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문제야! - 석탄, 석유, 원자력으로 본 기후 변화
이지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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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알고 있다.

지금처럼 화석 에너지를, 원자력 에너지를 쓸 수 없다는 것을.

기후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되돌릴 수 없을 지경이라는 비관적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금의 편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을.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도덕, 사회, 과학 다양한 과목에서(물론 모든 과목에서 수업 재구성이 가능하다) '생명'과 '환경'에 관한 주제를 학습하게 된다. 때마다 과연' 우리의 환경교육은 북극곰이 녹고 있는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장면에서 얼마나 나아갔는가' , 과연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고민하게 되는데

어린이 청소년 과학책으로 잘 알려진 <이지유> 작가의 에너지에 관한 책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이 책.

'먹고 마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에서 시작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의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목차를 살펴볼까?

온통 문제 투성이네. 석탄이 문제고. 석유, 전기, 원자력 에너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모두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차례를 먼저 살펴보면서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에너지'관련 지식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본문을 읽어주었다.


각 장을 넘기게 되면 '과학'책이라면 고개부터 저을 아이들도 호기심을 끌만한 귀여운 캐릭터와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가 펼쳐진다. 각 에너지원의 탄생 과정부터 쓰이는 곳,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대화체로 전개되어 쉽게 이해를 돕는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KTX가 전기로 간다는 것. 전기 자동차 하면 마치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대안처럼 그려지는데 과연 전기 에너지가 환경에 문제가 되는 이유.

무엇보다 수업시간에도 자주 등장하는 '원자력 발전소 찬반 문제'에 대하여

원자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왜 경제적 효과만 우선으로 생각할 수 없는지.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특히 선진국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설립 자체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를 이야기하면서는 '무해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대안으로 여겨지는 수력, 태양에너지, 풍력 발전기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쓰이기에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일러준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고민할 때 어떤 점을 중점에 둬야하는가 , '에너지 정의'에 힘써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 개인의 생활 속 실천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연대가 왜 중요한지 꺠닫게 해주어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의 기후 위기를 '문제'라고 겁주는 데서 끝난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기후 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은 어린이들이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환경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될 거라는 희망 메세지!

그리고 결국 너희가~ 아니 우리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호기심에 다음에 제가 읽고 싶다고 너도 나도 손을 든다.

공존하는 세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의 고민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화두로 교실 안에서 우리 삶 속에서 더 늦기 전에 해야할 것들을 순간순간 멈춰 생각하고 움직여야겠다.

내일이면 늦으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석탄 #석유 #원자력 #기후변화 #지속가능한에너지 #기후정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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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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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을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서울의 중심 하면 광화문이 떠오릅니다. 일단 위치상으로 서울로부터 얼만큼 떨어져 있나? 고속도로 표지판에 붙은 그 숫자의 기준점! 서울과 다른 도시 사이의 거리를 잴 때 시작점으로 쓰는 도로원표가 있어 한반도 지리의 중심점이기도 하구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역사의 한가운데를 자리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광화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동안 '경복궁'에 대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고 광화문은 그 책들의 처음이나 일부 페이지에서 경복궁의 가장 큰 문, 정문, 남쪽 문 등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주인공으로서 광화문을 만나니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 아픈 역사의 현장 중심에 광화문이 늘 함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광화문이 보고 싶어졌어요. 이 책은 넘기다보면 광화문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조선 최고의 손끝이 모여 탄생한 광화문. 하지만 농사 짓다가 겨울에 불려와 고된 노동을 해야하는 장인들에겐 분명 혹독한 시기였을겁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안쑤시는데가 없고, 몸져 눕기도하고~인물 하나하나가 다시 보이는데요. 설명이 길지 않아도 장선환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끝없이 만들어냅니다. 각장마다 왼쪽 위에 장면을 설명해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글자체 자체는 그림과 잘 어울리지만 크기를 좀 키워도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나 지금이나 볼거리가 가득한 광화문. 당시 왕의 행차 장면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광화문을 걸어봅니다.

그림책 속 장면에서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왕비의 행차에 두른 막 같은 천. 저 천으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행차하기가 쉽지 않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지 않아도 되고, 몰래 담너머로 훔쳐보지 않아도 되네' 하면서 함께 읽는 아이와 자연스레 광화문의 과거와 오늘을 함께 이야기하게 될 거 같아요. 책을 들고 나가면 더더욱!!!

여전히 볼 것도 머물 곳도 많아 늘 찾는 이들이 가득한 광화문.

오늘의 광화문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오늘의 광화문은 많은 관광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누비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쉬어가는 사람들로 평화로워 보이는데

주말마다 온갖 혐오의 언어를 쏟아내는 단체의 목소리로 광장이 채워지기도 하고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추위를 뚫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 걱정에 길 위를 지켰던 곳이기도 하죠.

책 속에 광화문이 마주했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왜적이 쳐들어와 불타는 광화문을 바라봐야했던 순간은 마음도 함께 타들어가지 않았을까?

일장기가 걸리고 경복궁이 아닌 총독부의 앞에 선 광화문을 본 사람들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맴돌았을까?

전쟁으로 무너져버린 광화문을 마주했던 마음은 어땠을까?

새삼스레 '광화문'이라는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늘의 광화문이 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과 함께

바람이 추억으로 고이 전해질 수 있도록 역사 속에서 제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구요.

익숙한 장소를 진득하게 다시 바라보게 만든 이 책. 이번 가을 산책길에 여러번 동행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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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 나무의 영혼을 담다 그림책은 내 친구 78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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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바탕에 반짝이는 녹색빛.

흩날리는 버드나무 잎. 묵직하게 자리잡은 글씨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흑빛에 끌려서 일꺼에요.

한결같이 간결하고 딱 떨어지는 재료보다

다소 뭉뚝하고 힘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재료로 낙서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목탄으로 그린 표지 그림이 좋았습니다.

표지 가득 자리 잡은 단단한 나무 줄기가, 그 위로 흔들리는 잎들이, 그리고 더해진 작은 아이 그림 속에 어떤 그림이 있을까 궁금했거든요.

근데 제목이 <목탄> 이라니~

너무 직설적인거 아닌가? 부제로는 나무의 영혼을 담다? 처음엔 이 제목 속 숨은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끼적임을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은

처음엔 그냥 궁금했고

덮으며 나도 모르게 보내준 목탄을 꺼내고 있었고

덮고 나니 그리고 싶다. 또 그리고 싶다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죠.

나무를 태웠는데 재가 남는게 아니라 목탄이 남다니.

그리고 인간의 손에 의해 기어코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다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알고보니 내 손 안에 있었던 거군요.


나무의 영혼을 담은 재료, 목탄.

그리면서 문득, 목탄으로 그리는 행위 자체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천히 손에 힘을 줬다 폈다

어떤 순간에 힘을 꽉 줬다가 또 느슨하게 빼줄 땐 빼줘야하고

쓱 쓸어 내리던 길이 뭔가가 되있고

언뜻 보기엔 선 하나로도 그럴 듯해 보이지만

쌓고 쌓다보면 더 깊어지는 그림.

때로는 이미 그려진 선 위로 손을 뻗어 쓰다듬고 토닥이는 순간도 필요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고

때론 오점처럼 보여 싹 지워버리고 싶은 그 부분마저

한 장면이 될 수 있는 목탄.

그리고 그런게 삶이 아닐까.


한바탕 놀다보면 손은 검어지고

가루는 날리지만

티끌하나 묻히지 않고선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없죠. 빈 공간도 자연스레 채울 수 없구요.


나무를 그리다보니 오늘 미술시간에 아이들과 사라지는 동물들에 대해 그렸던터라 '목탄으로 그렸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목탄은 그 어떤 것보다 자연을 그릴 때 참 어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바라만봐도 좋은 나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품은 의도대로

책을 읽고 나면 나무에게 고마워지고, 나무와 더 함께 하고 싶어서 그리고 싶어질 거에요.


출판사에서 함께 보내주신 활동북과 목탄은 이 책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마음으로 담으라는 뜻 같아요.

일부만 그려진 그림을 채워 넣다보면 목탄의 매력에 다시금 빠질 듯 한데, 전 나중에 학생들이랑 수업시간에 해보려고 그 위에 그릴 순 없었어요.

아이들 손에서 목탄은 어떤 그림을 그려낼까 궁금해지네요.

여담으로 제가 반한 부분은 행여나 찍은 도장이 번질까 휴지 한 장을 살포시 눌러 함께 보내주신 마음.

곱게 오래오래 , 여럿과 함께 넘겨보겠습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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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스콜라 어린이문고 45
윤슬빛 지음, 차야다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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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모두 학교로 돌아왔다. 아직은 여름인 지금, 개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동화,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을 만났다. 이 책을 덮었을 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친구들 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누군가 먼저 물어봐주길,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숨결같은 동화'라고 할까. 그리고 개학식에 특히 우리가 함께 할 모든 날들에 '다정함'이 깃들긴 바라며 읽어주고 싶은 동화이다.


책 속 주인공인 린아는 반짝 머물렀다 금세 사라지고 마는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는 아이다.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게도 기꺼이 눈길과 손길을 내 줄 수 있는 아이. 하지만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을 같이 나눌 친구가 없는 아이이기도 하다.

반 친구들 앞에서면 마음이 쪼그라들어서 남들은 쉬이 하는 "안녕"이라는 말이조차 먼저 꺼내기 어려우니까. 발표를 할 때면 친구들의 시선에 따끔따끔 겁나는 아이니까.

그런 린아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느날 우연히 민꽃게를 발견하고 작은 말소리까지 듣게 된 것이.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민꽃게를 다시 돌려보내기로 하면서 자기와 닮은 모습에 '둥근 조약돌'을 건넨다. 린아가 불안할 때면 마음을 달래주던 주머니 속 둥근 조약돌이 친구들에게 놀림받았던 기억으로 '학교공포증'까지 생긴 민꽃게에게 숨을 장소가 되어 줄거란 걸 안것이다. 그리고 바다의 숨길로 흘러들어온 민꽃게를 다시 돌려보내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이 동화를 읽으면서 유난히 사랑스러운 표현이 많았는데 '숨길'이라는 단어는 이야기의 주제와도 통하면서 기억하고픈 단어라 이곳에도 적어본다. 민꽃게의 숨길을 찾아주는 과정이 린아의 '숨길'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으니까.

인생에서 우연히 가는 곳이 같은 친구를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린아는 운좋게도~ 민꽃게와 함께 하는 길에서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나디는 윤하와 휠체어를 밀던 동생 나율을 만난다.

그리고 평소 홀로만 즐기던 수첩 속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생기는데~

달디달고 달디단 단어, 친구

입안에서 몇 번을 굴려 봐도 질리지 않는 단어가 린아의 수첩 속에도 린아가 쓰는 시 속에서도, 앞으로의 삶에서도 가득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망가진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하지만 그보다는 친구, 관계, 관심과 이해, 숨길같이 마음을 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도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린아의 시를 읽는 재미는 이 책 속에 숨은 재미. 홀로만 적어내려가던 시를 나누면서 린아에겐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데~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고 다정함과 친절을 내준 린아와 개학식날 함께 하길 바랐던 민꽃게의 바람에 따라 아이들은 바다 속 학교에 가게 된다. 바닷 속 교실에서 <찰흙>이라는 시를 낭독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깊다


무엇보다 시를 읽기 전 린아가 움츠리고 있는 민꽃게에게 네 이야기를 담은 시를 친구들 앞에도 읽는게 괜찮은지 묻는 장면이 특히 좋았다. 우리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남에게 베푸는 친절이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니까.

찰흙

                              서린아

망친 찰흙 작품을

쓰레기통에 넣은 날

복도에서 누가

내 등에 붙은 가격표를 떼어 줬어

아주 자주

축축한 찰흙을 만지는 기분

무딘 조각칼도

상처를 낸다는 걸

교실에서 배웠지

찰흙은

그늘진 곳에서 말려야 한다는 것도

그늘 깊은 데서

나를 말린다

서서히

갈라지지 않게

p.96-97

  결국은 이 시가 뒤늦게 민꽃게의 상처받은 마음을 대신 전하고 ~ 바닷속 친구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듣지 못한 목소리와 마음에 귀기울이게 된다.

"누가 왜 나한테 그랬는지 모르겠어. 근데 나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여기 있고 싶어.

앞으론 그, 그러지마."

민꽃게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았어요.

하지만 귀를 기울이니 작은 목소리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죠.

p.99

이 책을 읽으면서 교실 속 "안녕"에 대해 생각해본다.

누구보다 큰 소리로 반갑게 맞아주는 "안녕"에 익숙해진 사이 누군가는 수없이 마음속에 '안녕'을 품다 건네지 못한 순간은 없었을까. 누군가는 '안녕하지 못한 오늘'을 위로받고 싶지는 않았을까.

새학기 출발에 앞서 귀를 기울이는 법을 일깨워준 사랑스러운 동화 한 편. 마지막 으로 곁에 있는 존재들에게 기꺼이 내 시간과 품을 내어주는 하루를 만들어야겠다 다짐해보면서 작가의 말을 남겨둔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건네는 다정한 인사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아주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만요. 

용기를 내는 건 늘 어렵지만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여러분의 세계도 조금씩 넓어질 거예요. 또 모르죠. 

완전히 다른세계로 갈 수 있는 여러분만의 '숨길'을 발견하게 될지도요.

-작가의 말 중-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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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도사 고미호 1 - 전설의 은하수 열차 구슬 도사 고미호 1
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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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이 책 내가 전에 읽은 책인가?"

구슬도사 고미호의 첫 표지는 요즘 유행하는 동화 표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익숙한 판형에 단단한 하드커버. 귀여운 캐릭터의 동물들. 그 속에 등장하는 구미호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열차.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은 이 책의 장르가 그냥 창작동화가 아닌 과학동화라는 점이다.

<구슬도사 고미호>는 요괴의 시대에서 9인의 현자에 의해 불개가 봉인된 1000년 후라는 배경에

현자들의 마지막 후손 햄도사와 그의 유일한 제자 고미호라는 주인공이 펼치는 이야기.

수련과정을 통해 홀로서기를 꿈꾸는 고미호가 다시 깨어난 불개에 맞서 싸우며 신비한 힘의 구슬' 물의 구슬' 9개를 모은다는 설정이다.

일단 배경이나 설정 자체가, 2025년 전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던 애니메이션 K-pop데몬헌터스로 악령의 세계와 주술문화에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호감도서'로 다가갈 듯하다.


첫 장을 열자 마자 등장하는 화려한 페이지. 차례부터 '은하수 열차 지도'라는 컨셉으로 1편에 담긴 이야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배경 속에서 주인공 고미호는 어떤 상대를 만나 어떤 수련과정을 거치게 될까?



.

각 장에 등장하는 깜짝 퀴즈는 이 책이 '과학동화'로서 여러 과학적 사실을 이야기 속에 녹아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수업에서도 수수께끼, 퀴즈 형식의 단원 도입은 늘 호불호 없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곤 하는데 구미호가 만나는 문제를 함께 풀면서 답을 고민하다보면 구슬을 모으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책을 교실에서 함께 읽는다면 각 장의 퀴즈를 먼저 제시하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천천히 읽으면서 답을 추리해봐도 좋겠는데!

무엇보다 퀴즈 속 내용이 알쏭달쏭해서, 이론적 배경을 어떻게 전달할까 궁금했는데 정답을 알려주는 페이지에서도 햄도사의 말투로. 친근하게 잘 정리된 표와 그림으로 접근해서 생소한 단어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수련비법을 통해 알게 된 과학적 사실은 다른 과학도서로 심화된 지식을 찾게 하는 마중물로 이용할 수 있겠다.

매 과학 페이지마다 형식적으로 등장하는 과학용어 설명이 아쉬웠던 차에 수업시간에 함께 읽는 책으로도 추천!


구슬도사 고미호는 겉모습이나 내용 전개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럼없이 과학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하는 동화책으로 사랑받을 조건을 갖췄다.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다루게 될 내용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우리 때부터 인기있던 신기한 스쿨버스의 책과 영상, 만화책과 과학색 사이에서 종종 학부모님들에게 금서로 통하는 Why시리즈로 대표되는 과학시리즈물 사이에서 <구슬도사 구미호>는 과학창작동화로서 오래오래 자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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