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뿔 모양의 모자. 이 것만으로도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듬뿍 담고 있는 책, '나비가 찾아왔어'. 지은이가 일본사람이라 혹시 일본의 풍경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일까 싶었는데 내 생각과 달리 이 책은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예상과 다른 것을 만난다는 것은 박하사탕처럼 신선하기도 하다. 귀여운 분이가 나비를 쫓고, 나비를 놓치고. 이런 앙증맞은 나비 잡기 모습이 보인다. 물론 분이를 위해 폭신한 이불을 만들고 계신 어머니의 사랑도 듬뿍 담겼고 말이다. 이 책에선 가장 좋은 것이 분이의 나비쫓기도 있지만 그보다 나비가 분이를 찾아오는 모습이다. 간질간질, 분이의 얼굴을 간지럽히는 나비. 어쩜 기다림이란 게 바로 이런 간지러운 행복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에겐 꽃도 많이 나오고 나비도 나오고, 그 모습만으로도 좋아하게 되는 책인듯 싶었다. 다소 고깔모자같은 이국적인 모습도 아이의 눈을 크고 기쁘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 엄마 사랑이 담뿍 담긴 이불 위에 누워 편안함을 느낄때 행복하게 만드는 나비의 찾아옴.. 이 것만으로도 아이는 책읽으며 분이의 행복에 전염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