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고 나니 그리고 싶다. 또 그리고 싶다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죠.
나무를 태웠는데 재가 남는게 아니라 목탄이 남다니.
그리고 인간의 손에 의해 기어코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다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알고보니 내 손 안에 있었던 거군요.

나무의 영혼을 담은 재료, 목탄.
그리면서 문득, 목탄으로 그리는 행위 자체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천히 손에 힘을 줬다 폈다
어떤 순간에 힘을 꽉 줬다가 또 느슨하게 빼줄 땐 빼줘야하고
쓱 쓸어 내리던 길이 뭔가가 되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