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CEO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3
앤드루 노리스 지음, 함현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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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둘째는 '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외식을 할 때마다 "이게 ~~원이나 되는구나." 하기도 하고, "편의점 주인은 물건을 팔아 다 갖는 것이냐. 꿈꾸는 웹툰 작가는 유튜브 채널까지 함께 운영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아이의 관심사는 커지는데 내 대답은 늘 명쾌하지 못하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될 때도 경제/경영서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금전 감각에 무감각한 채, 그저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기대 적당히 저축과 충동소비의 경계를 오가고, 노후엔 어쩌나 고민하면서 말이다.

갑자기 경제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아이들에게 장난감 대신 주식을 사줘야한다.' '어려서부터 투자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 등의 말이 오간다. 요즘 학교 교육에서도 경제/경영의 개념을 도입해 학급경영을 하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 마다~ '아 이제 '돈'을 어떻게 움직이고 관리하는지 알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어떻게 경제감각을 키울 수 있을 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처음 오른 쪽의 표지를 만났을 때,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선택했을까 싶다. 아무래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 취향상 만화체의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았떤 것일까? 그래서 원서의 표지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표지와 차이가 있다. 나라면 왼쪽 원서의 표지가 더 끌리는데 5학년인 딸 아이에게 물으니 자기는 오른쪽의 한국 번역서의책이 훨씬 좋단다. 왼쪽 표지였으면 오히려 읽고 싶지 않았을거라고.

본격적으로 속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야기는 펠릭스라는 아이가 엄마의 생일카드를 친구에게 사면서부터 시작된다. 우연히 친구에게 산 생일 카드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마디로 인터넷보다는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익숙했던- 90년대, 미국 십대들의 스타트업 이야기.

총 2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에서는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던 경제/경영 용어들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설명된다. 펠리스가 지침으로 따르는'앤서니 콜먼'의 명언이 매 장 마다 등장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불가능했을 업적이라 했을 때 씁쓸해졌던 기억이 있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문화도 그렇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학생의 본분은 공부요, 돈은 부모나 그 외 어른이 뒷받침 해줘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에서는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하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떠올리기 일쑤다. 하지만 용돈 벌이로 앞마당에서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 쿠키를 파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미국 애니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으로 우선순위되는 것에 '돈'을 주요가치로 두는 것을 보면서.이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것을 더 발전시키거나 필요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고민하고 예리한 감각을 키우도록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 평소 이런 궁금증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우리 아이들이 있다면 이렇게도 사업이 시작되는구나. 사업은 이런거구나 대리체험하며 주변의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펠릭스의 부모님, 삼촌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신뢰하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내에도 사업가=사기꾼? 이라는 공식이나 사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며,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존중하고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여 경영회의를 하는 장면은 부럽기도 하고 저런 토양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한 이미 사업가로서 성공한 삼촌이 멘토가 되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일러두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이사회를 마치고 모두가 노동에 참여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피자를 주문하며 삼촌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한테 평소와 다른 특별한 수고나 초과 근무를 요청할 때면 

꼭 해야하는 일이야.

일종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랄까?

그리고 이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란다."


  사업은 특정한 개인의 힘이나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같은 민주적 절차에서 치뤄지는 것임을 경험하도록 한 점. 그리고 모든 과정에 노동자의 여건이나 처우개선, 공동 사업자간의 합리적인 이익분배, 사업이 커지면서 반드시 책임져야할 세금문제까지. 조언을 하는 삼촌 역시 수익의 일부를 조언의 대가로 가져가는 점까지 합리적으로 경영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단숨에 읽히는 이야기의 재미에 매료되어 앤드루 노리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려했으나 국내 번역서는 이번이 처음인듯하다.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꾼인데 왜 소개가 많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이 시작이 되어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 이 글은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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