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우주 ㅣ 사계절 아동문고 111
길상효 외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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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미래지만, 감히 정복할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나'라는 존재가 아닐까?

이번에 사계절에서 출간된 '나라는 우주'는 동화를 좋아하는 어린이, 어른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작가님들-길상효, 남유하,문이소, 오정연,이루카-의 단편모음집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기라고 해야할까? 여러 이야기가 실려있지만 왠지 메세지는 이 제목으로 묶을 수 있다. '나'라는 '우주' 그 깊고 넓은 세계에 대하여^^

책이 도착했을 때 반짝 반짝 매끄러운 표지와 해랑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사춘기 딸아이의 취향저격이다. 엄마가 읽는 책은 시큰둥 하더니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는 "무슨 책이야? 되게 예쁘다." 한다. 함께 보내주신 드로잉북도~ 딱 취향저격! 읽는 내내 매끄럽고 반짝거리는 느낌이 참 좋더라.

내가 좋아서/길상효

머리 위에 피울 꽃을 기다리는 아이들. 일러스트를 보면서 아하! 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선배들에게 많이 듣는 조언이, 어느 씨앗에서 어떤 꽃이 필지 모른다. 꽃이 피는 시기는 다 다르다~ 이런 말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 에피소드. 근데 이야기 속의 메세지는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꼭 꽃을 피워야만 하는가? 이르게 화려한 꽃을 피운 경험이 있으나 더이상 새로운 꽃이 나지 않는 조이. 반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 사이에서도 '누가 어떤 꽃을 얼마나 화려하게 피울 것인가' 은근한 경쟁과 비교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꼭 봄꽃이어야만 할까'라고 스스로 의문을 던지자,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물오른 줄기, 어디서부터가 올봄에 새로 자랐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둣빛 여린 가지, 줄기를 감싼 비늘과 가지에 돋은 솜털, 돌려나고 어긋나고 마주 나고 뭉쳐 나는 저마다 다른 잎차례, 그 이파리마다 뻗은 잎맥,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조이는 머리 위에서 부지런히 자라고 움직이는 자신의 일부를 이제야 실감했다. 봄마다 꽃송이만 세어 본 자신이 부끄러웠다. 조이는 눈을 감고 살랑살랑 고개를 저어 보았다.

​

꼭 봄꽃이어야만 할까?"

내가 좋아서p.31

이모티콘 필터/남유하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전학온 뒤로 이모티콘 필터를 이용해 자신을 숨기게 된 유나. 그림 실력 만큼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자, 전학생보다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술대회에 둘이 함께 나가게 되고~ 서로 완성된 작품을 보며 진짜 '나'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

"같은 풍경, 닮은 얼굴, 다른 그림들…….우리의 외모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고 해도, 어쩌면 뇌의 생김새까지 비슷하다고 해도 우리가 그리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당연하다. 나는 나일 뿐이니까. 그런데도 나는 왜 그 애를 의식하고 비교했을까?"

이모티콘 필터 p.66

우울할 땐 모하나/문이소

개인적으로 여러 단편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

6학년이 되어 강제로 다니던 미술학원을 끊고 영수학원을 다니게 된 염소영. 어느날 소영 앞에 나타난 전학생 모하나는 신비한 능력자로 그림 스티커를 이용해 우울을 다스리는 우울력자. 전학생의 능력을 빌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방법을 궁리하던 소영은 결국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난 그림 그리는 게 좋다. 미술 학원에 계속 다니고 싶은 것도, 그림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난 그림이 좋다."

우울할 땐 모하나 p.91

최고의 언니/오정연

초능력 일꾼을 키우는 학교에서 최고의 아날로그 능력자 추새봄, 버팀돌 선배로서 타고난 디지털 능력자 한가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우리는 조금씩 음정을 틀리기도 했고 박자가 빨라지거나 느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니까. 즐겁게 부르는 한 모든 노래는 최고다. 중요한 건 함께 노래하는 과정이고 시간이다. "

최고의 언니 p.143

소리는 메아리/이루카

신기한 돌을 찾아 모으는 소리. 그리고 돌을 수집하다 만난 메아리. 메아리는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마트 해결사였는데~

"좋아하는 마음이란 원래 좋기도 괴롭기도 한 것이었다. 누군가 와 함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까 만나서 같이 걸어갈 수도 있고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서로 부딪힐 수도 있고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건 누구의 탓은 아니었다.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좋아하는 길로 계속 걸어갈 뿐인 것이다.

​

내가 가진 좋아하는 마음이 오늘 움직이는 방향은 어디일까?"

소리는 메아리 p.170

순식간에 읽어나간 다섯 편의 단편에서 요즘 내가 사춘기 딸과 부딪히며 만나는 여러 고민들을 만났다.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맨날 나오는~

"다른 아이들은 이런걸 하는데, 저런 걸 하는데~~~" 비교하는 말.

"너 도대체 잘 할 수 있는게 뭐있어? 지금 잘하고 있는게 뭐가 있니?" 아이의 의지를 깎아버리는 말.

아이가 도무지 내 마음을 반에 반도 못알아주는 거 같다. 어쩜 저렇게 아무 생각없을까 탓하고 원망하고 결국 말로 상처주었지만, 정작 우리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었을까? 아니 옆에서 지켜봐 주었을까?

우리 아이가 가진 씨앗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기억도 없으면서

남들 다 하니까. 아니 해야 한다니까 늘 늦다고, 부족하다고 채근했던 요즘의 '나'가 떠오르면서

뭐든 순탄하게 그냥 절로 큰 것 같은 내게도 무엇을 좋아하고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나 더듬어 본다.

사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나'라는 존재는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는걸.

오늘은 할일 했냐 안했냐로 아이와 다투기 전에~

슬며시 이 책을 권해봐야겠다.

너와 내가 만나는 우주도~ 꼭 우주전쟁만 있으란 법은 없으니까.

*사춘기 딸과 함께 읽고 싶은 고운 책^^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나라는우주#길상효#남유하#문이소#오정연#이루카#해랑_그림#사계절#사계절아동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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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아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손서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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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의 뜨거운 햇살을 기억한다. 낮엔 숨막힐 듯이 쪼아대던 볕. 그늘만 들어가면 또 살만하네, 여기가 천국이네 하며 마주하던 그림 같은 광경들.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꼭 중간에 숙소에서 한잠 자고 나왔던 기억. 밤엔 언제 그랬냐는 듯히 선선한 바람과 함께 유럽 각지에서 휴양을 즐기러 온 사람들도 넘쳐나던 섬의 열기. 누구나 한 번 쯤 머물고픈 이 곳이,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시리아에서 건너온 소년, 마이크는 크레타 섬에 안정적으로 살 기회를 찾아 왔다. 이 책에서 그가 만나는 관광객의 반응처럼 나 또한, '시리아'하면 내전, 난민, 그리고 언제 바다로 빠질 지 모르는 보트를 타고 위태롭게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모습들만 떠올랐다. 마이크가 여기서 바란 것은 오직 한 자리! 호텔 웨이팅 스태프로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그는, 관광객들을 찾아다니며 호객행위에 나선다. 남다른 관찰력과 친절함으로 관광객에게 접근해 음식점, 수영복 가게 등으로 인도해 보고, 비지니스의 꿈도 키워보지만...... 타지에서의 삶은. 특히 난민 신분으로서 타지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단 하나뿐인 긴 바지를 드라이어로 급히 말리면서도 비지니스의 기본은 단정함이라는 철칙을 세우는 마이크. 그가 한 때 예뻤던 엠마를 만나면서 기이한 일들이 생기게 된다.

엠마는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를 잃고, 한때는 예뻤던 몸과 얼굴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아이였다. 하지만 10대가 되어 뚱뚱해지기 시작하자, 어울리던 친구들,아버지, 새어머니에게도 버림받은 기억을 안고 있다. 그녀에게 '뚱뚱함'이 정말 문제였을까? 혼자 남은 엠마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소년, 마이크에 이끌려 식당에 들어오지만 다른 손님에 밀려 여전히 외면받는 현실에 자신을 유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유령은 누구일까?

마이크는 남았다.

마이크는 있어도 되거나, 나가야 하거나 하는 식으로 호명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이크는 유령아이였다.

부겐베리아에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 유령.

p.60


남의 나라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아 산다는 건

마이크가 보기엔 판타지였다.

중요한 건 살아남는 것, 버티는 것.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p.103


  마이크가 아이들과 함께 여행온 카티야라는 여성의 가족을 만나, 그가 하는 호객행위가 노동력 착취라며 제대로 살고 싶지 않냐는 말이 그의 맘 속에 걸린다. 남들처럼 학교도 가고, 주말도 즐기는 삶. 그걸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니까. 바뀌지 않는 것, 안 되는 것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마이크가제대로 살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인가?

이 대목에서 우리가 불우한(? )이웃이라는 범주에 그들을 가두고 단순히 불쌍히 여기고 잠깐의 관심으로 선행을 베풀며 전시하는 것. 그것으로 우쭐해져 역시 살만한 세상이야 하고 단정지었던 순간, 누군가는 또 한 번 좌절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민들의 국적획득은 커녕 임시 거주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종교며 정치적 상황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우리가 사는 영역에 발딛지 못하게 하는 현실도.

유난히 되는 일 없이 공치는 날, 그는 엠마를 다시 만나 호텔로 초대를 받는데, 그가 기대했던 따스한 차 한 잔 대신 돌아온 것은 폭력과 폭언. 나라도 없고 부모도 없고 집도 없는게... 그렇다. 마이크는 꿈도 있고 계획도 있고 미래도 있고 성실하게 일할 손과 다리도 있고~ 최악의 상황을 맞아 삶의 끝자락까지 바란다는 이들보다 자신이 크게 기울지 않는다고 저항해 봤자. '제 나라가 없는 거'. 문제는 언제나 거기서 벌어졌다.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그어진 선. 그가 유령처럼 맴돌 수 밖에 없는 이유. 정규직으로 채용되려면 잘 보여도 모자랄 마당에, 새로 온다는 사장 눈에 띄면 안되는 이유. 여기저기 차이다가 공처럼 사라져야 했던 이유.

도움이 필요하다고 살려 달라고.

그걸 입 밖으로 꺼내야만 알아들어.

상대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

그걸 우린 모두 잃고 말았어.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자질 하나씩은 가지고 살았어야 하는거 아닐까.


  마이크에게 주방의 빵 한 조각이라도 챙겨줬던 마리아 아줌마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대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제도와 관심.

미래인의 청소년 소설들은 지금껏 내가 취향껏 골라온 청소년 소설과는 뭔가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는데 미래인 서포터즈를 하며 만난 이번 책도 '난민'소재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개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요청하지 못하는 현실. 죽기살기로 뛰쳐나온 곳에서도 유령처럼 맴돌 수 밖에 없는 마이크의 처지에서. 그가 만나는 관광객들의 바닥과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그의 현실이 마주하는 구성도 흥미로웠다.

  인터넷 검색으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음식점의 이름인 꽃,부겐베리아를 찾아보았다. 부겐베리아 나무는 여름에 꽃을 피우고 흐드러진 분홍색 꽃도 화려하고 볼 만 하지만 무엇보다 넝쿨진 그늘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이 딱 그리스의 푸른 바다와 쨍한 볕 아래 어울린다. 완전한 햇빛이 필요하고 추위에 약하다는 이 꽃이 나무에 달렸을 땐 아름다운 꽃. 떨어지면 쓰레기나 진배없다는 마지막 장면, 마리아 아주머니의 말에서 나무에 꽃이 매달려 있다는 것. 

  이 추운 겨울에 '그저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인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글은 미래인 써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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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의 도전 - 뉴 스페이스 시대 어린이를 위한 우주 과학 교양
정화영 지음, 하루치 그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획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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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세계 7번째 실용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순간이었다.

"엄마~~가 뭐야? 왜 그렇게 되는거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거야? 인공위성은 왜 쏘는거야? 얼마나 큰 거야?"

"저거 다 우리 나라에서 만든거지?"

" 저 사람들은 누구야?"

영상을 보며 딸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감격의 순간을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누리호가 발사되는 순간을 지켜보는데~ 아이들이 터져나오는 궁금증에 나도 궁금한 것 투성이였다. 우리의 기술로 날아오른 누리호~ 수많은 실패와 도전 끝에 많은 연구진들의 노력이 들어간 영광의 순간 이라는 뻔한 뉴스 타이틀 말고, 누리호가 어떻게 우주로 날아올라 인공위성을 내려놓게 되었을까?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엄마이자 교사인 나 또한 생소한 용어와 과정이었던 이야기. 뉴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우리의 궁금증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누리호의 도전'. 누리호가 완성된 뒤 우주로 날아오를 때까지 숨막히는 순간들을 시간대 별로 정리해서 카운트 다운 속 궁금했던 내용이 하나씩 밝혀진다.

-발사 33시간 전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가 등장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우주센터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몰랐구나. 뉴스 화면 속 등장하던 무진동차량(발사체 이동장치)에 실려 발사대로 옮겨지는 누리호를 책 속 장면으로 만나니, '아 이래서 눕혀서 이동했구나. 천천히 이동하는 데 이유가 다 있구나' 끄덕이며 읽게된다.

-누리호? 나로호 ? 이름부터 헷갈렸던 독자라면 나로호에서 누리호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있다. 누리호3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 뉴스 속에서 안타깝게 발사가 실패했던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순간이었지만, 직접 설계하고 현실화시켜 발사를 지켜보던 연구진들의 실망이야 오죽했을까.

https://youtu.be/tYCDZlgveOw?si=14CFYrfbFkFscrGY


  다시 발사 30시간 전: 제2발사대ㅡ이 구조와 기능, 엄빌리칼 타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히 지지대 정도로 생각했는데 엄빌리칼 타워의 구조 및 정비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우주과학에서는 한 점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발사 28시간 전:우주발사체에 탯줄로 비유된 엄빌리칼 케이블, 케로신, 산화제 투입되는 경로부터 밤새 날씨 걱정에 점검을 멈추지 않는 연구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각 장의 사이에 실제 연구원들의 인터뷰가 담긴 '생생인터뷰'코너 또한 전문지식에 대한 내용을 쉽게 대화체로 풀어내어 책을 읽다 생기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소된다.

https://youtu.be/5FavftKt9RQ?si=A2KG93PzVKW-r0rL


-발사 10시간 전:기상환경점검, 주변 통제 단계에서 비행기 뿐 아니라 주변의 배까지도 통제하는 모습과 발사의 순간을 가장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고흥 우주 발사 전망대 이야기에서 가장 긴박한 발사 순간 까지의 이야기가 실제 장면이 펼쳐지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발사 2시간 전~ 발사 10분전: 스스로 점검하는 누리호(PLO). 가장 궁금했던 발사 5초 전,하얀 연기의 정체가 발사대와 누리호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장치 중 하나 라는 것을 이야기하니 함께 읽던 아이들도 아~ 그 연기! 하면서 기억 속 장면을 되살린다.

-발사 125초 후: 궤도에 오른 누리호와 발사 875초 후:성능 검증 위성 분리>4개의 큐브 위성으로 분리되는 장면은 비록 우리가 실제 볼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림과 함께 만나니~ 이제서야 왜 우리가 누리호를 쏘아올리려 노력했는가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연결이 된다.

매번 인공위성 하면 발사에 실패했을 때, 혹은 임무를 완료한 뒤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 늘 궁금했다. 당장 우주 쓰레기가 된 인공위성 문제를 기사나 책으로 만났던 터라~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제 발사 성공 후에 뒷처리 문제 또한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해, 이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성공해야 진정한 성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 까지 시도와 연구의 역사를 책장을 넘기며 살펴보다 2032년 달에 착륙선을 보낼 때 쓰일 차세대 발사체 , 이미 '다누리'로 달탐사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 달에 대한민국 우주인이 발딛는 날도 머지 않았구나! 나로호 발사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실제 누리호 발사에 연구진으로 참여했듯이, 우주 과학 교양서 한 페이지를 마음에 담은 우주 키즈들이 수없이 탄생하길 바란다.

책장을 덮으며 누리호 발사 장면을 다시 보는에 미처 눈에 담지 못했던 장면들이 보인다^^

지식그림책과 과학동화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 책은 '우주과학'하면 너무 어렵지 않나 하는 어린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읽게 만드는 책. 카운트 다운만 크게 외치다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을 이 책의 장면으로 채워봐야겠다.

https://youtu.be/78UAjBsBxbw?si=z_5hMgrnyBrie3J5


*이 글은 서평단으로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누리호의도전 #정화영글 #하루치그림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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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 서울국제도서전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ㅣ 인생그림책 26
김정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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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겉모습부터 마음을 훔칩니다. 아주 판형도 큼직큼직하고 펼쳐지는 면도 많고~ 

 꽉꽉 채워지는 장바구니처럼 알알이 꽉꽉~ 차있는 그림책이에요.

우리 어머님들 장바구니 생각하면 파 한 단은 필수 아이템이지만~ 이 책에선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아이가 무얼샀나~ 표지 앞뒤로 비교하는 재미^^ 물건의 앞, 뒤까지 고려한 장바구니, 게다 영수증 바코드라니~ 벌써부터 디테일이 장난 아닌 책.


  아침에 일어나자마나 무언가를 찾는 아이. 아이가 찾는 물건은 시장에 있나봅니다. 그래서 시작된 시장에 가면~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친절하게 그림책 뒷 부분에 아이의 동선도 나와있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작해서-고속터미널(고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하훼상가-양재꽃시장-가락시장 지나~~경동시장-풍물시장-동묘시장-창신동 문구완구 시장-동대문 종합시장-신발 도매상가-청계천 헌 책방 거리-광장시장-방산시장-중부시장 지나 을지로 가구 조명거리-잠시 쉬어가는 덕수궁과 시청-남대문 시장까지!

  어떤 걸 사느냐에 따라 가는 곳이 다르지만 생각해보니 나이대에 따라 주로 다녔던 시장이 달랐던 거 같아요.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구경하기 좋아하고, 자잘한 것 사모으고 사부작 손으로 뭐 만들기 좋아하는 건 집안 내력. 엄마따라 다니던 시장들도 있고~

숨은 그림 찾다가 추억을 찾게 되는 이 그림책. 전 감히 그림책 계의 응답하라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울 시장 좀 다녀봤다 하는 사람들에게는요.

무채  색의 사람들 틈에 유일하게 색이 들어간 옷을 입은 사람. 이들의 관계는?^^ 이 둘의 동선을 따라 이동해보면 사실은 아이의 여정 내내 함께 하는 이들이 보일거에요.

  잠자기 전에 읽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천천히 머물고 싶은 장면에서 잠깐만! 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은 유독 제가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아요. 기억나? 하면서 아이 어렸을 때 여기저기 다니던 기억을 꺼내기도 하고~ 아이들은 평소 산책? 밤산책에 주로 다니던 시청 앞, 덕수궁 옆, 청계천 등이 나오니 반가워했어요.

  동대문을 지나 남대문 시장까지 뒤져봐도 아이가 찾는 것은 없나봅니다.

이 책의 마지막까지!!! 펼친 면까지 잘 따라가다보면 아이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것을 만날 수 있을거에요^^

  읽고 있는 책 속에 내게 익숙한 장소가 실리면 뭔가 더 장면이 상상되고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그렇잖아요.

시장에 가면을 읽으며 정말 그간 채우기만 했던 사진첩을 뒤적거려 내가 다닌 시장 사진을 찾으려는데 막상 시장 사진은 별로 없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시장은 가면~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요.

우와! 우와 하다 애초 사려던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잊게 만드는 곳

  이 책을 읽다가 엄마 물건 살 때 슬며시 발 넣어보던 구두도 애나멜 구두도 생각나고

유아차 밀고 시장갈 수 없어서 아기띠에 아이를 안고, 겨울 옷을 벗어, 지고 다니면서도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문득, 손으로 몇 번 터치하면 내 집 앞까지~ 새벽배송도 가능한 시대에, 시장을 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무엇이든 가장 추천이 많은 상품을 가장 싸고 빠르게 받는 것이 아니라 ~

발품을 팔아 이 물건 저 물건 고르고 또 고르고. 이런 것도 있구나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러다 취향에 맞는 물건을 발견하면 그렇게 신날 수 없는 곳. 피드에서 골라주는~ 파워 블로거가 골라주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기 처음으로 들른 곳이니 좀 싸게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 아기 입힐 것이니 이런 거 없냐 묻고, 그러다 아이와 함께 가면 아이가 몇 살이야~ 하면서 육아 투정도 부리고~ 덤도 얻고 웃음도 얻던 곳.

우리 아이들과 이 책을 보다보면 책 이야기 밖에 이야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고 함께 나들이 계획을 세워도 좋을 듯해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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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CEO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3
앤드루 노리스 지음, 함현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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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둘째는 '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외식을 할 때마다 "이게 ~~원이나 되는구나." 하기도 하고, "편의점 주인은 물건을 팔아 다 갖는 것이냐. 꿈꾸는 웹툰 작가는 유튜브 채널까지 함께 운영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아이의 관심사는 커지는데 내 대답은 늘 명쾌하지 못하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될 때도 경제/경영서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금전 감각에 무감각한 채, 그저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기대 적당히 저축과 충동소비의 경계를 오가고, 노후엔 어쩌나 고민하면서 말이다.

갑자기 경제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아이들에게 장난감 대신 주식을 사줘야한다.' '어려서부터 투자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 등의 말이 오간다. 요즘 학교 교육에서도 경제/경영의 개념을 도입해 학급경영을 하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 마다~ '아 이제 '돈'을 어떻게 움직이고 관리하는지 알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어떻게 경제감각을 키울 수 있을 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처음 오른 쪽의 표지를 만났을 때,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선택했을까 싶다. 아무래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 취향상 만화체의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았떤 것일까? 그래서 원서의 표지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표지와 차이가 있다. 나라면 왼쪽 원서의 표지가 더 끌리는데 5학년인 딸 아이에게 물으니 자기는 오른쪽의 한국 번역서의책이 훨씬 좋단다. 왼쪽 표지였으면 오히려 읽고 싶지 않았을거라고.

본격적으로 속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야기는 펠릭스라는 아이가 엄마의 생일카드를 친구에게 사면서부터 시작된다. 우연히 친구에게 산 생일 카드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마디로 인터넷보다는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익숙했던- 90년대, 미국 십대들의 스타트업 이야기.

총 2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에서는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던 경제/경영 용어들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설명된다. 펠리스가 지침으로 따르는'앤서니 콜먼'의 명언이 매 장 마다 등장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불가능했을 업적이라 했을 때 씁쓸해졌던 기억이 있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문화도 그렇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학생의 본분은 공부요, 돈은 부모나 그 외 어른이 뒷받침 해줘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에서는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하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떠올리기 일쑤다. 하지만 용돈 벌이로 앞마당에서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 쿠키를 파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미국 애니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으로 우선순위되는 것에 '돈'을 주요가치로 두는 것을 보면서.이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것을 더 발전시키거나 필요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고민하고 예리한 감각을 키우도록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 평소 이런 궁금증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우리 아이들이 있다면 이렇게도 사업이 시작되는구나. 사업은 이런거구나 대리체험하며 주변의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펠릭스의 부모님, 삼촌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신뢰하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내에도 사업가=사기꾼? 이라는 공식이나 사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며,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존중하고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여 경영회의를 하는 장면은 부럽기도 하고 저런 토양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한 이미 사업가로서 성공한 삼촌이 멘토가 되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일러두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이사회를 마치고 모두가 노동에 참여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피자를 주문하며 삼촌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한테 평소와 다른 특별한 수고나 초과 근무를 요청할 때면 

꼭 해야하는 일이야.

일종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랄까?

그리고 이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란다."


  사업은 특정한 개인의 힘이나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같은 민주적 절차에서 치뤄지는 것임을 경험하도록 한 점. 그리고 모든 과정에 노동자의 여건이나 처우개선, 공동 사업자간의 합리적인 이익분배, 사업이 커지면서 반드시 책임져야할 세금문제까지. 조언을 하는 삼촌 역시 수익의 일부를 조언의 대가로 가져가는 점까지 합리적으로 경영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단숨에 읽히는 이야기의 재미에 매료되어 앤드루 노리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려했으나 국내 번역서는 이번이 처음인듯하다.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꾼인데 왜 소개가 많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이 시작이 되어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 이 글은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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