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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처음 가는 날 ㅣ 빨간 벽돌 유치원 1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을 받자마자 세 딸들이 우와 나부터 볼래 하고 이 책을 가져가서
정말 어젯밤 제가 찾으니 돌려주었습니다.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체는 아마 보신 분들은 딱! 하고 바로 알아채실 거에요.
저희집 아이들도 김영진 작가님의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어린시절 참 좋아했습니다.
아시죠? 깨알처럼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책이라 한 번 잡으면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그림책인데 덮고 나면 "또 읽어줘!" 하던 책.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막둥이는 이 책도 같이 봐야한다며 두근두근 편의점 책도 가져오고, 설날책도 가져오고~
빨간벽돌 유치원01 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이번 그림책도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인가봐요^^
표지만 봐도 각 캐릭터의 성격이 살아있죠? 이번 주인공은 저 V자를 하고 있는 통통이지만 다음엔 누가 주인공이 될까요?
사실, 저도 최근에 유치원에 처음? 제대로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모처럼 대면으로 입학설명회가 열렸거든요. 그간 비대면으로만 입학 설명회가 열렸던 터라 이번엔 재원생 부모님들도 초대하셔서 저도 다녀왔는데~
재치있는 말투로 긴장된 부모님들 맘 헤아려주시는 원장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처음 보내면서 이것저것 질문하다, 끄덕이고 끼적이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친절하게 하나씩 안내해주시는 선생님들 보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받고 자라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거든요.
무엇이든 첫 시작은 늘 두려움과 설레임이 함께 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어느덧 훌쩍 자라 추억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모두의 사랑이 함께해서 아닌가.
우리의 통통이는 유치원 첫 날에. 계속 시간을 묻습니다.
간식을 먹다가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도
행여 엄마가 제시간에 못오진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전 이 장면에서 유난히 화장실을 가려서 꼭 집에 와야지만 똥을 누던 첫째 생각이:::
그때마다 선생님은 마법같은 주문으로 아이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토닥입니다.
"보자, 보자. 어디 보자."
김영진 작가님 하면 또 살아있는 디테일로 유명하잖아요.
배경의 유치원 소품 하나하나, 거리의 간판, 광고지 외에도
이렇게 허세 가득한 우리 재잘이들 모습이 그대로 담겼네요.
하지만 통통이에게 가장 강력한 주문은 이게 아닐까요?
바로 처음 유치원을 가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엄마가 하던 말.
"네가 얼마나 낯설고 불안한지 알아.
그래도 한 번 용기 내 보자. 생각보다 괜찮을거야."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며 소리내어 이 말을 꺼내고보니
저도 모르게 3월 개학이 다가올수록 긴장하던 마음이 설레임으로 바뀌는 거 있죠?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에 관한 책이지만 올해 1학년이 된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싶어요.
그 누구보다 긴장했을 아이들의 유치원 시절을 떠올리며 허세 섞인 무용담도 좀 들어보고
이렇게 오랜시간 앉아서 선생님 말씀도 듣고, 급식도 스스로 먹고 오고~ 너무 대견하다고. 앞으로도 생각보다 괜찮을거고 함께 하면 즐겁기까지 할거라고^^
시작을 앞둔 모든 아이들, 그리고 함께하는 가족과 선생님들~
보자, 보자. 어디 보자^^ 우리 얼마나 훌쩍 자랄지~ 함께 지켜봐요^^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