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 우기기 선수들 때문에 부글부글 끓는 너에게
매슈 사이드 지음, 아쉬윈 차코 그림, 백지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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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은 어때?"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내 생각을 묻는 일, 반대로 타인의 생각을 묻는 일. 우린 생각보다 이 중요한 일을 건너뛸 때가 많은 듯해요. 오히려 요즘엔 챗GPT니 뭐니 하면서 프로그램이나 기계의 생각을 더 궁금해하죠.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질문, 당신의 생각을 묻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이해시켜야하는지에 관한 책이에요.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요즘 화두가 되는 주요개념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장은 #가짜뉴스를 피해 진짜 내 생각을 파악하려면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에서 시작해요. 내 생각인데 이해하고 말고가 뭐있냐고요? 그것이 진짜 내 생각이 맞나요? sns에서 보여지는 광고를 보다가 갑자기 무언가 꼭 사야 하게끔 느껴지고, 떠도는 소문에 서두른 결정을 하거나 다른 이의 평판을 정한 적은 없나요? 생각을 정할 때는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가짜뉴스는 내 생각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뉴스는 꼭 정치판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뒷장에서 이어, 가짜뉴스의 역사에 대해 들려준 점(로마시대에 동전에 가짜뉴스를 새겨 퍼트렸을 줄이야), 숙제할 때 자주 이용되는 위키피디아 사이트의 사소한 정보들, 역사상 악녀로 꼽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케이크 망언조차 근거없는 가짜뉴스 였다는 것 등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비약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성급하게 결론 내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준 점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생각하기의 두 가지 방법-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의 예시를 들려주며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의 중요성을 일러주면서말이죠. 이 책의 모든 장면이 실제 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대화나 일화를 곁들인다는 점이 단순히 논리전략을 가르치거나 지루하게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책과의 차별성이라 생각해요.

#닻전략-조금 생소한 '닻'이라는 개념은 첫 눈에 접한 정보로 뜻하지 않았던 말이나 결정,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말해요. 남이 나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 누군가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나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 내려지는 경우, 선생님, 의사선생님처럼 권위 있는 사람이더라도 어떠한 이유로 그 결정을 내렸는지 알아봐야한다는 것, 전문가의 말이 늘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요? 어떤 정보를 접하든

누가 쓴 글, 글의 목적, 글의 내용을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는지, 글이 실린 곳, 사진은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요즘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토론문화는 우리 에겐, 특히 제겐 익숙치 않은 문화라고 생각했어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만나면 '그 사람이랑은 말이 안통해', '아예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말자'고 피하기 바빴어요. 상대방의 의견이 무엇인가 그리고 내 의견을 차분히 근거를 들어 설득할 준비는 안되어 있었죠. 제 이런 태도는 아이들을 양육함에 있어서도 '어디서 감히' 라며 부모의 의견, 어른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갈등이 두려워 선택을 피하진 말라고 이야기해주는 부분이었어요. 논쟁은 매일 일어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도 언제든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대신 논쟁이 상대방을 모욕하는 등의 격렬한 감정싸움으로 바뀌지 않도록 주의할 것, 상대의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를 품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자산가 워런버핏의 조언을 듣기 위해 늘 두 전문가를 고용해 맞붙게 한다는 이야기 처럼 아이들에게 익숙한 역사, 현재 인물이 등장해서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듯해요.

sns의 피드를 내리다보면 어쩜~ 이렇게 잘 맞을까 싶게 온통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일상, 광고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반향실 가기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 싸일 때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도 뜨끔했어요. 때로는 우리가 가진 생각을 반대로 생각해 볼 것. 우스갯소리로 나와 의견이 안맞는다 싶으면 "너 차단! 너 고소!"하며 귀를 닫을 게 아니라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내의견을 차분히 전달하는 법을 익히다 보니 온라인상 의견을 게시할 때 에티켓까지도 덤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은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아이들과 토론, 토의에 임하기 전에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인듯합니다.

그리고 생각을 바꿔도 좋다, 바꾸면 안되는 생각은 없다고 마무리한 점에서 의견충돌이 생기면 결국 내 생각으로 마무리 되어야 '이겼다'고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이 또한 지나친 비약일까요) 논쟁엔 이기고 지고가 없다. 서로의견 교환을 통해 더 발전된 생각과 결정을 이끄는 과정이다 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왜그친구와는말이안통할까?#매슈사이드#위즈덤하우스#나는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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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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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있으면 또 연말이네요.

면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크리를 찾아냅니다.

제겐 낡고 쓸쓸한 아파트가 가장 먼저 보이는데요.

이어서 우리의 시선이 모두 머문 곳은 외로워 보이는 아이에요.

누군가에겐 들뜨고 설레는 시절이 누군가에겐 한없이 외롭고 괴로운 시절일 수도 있겠죠.

  이윤희 작가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열세 살의 여름에서 홀딱 반했더랬죠.

'코코에게'는 최현우 시인의 시에, 이윤희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에요.

두 작가가 모두 '코코'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과 함께 했다는 것이 우연이었을까요^^ 그만큼 두 작가님의 합이 잘 어울어진 그림책이라 생각해요.

  지하주차장에 버려진 강아지를 아이가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강아지는 아이를 보자마 따라오고, 아이는 강아지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로 합니다.

그 이름이 바로 코코

이 제목 보자마자 저도 친구의 강아지를 떠올렸거든요?

어느 집엔 딸아이의 애칭인 듯도 하고

그림책에 나오듯이 미용실, 오락실, 왜 영화제목에도 있는 그 흔한 이름.

  전 이 부분이 좋았어요. 왜 우리 옛이야기보면 가장 소중한 아이에게 흔한 이름을 붙여주잖아요?  짧고 , 단순하고 ,반복하는 익숙한 발음. 무엇보다 버려진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라고 새 이름을 고심해서 붙여주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름을 붙여주면서 우린 서로에게 특별한 대상이 되잖아요. 그리고 이름의 주인인 코코에게 어렵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런데 아이의 집이 심상치 않습니다. 버려진 집처럼 어수선한 살림살이. 나뒹구는 옷들. 언제부터 걸어뒀는지 모르는 빨래와 닫힌 문. 그리고 문 밖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듯한 코코. 우리 코코도 더이상 강아지 모습이 아닌 걸 보니 아이 또한 많이 성장했을 듯한데.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아이를 일으킨 건 코코 였어요. 과거에 버려진 코코에게 아이가 기꺼이 품을 내주었듯이.

아이 손을 끌고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보여줍니다.

전봇대, 그 밑에 핀 꽃, 놀이터 바닥에 숨겨진 병뚜껑

너무 소소해서 지나칠 법한 것들

하지만 함께라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들을.


이 책을 덮으면서 새삼스레 '애완견, 애완 동물'을 '반려견' '반려 동물'로 부르는 까닭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착각하기 쉽죠.

나보다 작고 여린 존재에게 사랑을 베푼다고, 기꺼이 희생을 해서 품을 내주는 거라고.

아이를 키우면서 다르게 보이는 세상이 있는데 아이도 키우는게 아니더라구요.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아이가 기꺼이 부모를 허락할 수 있도록 함께 자라고 어쩌면 아이로 인해 더 자라는 것은 부모가 아닐까합니다. 동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동물을 반려가족으로 맞은 이들은 어쩌면 더 많이 위로 받고 사랑받는 시간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가 온통 잿빛의 자리에서 일어나 알록달록 세상을 내려다보는 부분에서 참 뭉클해졌습니다. 함께여서 가능한 것들은 결국 다정한 시선과 손내밈에서 시작되는구나 싶었구요.

  주말이 지나면 이 좋은 가을볕에서 쌀쌀함이 가미된다고 하죠. 추울수록 더 따스하게, 오늘, 지금, 여기서 만나는 것들을 더 사랑할래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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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미술관 ㅣ 작은 곰자리 6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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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열고 싶었던 그림책에 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되었을 때,

택배 상자를 뜯는 순간부터 설레지요.

긴 추석 연휴의 여파로 연휴가 끝나자마자 택배가 몰려들었는데, 제일 먼저 뜯어본 책 선물! 시빌 들라크루아?

아,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게다 그림체가 눈에 많이 익는다 했더니(이런 것도 찬찬히 살펴보지 못하고 무조건 응모부터 한 접니다:: 그림이 어쩐지 끌린다 했어요.)

아하! 한 줌의 모래의 그 작가님! 게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 마침 내 어깨 위의 새가 있구요. 지난 겨울에 스노볼을 따라그리게 만들었던 그 작가님이시구나. 주로 연필과 색연필로 작업하는 작가님의 작품엔 은근 공통코드가 있죠. 귀여운 아이가 등장하고, 따스하고~ 환상 한 스푼이 가미된다는 것!

  창밖은 미술관 속에선 여름마다 할머니 집에서 일곱 밤을 지내는 아이가 있습니다. 할머니 집은 그야말로 천국!

물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오디도 따고, 무엇보다 할머니와 이렇게 나란히 그림 그리는 오후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낮잠시간에 창을 열면~놀라운 일이 펼쳐지지요.


헉! 근데 이 그림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렇죠~ 미술관이라는 제목이 붙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하셨죠? 원화와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책^^


바로 이 작품입니다. 근데 가운데 서 있는 토끼! 왜 토끼 일까요?

그러고보니 첫 장면부터 등장하던 아이의 애착 인형 토끼^^ 게다 할머니집에 있는 저 고양이 이름은 무려 '샤갈'입니다^^ 장면 속에서 토끼인형과 샤갈을 찾는 재미가 있어요. 이야기 해주지 않았는데도 저희집 막둥이는 토끼와 고양이를 찾으면서 "이 책 혹시 숨은 그림 찾기책' 아냐?" 하더라구요. 엄마는 명화를 찾고~(또 소싯적 배낭 좀 둘러메고 교과서 속 명화 보러 다니던 추억 좀 삼키고~) 아이는 귀여운 토끼와 고양이를 찾아가며 읽는 이야기.

  아직 아이에게 그림책에 등장하는 원화는 보여주지 못했는데, 맨 뒤에 친절하게 수록된 명화의 제목과 작가가 나와있어요. 다시 이 작품 속에 실린 명화들을 함께 찾아보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그림책 장면이랑 원화랑 비교하다보니~ 찾으셨나요? 토끼!

그림책을 넘기다보면 창문을 열기 전에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암시하는 소리, 냄새, 분위기가 힌트처럼 주어져요. 그리고 창을 열듯 장을 넘기면, 장면마다 아이의 옷이 명화 분위기에 맞게 바뀌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다음 장면엔 어떤 작품이 등장할까와 함께 아이는 어떤 옷을 입을까도 궁금해졌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책을 막둥이와 함께 읽고, 덮자마자

" 나, 이 장면 그리고 싶어! " 하고 외치는 아이. 이 그림책은 어른이나 애나 따라 그리고 싶어지는 그림책인가봅니다.

   어떤 명화들이 창문 밖 장면으로 펼쳐졌을지, 아이는 어떤 옷을 입고, 토끼와 우리 샤갈은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무엇보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어요. 할머니의 집에서 돌아가는 길.

생각만해도 아쉽고 허할 거 같은데~

눈을 가렸다 다시 펼쳐보니~ 아이 눈 앞에 펼쳐지던 장면.

되게 궁금하시죠^^?!

할머니 집 창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내일은 내 일상의 창도 이렇게 설레는 맘으로 열어봐야겠습니다.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기대하면서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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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 나 혼자도 잘할 수 있다는 착각을 깨 주는 책
네드 하틀리 지음, 스튜디오 무티 그림, 권은정 옮김, 이정모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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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시작되고 저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댄스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여러 장르의 댄스팀이 나와서 매주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인데, 이번 미션이 바로 '메가크루미션'이에요.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이자 꽃인 미션이라고 하더군요. 여러 댄서들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사람의 몸을 저렇게 쓸 수 있을까. 저런 리듬감각을 무엇일까 감탄하며 보고 또 보고 있는데 여럿이 함께 만드는 선, 움직임, 한 몸처럼 움직이는 순간은 볼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댄스만 그럴까요? 이 책에서는 '과학', '의학,' '기술', '보호와 구조' ,'정치와 사회운동' ,'스포츠' '문화' 총7분야로 나눠 함께 세상을 변화시킨 업적이 등장합니다.

sns의 한 장면처럼 그동안 결과적 업적을 달성했다고 알려진 소수의 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그 뒤 숨은 과정을 알 수 있었어요. 소련과 미국이 우주 전쟁으로 불릴만큼 과학분야에서 경쟁했다는 사실 뒤 국제우주정거장이 탄생한 것, 인류최초로 달 표면을 밟은 닐 암스트롱 외에도 달탐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들이 최소 40만명 이상이었다는 사실. 생소한 이름의 과학자들, 최초의 노벨수상자인 마리퀴리가 있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해온 여성과학자들의 업적을 알게 부분이 좋았습니다.

과학자들이 병원에서 흔히 처방받는 항생제에 특허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 에디슨이 위대한 발명가인 것은 알았지만 그가 세운 멘로파크 연구소나 그가 불러모은 사람들이 오늘날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 전기 문명을 완성한 니콜라 테슬라까지 연결된다는 사실, 테트리스가 슈퍼스타 게임이 되기까지 이야기와 뒤 문화 부분에서 우주 정거장에 가져갈 정도로 인기있는 레고와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보호와 구조 장엔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밀렵감시대, 블랙맘바스는 혹독한 훈련과 단단한 팀워크로 구성원 대다수가 여성이란 점에서 놀라웠는데, 힘이 무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그들의 철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언가 발명하고 발전시킨 이야기 외에도 칠레 광산 붕괴사고에서 광부 33명이 땅속에서 70여일을 버티고 팀워크를 발휘해 살아남은 이야기는 뭉클하게 다가왔구요.

정치와 사회운동이야 말로 여러 사람의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 시위운동에 매번 등장하는 '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크고 어려운 문제앞에 있는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 변화는 사람들이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이뤄진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협력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이룩해온 모든 업적 뒤엔, 서로 '공유'하고 기존의 아이디어 발전시키는 협력이 있었어요. 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쉽게 이해되는 데는 이야기 들려주듯 친절하게 전개되는 글. 무엇보다 간단하면서 특징을 잘 담아낸 일러스트가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백과사전처럼 역사 속에 함께 한 순간을 모아둔 책인 동시에 다른 책과 분야로 뻗어 나가게 되는 링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알고보면 인쇄된 책을 읽고,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에 서평을 쓰는 이 순간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을 거쳐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함께일 때 비로소 해낼 수 있는 놀랍고 멋진 일들, 내가 지금 고민하고 나눠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질문과 과제를 안겨준 책입니다. 아이들과 이야기처럼 하나씩 꺼내 읽을 수도 있고 동기유발자료로도 유용하게 쓰일 듯해요.


"팀워크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며 우리를 성장시켜 줘요.

이 세상과 세상 속 우리의 자리를 이해하려면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가 필요해요.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팀의 일원이 되는 거예요."

----------------------------------p.98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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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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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시간에 역사를 배우던 딸아이가 묻는다.

"우리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가 언제였어? 엄마는 다시 돌아간다면 언제 태어나는게 제일 나을 거 같아?"

딸아이가 고려시대? 선사시대? 하면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조잘거리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역사상 고난이 없던 시기가 있었던가 싶다. 반대로, 역사상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조선 후기-일제 강점기는 아마 많은 이들에게 상처로 남은 시기일 것이다. 하물며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마주할 때마다 아~ 어떻게 버텨냈을까 싶은데~ 요즘 뉴스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 아픈 이를 거쳐간 사람들을 두 번 , 세 번 죽이는게 아닌가 싶다. 더 알려져도 모자란 판에 자꾸 왜곡되고 숨기려는 시도들.

근데 그 시기의 통신이라~ 생소한 부분이었다. 덕률풍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아! 우리나라 처음 전화기?' 정도의 상식을 떠올렸으나, 이 소재 하나로 이야기가 될까 싶었는데~ 작가님의 상상 속에 뜨거운 메세지를 전하는 또 한 편의 역사동화가 탄생했다.


  때는 대한제국 광무 6년- 거센 돌풍과 암흑을 앞둔 때이지만, 고된 현실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며 당찬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 아버지가 세운 전신대에 '나는 할 수 있다'를 세기며 조선 최고의 통신원을 꿈꾸는 강식이와 전무학당의 친구들. 그리고 매일 나뭇짐을 한가득 등에 지고 다니면서 역관을 꿈꾸는 수자. 그리고 변해버린 조선을 보면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 이야기의 주요 소재인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이 어디든 불기를 바라는 바람은 사실 초창기 전화기 이름 정도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바람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독립문 근처에 살고 있는 지라 이야기 속 장소인 경교, 광화문, 인왕산 봉수대, 종각, 정동 등 늘 걷고 오가던 길이 등장할 때마다 역사 박물관에서 흐릿하게 넘겨본 사진과 모형들이 살아움직이는 느낌이었다.

  "통신권을 빼앗기면 안 돼. 그러면 우리의 미래는 없어."

-p.29

  통신원인 성열과 해철 형님처럼 평소에는 말이 없고 차분하다 분노해야 할 때 거침없이 표현하고 행동하는 이들은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는데, 딸아이와 나눈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역사상 고난이 없던 시기가 있었겠냐마는 그때마다 위기를 넘기고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던 것은 바로 행동하는 이들이 일으킨 따스한 바람 덕 아니었을까.

  억울한 누명을 쓰고 끌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해야하고. 그리고 믿었던 어른-병수 삼촌의 배신까지. 위기에 빠진 강식이를 다시 살린 것이 봉수대에서 피어올린 불꽃 그리고 직접 만든 전화기-덕률풍이라는 설정 또한 인상적었다.

  "우린 말이야. 봉수대가 폐지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봉수대를 지켰단다. 사람들이 사명감 어쩌고 하는데 우린 그런 거 모른다고 했다. 그냥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p.85

  그저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 현실을 살아가는 내게 그냥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역사상 한 점 아니 티끌처럼 흩어질 지라도 따스한 바람을 만들어낼 기운. 그리고 모여서 큰 변화가 생길 바람은 무엇일까?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강식이가 전신대에 쓴 마지막 글귀는 내가, 행동한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무너지고 쓰러질 지라도 바람을 변화로 이끈 사람들의 노력. 유난히 더 기다려지던 이번 주말에 역사동화 '덕률풍' 을 읽으며,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아니 거창하게 이 시대를 살아갈 힘을 새롭게 충전해본다.

  '사실, 진정한 충전이 필요한 존재는 따로 있다. 바로 '사람'이다.'

  -작가의 말 중

  오늘의 역사를 만드는 우리에게. 따뜻한 바람이 불러올 응원의 기를 받는 이야기. 요즘 부쩍 역사에 관심이 생긴 딸에게 건네야지. 변화는 함께 만드는 거니까.

* 이 글은 미래인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덕률풍#이승민#미래인#미래인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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