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읽어나간 다섯 편의 단편에서 요즘 내가 사춘기 딸과 부딪히며 만나는 여러 고민들을 만났다.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맨날 나오는~
"다른 아이들은 이런걸 하는데, 저런 걸 하는데~~~" 비교하는 말.
"너 도대체 잘 할 수 있는게 뭐있어? 지금 잘하고 있는게 뭐가 있니?" 아이의 의지를 깎아버리는 말.
아이가 도무지 내 마음을 반에 반도 못알아주는 거 같다. 어쩜 저렇게 아무 생각없을까 탓하고 원망하고 결국 말로 상처주었지만, 정작 우리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었을까? 아니 옆에서 지켜봐 주었을까?
우리 아이가 가진 씨앗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기억도 없으면서
남들 다 하니까. 아니 해야 한다니까 늘 늦다고, 부족하다고 채근했던 요즘의 '나'가 떠오르면서
뭐든 순탄하게 그냥 절로 큰 것 같은 내게도 무엇을 좋아하고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나 더듬어 본다.
사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나'라는 존재는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는걸.
오늘은 할일 했냐 안했냐로 아이와 다투기 전에~
슬며시 이 책을 권해봐야겠다.
너와 내가 만나는 우주도~ 꼭 우주전쟁만 있으란 법은 없으니까.
*사춘기 딸과 함께 읽고 싶은 고운 책^^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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