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흥미를 끌고 표지 삽화가 눈에 띄고 예쁘다. 내용은 철부지 유치원생인 동생을 둔 초등 4학년인 우리 큰 딸아이 주변에서 그리고 내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세밀하고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고 현실감있게 읽게 된다. 최선을 다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부당하게 생각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행동에 대한 묘사라든지 친구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등이 정말 너무나 공감이 가고 생생하다. 특히 나도 걱정이 팔자인 타입이라서 아이지만 주인공인 줄리엣의 모습에 절로 동일시가 되기도 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끊이지 않는 게 삶이다.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줄리엣처럼 사춘기에 막 접어들 무렵의 조숙하고 예민한 여자아이라면 더욱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화랍시고 비현실적으로 문제와 갈등들 하나하나를 마법으로가 아니라 세련된 심리학적인 기술로가 아니라 얼마든지 일어날 법한 자연스러운 과정들을 통해 해결하고 극복해 가는 이야기가 표지 디자인 분위기처럼 참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 아이들이 이런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하나씩 가지도록 도와 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