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다보니 시인이 사는 동네가 궁금해지고
시 속에 등장하는 준우 삼촌과 진돗개도, 준우 삼촌 얼굴을 봄날처럼 만든 이도
뻐꾹새와 소쩍새도
선우와 민주 삼촌과 할머니도 궁금해진다.
할머니 집에 놀러온 서로와 함께
할미가 차려준 밥상의 밥을 입안 가득 넣고 싶어지고
구석구석 숨겨진 잡초들도 이름을 불러주며 찾고 싶어지던 시들.
'누가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고, 모두 나란히 걷는 세상'을 꿈꾸는 시인의 바람처럼
시 속 세상에선 모두가 나란히 서 동그란 등을 때로는 기대고 때로는 토닥이며 걷는 느낌이다.
그리고 흙냄새 폴폴 나던 시들.
속살속살 이야기허며 쑥쑥 자라는 작은 존재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로 이어진 존재라는 감각을 일깨워주던 동시집
예전처럼 외가에 갔던 추석 즈음 읽어 그런가
할머니 집에서만 느낄 수 있던 뜨끈함과 다정함이 몰려들어오던 마음이 뜨끈해지던 동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