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오른 쪽의 표지를 만났을 때,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선택했을까 싶다. 아무래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 취향상 만화체의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았떤 것일까? 그래서 원서의 표지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표지와 차이가 있다. 나라면 왼쪽 원서의 표지가 더 끌리는데 5학년인 딸 아이에게 물으니 자기는 오른쪽의 한국 번역서의책이 훨씬 좋단다. 왼쪽 표지였으면 오히려 읽고 싶지 않았을거라고.
본격적으로 속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야기는 펠릭스라는 아이가 엄마의 생일카드를 친구에게 사면서부터 시작된다. 우연히 친구에게 산 생일 카드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마디로 인터넷보다는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익숙했던- 90년대, 미국 십대들의 스타트업 이야기.
총 2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에서는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던 경제/경영 용어들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설명된다. 펠리스가 지침으로 따르는'앤서니 콜먼'의 명언이 매 장 마다 등장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불가능했을 업적이라 했을 때 씁쓸해졌던 기억이 있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문화도 그렇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학생의 본분은 공부요, 돈은 부모나 그 외 어른이 뒷받침 해줘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에서는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하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떠올리기 일쑤다. 하지만 용돈 벌이로 앞마당에서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 쿠키를 파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미국 애니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으로 우선순위되는 것에 '돈'을 주요가치로 두는 것을 보면서.이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것을 더 발전시키거나 필요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고민하고 예리한 감각을 키우도록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 평소 이런 궁금증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우리 아이들이 있다면 이렇게도 사업이 시작되는구나. 사업은 이런거구나 대리체험하며 주변의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펠릭스의 부모님, 삼촌을 비롯하여 아이들을 신뢰하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내에도 사업가=사기꾼? 이라는 공식이나 사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며,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존중하고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여 경영회의를 하는 장면은 부럽기도 하고 저런 토양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한 이미 사업가로서 성공한 삼촌이 멘토가 되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일러두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이사회를 마치고 모두가 노동에 참여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피자를 주문하며 삼촌은 이런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