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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귀여운 우리 짱둥이가 이번엔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동네에서 젤 쌈 잘하는 장닭 꼬끼와 함께 했던 신나는 시간, 그리고 어른들이 나중에 짱뚱이의 꼬끼를 잡아먹어 울먹였던 그 추억의 시간이지요.
그리곤 정월 대보름에 친구들이랑 깡통에 불씨 넣고 돌리던 도깨비 불놀이도 보여주고, 연날리기, 널뛰기, 달집에 불 놓고 흥겹게 풍악을 울렸던 우리네 풍습도 보여요. 역시 정겹고 알 수 없는 아득한 추억이 그리워지는 이야기에요.
짱뚱이와 친했던 친구 길자의 죽음도 나와요. 개울가에 물이 불었던 날... 짱뚱이는 물 속 나라 그림을 멋지게 그렸던 길자가 선생님 말씀대로 하늘나라에 간 것이 아니라 죽어서 물 속나라로 갔다는 걸 알지요. 참 슬펐어요. 길자와 물놀이를 안 간 짱뚱이는 다행이었지만 길자와의 추억을 더듬으며 슬픔에 잠긴 짱뚱이 모습에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래도 씩씩한 우리 짱뚱이는 아빠 따라 이사도 다니며 셋방살이의 설움도 알게 되요. 우리도 어렸을 때 남의 집에 살며 아이가 넷이나 있었으니 엄마 아빠가 집 주인 눈치 많이 살폈는데 그 때 기억이 나더군요.
채변 검사 이후 날아오는 회충약 배급(?). 정말 그랬었지 하며 웃음짓게 만드네요. 가끔 저희는 약장사도 와서 회충약을 신이나게 팔기도 했었는데. 서커스처럼 작은 공연을 하고 옆에 있는 아무 아이나 앞에 세우고 약 먹이고 이후 조금 있다 회충 건져내는 .... 하하하 ... 에고 지금 이야기해도 조금 더러운.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나네요. 물론 요충 있다고 언니에게 구박받는 짱뚱이의 모습 넘 귀여워요.
지금과 달리 찰흙을 뒷동산에서 퍼서 작품 만드는 짱뚱이와 그 친구. 찰흙은 문방구에 있다는 것만 아는 아이가 이상해 하지만 그래도 이 시절엔 이 만큼 자연과 더불어 살았구나 하는 걸 알게 되니 더더욱 즐겁네요. 예전 그 때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지는 [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