글과 그림에 취해 보내면 어떨까요?

우선 마음의 생기를 불러 일으키는 유쾌한 이야기와 색들이 주는 위로를 이 책을 열고 맞아보세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손끝까지 숨이 차면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텍스트T 22
조은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년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온다는 뉴스에 이어, 올해가 가장 덜 뜨거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진다.

이제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시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그래서 이 번에 만난 이 이야기가 판타지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전지구적인 핵전쟁 후,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은 이십만 명이 사는 녹운시.

도시 하나를 덮을 정도로 큰 나무, 우산아카시아 덕분에 살아남은 인간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데메테르연구소, 녹운고 3반 실습생으로 출근하며 학생과 직장인 사이를 오가는데~ 흥미로운 점은 내가 특성화학교 학생이자, 한 손을 의수로 식물 이식을 기다리는 자립준비청소년이라는 설정이다.

매년 점점 더 심각한 여름을 나고 있지만, 기후 위기 시대에 재난에 대한 체감도는 다르다. 이야기 속의 재난상태가 과연 누구에게나 심각한 상황일까 라는 질문이 남는다.

나처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때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을 상황이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존재들. 그래서 월급의 절반을 냉방비로 쓰는 사람들은 무료냉방이 직업 선택의 중요한 조건이겠지만,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누군가는 쾌적한 환경 속에 일하고 있다. 한 번도 전기가 끊기지 않고 위험 환경에 노출 된 적이 없기에 그늘 하나 없이 에너지만 제공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시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위험상황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뛰어나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엇이, 누가 사회의 그늘이 되어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던지는 이야기였다.

나의 팀장님은 아직 학생인 나를 늘 아이처럼 보살피는 존재로 등장한다. 다른 팀의 팀장님들과 달리 어려운 일은 늘 앞장서며 결국 생의 마지막까지 '나'를 챙겨준 존재. 부모가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내게 팀장님이 보여준 어른으로서의 선은 후에 내가 스스로를 돌보며 중요한 선택을 하는데 자양분이 된다. 선배는 내가 기대는 유일한 어른이었기에 ,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고 막아주는 사람이었기에...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인간이 벌인 전쟁으로 최악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존자이자, 아이와 어른사이, 학생과 직장인 사이를 오가는 나의 성장기로 읽히면서도, 기후위기로 인한 사회갈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로 읽히기도 했다.

인간의 손실된 신체를 대체하고 기능을 대신할 식물, 종간 이식이 가능한 시대라는 흥미로운 설정 아래 식물의식의 가산점을 받기 위해 특성화고의 채집원 자리를 선택했지만,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자리에 실습생으로 파견된 학생들을 앞으로 떠미는 어른들. 채집 중 생명 보호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온조절기의 고장 및 수리는 늘 자비로 충당되기에 매번 점검할 수 없는 현실과 이로 인한 죽음 뒤에도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기업, 산재문제의 고발.

기후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가장 치명적이고도 가혹한 문제라는 것을 SF 이야기를 통해 다시 체감했다. 결국 가장 사회적 약자가 문제의 현실을 보고 해결에 나선다는 것. 이 점이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와닿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SF이기에~ 이런 극단적 현실이 펼쳐지기 전에~

너희들이 살아갈 현실이 이러하니 너희들이 어떤 선택과 해결을 할래 라고 떠미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살아간 선배로서. 이 기후 위기를 가중화 시킨 앞 세대로서 먼저 움직이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서점에는 이렇게 감각적인 북트레일러들이 숨겨져있다.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과 트레일러를 보면서 내용을 짐작하고 읽어도 좋을 듯하다. 워낙 많은 설정이 던져져서 sf 장르를 멀리한 친구들도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