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삼색고양이 시리즈를 읽기전 먼저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이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해서 더욱 흥미롭게 하였다.
올해 읽게 된 아카다와 지로의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을 읽으면서 지난 무더웠던 여름 아카가와 지로의 매력에 푹 빠져서 언젠가 또 다른 책을 읽어보자고 결심하였던 것 이 생각난다.
이 결심이 불과 두어 달 사이에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는 읽지 않으려야 읽지 않을 수가 없는 작품이 되었다.
 
삼색고양이 홈즈는 <추리>편을 시작으로 많은 시리즈로 출간되었는데 <추적>,<괴담>,<랩소디>,<사랑의 도피>,<공포광>,<기사도>와 같은 장편소설부터 시작하여 단편소설도 3편을 가지고 있는 큰 작품이었다.
아카가와 지로가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기작가가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작품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꼭 읽어봐야 하는 책 들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써 고양이 홈즈와 가타야마가 만나게 되는 배경을 보여주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콤비를 이루기 전에 배경이 되는 시점을 사건과 함께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시리즈 중에서도 빼놓지 않고 읽어야하는 책이 라고 생각된다.
하고로모 여자 대학의 비밀 아르바이트인 매춘 아르바이트.
그 어떤 아르바이트 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여느 아르바이트 보다 인기가 높다.
그러나 어느 날 손님을 받던 여학생이 흉기에 찔려 죽게 되는 것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단지 매춘아르바이트에 관한 비밀을 벗기고자 시작하였던 일은 점점 일이 커져 하고로모 여자 대학의 비리와 교수의 죽음까지도 연관되어졌다.
 
영문과 교수인 모리사키는 이 비밀을 풀기위하여 총장과 반대로 학교 내로 형사를 불러들이게 된다.
그 형사가 바로 이 책의 홈즈와 같이 콤비를 이루게 될 가타야마 형사이다.
어쨌거나 사건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보다는 급기야 '전쟁' 처럼 갈수록 심화되고 악화되는 양상을 띄었다.
표면적으로는 매춘 아르바이트에 관한 여학생의 죽음을 해결하려는 일을 하면 하게 될 수록 사건은 엉망진창으로 꼬여 가는데, 영문과 교수인 모리사키의 죽음이라든지 또 다른 여대생의 죽음과 같은 사건들이 줄줄 이어진다.
범인의 단서는 그 이디에도 없고 모리사키의 죽음은 미스터리 소설 속에서나 읽을 수 있는 밀실 살인 사건으로 떠오른다.
가타야마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사건들이 줄줄 터지는 와중에 모리사키가 키우던 사람과 동화되는 신비한 고양이 '홈즈'는 가타야마 곁에 붙어 어쩔 수 없이 그가 맡아 키우기로 한다.
 
 고양이 '홈즈'는 사건에 관한 단서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냥 고양이가 아닌 어쩐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같은 홈즈의 능력을 의심하면서도 고양이 홈즈가 던져주는 단서로 쉽게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우연히 주인공이 단서를 포착하게 된다던가 하는 구조인데 반해 아예 단서를 던져주는 고양이라니 일반 추리 소설과 다른 점이 느껴졌다.
말도 못하는 고양이지만 눈빛이나 몸짓으로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묘한 홈즈라는 소재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소재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양이 홈즈 이외에도 범인에 관하여 반전이 책이 끝날 때 까지 거듭된다는 것이다.
모리사키의 동생이었다가 학교수위였다가 결국 애인으로 끝나는.
그러나 곰곰이 돌이켜 보면 모두 한패로 묶여있다는 것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표면적으로는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주위인물들의 수상한 점을 끊임없이 밝혀가며 예상치 못한 인물의 범죄동기를 듣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형사 가타야마와 아카가와 지로 특유의 유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카가와 지로의 책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용에 대한 구조와 트릭, 반전도 탄탄하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기 보다는 인간적인 웃음이 많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 이다.
일명 '치고 빠지기를 잘하는 작가' 라고 생각된다.
얼핏 보면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설일지도 모르나 진지한 추리소설 못지않은 배경과 탄탄한 구조로 읽는 이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이 아닌가 한다.
 
<추리> 편을 시작으로 하여 계속 이어지는 홈즈시리즈는 꽤나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책들을 꼭 읽어보자고 마음먹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심심하고 무료한 주말에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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