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고양이처럼(The Future) 2011
드라마/ 독일, 미국/ 2012-05-17 개봉/19+
감독: 미란다 줄라이
출연: 미란다 줄라이 (소피 / 파브-파브 목소리 역), 해미쉬 링클레이터 (제이슨 역),
데이빗 워쇼프스키 (마샬 역), 이자벨 에이커스 (가브리엘라 역), 조 푸테릭 (조 역)

 

  드디어 <미래는 고양이처럼>을 보았다. <미래는 고양이처럼>은 개봉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포스터를 가장 흥미롭게 보는 나로써는 봄날에 딱 맞게 사랑스러울 정도로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진 두 연인들의 눈길에 흠뻑빠졌기 때문이다. 사랑스런 무언가를 기대하고 이 표지에 젖어 있었던 나는 시놉시스를 그냥 간과하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시놉시스』

 

 LA의 작은 아파트에서 4년 째 동거 중인 제이슨과 소피.
그들은 보다 책임감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수명이 6개월 남은 병든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하지만 잘 키우면 길게는 5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수의사의 말에
제이슨과 소피는 갑자기 고양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고양이의 치료를 기다리는 한 달의 시간 동안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기로 결심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인터넷도 끊어버린 채 평소 꿈꿔온 일들에 과감히 도전하는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의 새로운 일상은 점점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오래된 연인들의 예측불허 30일이 시작된다!

 

  참 우습게도, 난 <미래는 고양이처럼>을 보기도 전에 흠뻑 빠졌었나보다. 시놉시스에 나온 지루한 일상속에서 탈피하기 위한 두 연인들의 고군분투가 바로 고양이로 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혹시 미래의 고양이는 말을 하게 되는 상상력이 동원되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헛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그런 헛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던 나에게 내용은 예상외의 것이 었지만, 그랬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다. 사실 영화는 내가 간과했던 시놉시스대로 흘러간다. 그렇다고 전혀 지루하거나 이 영화를 다 보았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4년이라는 조금은 긴 시간이라 권태기가 찾아온 커플 제이슨과 소피는 그들의 삶에 좀 더 책임감을 부양하기로 하고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고양이를 분양받아 생활하기로 한다. 그들은 그렇게 처음으로 꾹꾹이를 맞이하러 병원에 찾아가는 것으로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분양결심을 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고양이는 아픈 곳이 있었고, 그 치료를 위해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고 그 말은 제이슨과 소피의 품에 바로 고양이가 뛰어들 수 없다는 소리였다.

 

 

  영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제이슨과 소피는 갑자기 책임져야 할 생활들에대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자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든 생활을 바꾸고 마음대로 만끽하기 시작한다.
'일상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아무렇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심각하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들은 대게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당해져 찾아오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이 일들을 선택한다. 즉, 다시 말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한 달 동안의 일들을 주인공인 제이슨과 소피가 선택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황당하고 또 위험하고 재미있는 일들은 미래를 꿈꾸던 두 젊은 남녀가 상상하던 모습이었을까?
처음에는 평범하고 소소하게 시작했던 일들(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모금활동에 대한 도전 이라던가 인터넷을 끊는 다는 것과 같은,)에서 점점 추상적인 것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달과 대화를 한다던지.)
그렇기 때문에 사실 나는 뒤로 갈 수록 영화가 더 좋았다. 음- 제이슨과 소피가 하는 작은 몸짓들과 말들은 의미없는 나열 같기도 하면서 그 상황속에서 독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느낌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래는 고양이처럼>은 장면 하나하나가 의미와 깊이를 파헤쳐보려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시각적인 즐거움과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좋았다.

 

  <미래는 고양이처럼>을 다 보고 나서는 여타 다른 영화들을 보고 난 끝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한 편의 영화들을 다 보고 나면 늘 뿌듯함과 충족감이 드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느낌보다 나른함과 그리고 몇 번이나 다시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느낌을 주었다.

 

 

 

 

* 미란다 줄라이의 영화는 처음이었다. 처음인데도 미칠 것 같이 좋았다.

할 수 만 있다면 계속 보고 싶을 만큼.
그녀의 사랑스런 곱슬머리가 너무 좋아서 한 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었고

귀여운 고양이 '꾹꾹이' 내레이션은 정말 최고였다!
아마 그 네레이션은 이 영화에서 최고라고 꼽아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목소리와 많은 것을 전해주었다.
더불어 영화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도 보고 싶어졌고

책 <너 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나를 더 사랑하는 법>도 보고파졌다.
그 곳에서 미란다 줄라이는 어떨까? 

 

pariskitty @은근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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