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아프리카>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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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아프리카
권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눈오는 아프리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예술가들의 자아찾기는,,,, 어찌보면 많은 예술적 영감의 이상이 무엇인지, 혹은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한 겉 줄거리를 따라가다보면 부족한 예술적 지식에 책읽기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최근 나왔다는 위작을 주제로 한 영화도 생각이 나게하기도 하는 책이었다.
게다가 작년즈음 만났던 미술관의 쥐였던가 하는 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말이다. 예술가들의 도덕성과 관련 있는 위작, 그리고 그 속에 숨겨둔 그들의 욕망과 예술을 향한 갈증, 하지만 눈오는 아프리카는 다시 보면, 이 처럼 단순한 예술성을 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라진 형을 찾아 여행에 동참하는 쇼타, 유명한 화가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망상에 사로잡혀 산다는 평을 받고 우울했던 유석. 이 둘이 커다랗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그들은 어찌 그렇게 잘 다닐까 싶을 만큼 많은 나라를 다니게 된다. 유작일지 진품일지 모를 '야마 자화상'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면서 믿었던 최교수가 '야마 자화상'을 만들고 이를 유작경매에 넘기고 등등... 물론 수억원대를 호가한다는 야마자화상의 진실을 책 말미에 나오게 되는데. 가끔 유석과 더불어 나도 어느 사람을 믿어야할지 모르게 야마 자화상을 둘러싸고 벌이는 진석과 최교수와의 공방이 어지럽기도 하다. 물론 그 어지러움이 더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다.
읽어가면서 눈오는 아프리카는 무엇일까란 궁금증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진실이 어쩜 우리가 그려내야 할 삶의 캔퍼스를 그렇게 보여준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바라보게 되면서 내가 지금까지 그렸던 눈오는 아프리카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말미에 보여준 유석과 쇼타의 인도행 여행을 통한 깨달음일 수 있는데, 그래선지 왜 구도자들이 꼭 인도를 가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알수 있었다. 그러면서 더불어 눈 오는 아프리카의 방황만큼 내게도 그 방황을 여행으로 풀어갈 수 있을 만큼의 용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석과 쇼타를 부러워하게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