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에센스 55 - 박종호가 이야기해 주는 오페라 55편 감상의 핵심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오페라라는 장르는 재미있어보여도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전문가의 음악해설을 이해하는데 만해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면서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오페라는 마치 '나' 라는 사람은 접근 할 수 없을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져 더 꺼려진다.
그러나 알고 보면 오페라만큼 재미있는 것은 또 없을 것 이라 생각된다.
음악과 연기 무대장치, 의상, 조명 등이 모두 어우러지는 일명 통합예술이라 불리는 것이 당연하리만큼 화려함을 뽐낸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 오페라에 관하여 내가 아는 오페라 그 이상으로 파고들고자 마음먹을 때 디딤돌 역할을 하는 책이 <오페라 에센스 55>라고 생각된다.
 
잘 접할 기회도 없고 심지어 관심마저 부족하지만, 누구라도 한번쯤은 '돈조반니'라던가 '나비부인' 혹은 '아이다', '피가로의 결혼'과 같은 제목들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이야기라든지 아리아 또는 합창에 대하여는 잘 기억나는게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긴 오페라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분면 음악을 들으면 "아! 이 노래가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거였어?" 라고 말할 것이다.
알고 보면 너무나 가까운데 어째서 오페라는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탄생한 오페라는 한 번 공연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우리말은 전혀 쓰이지 않는다.
게다가 내용도 모르고 막연히 바라보게 된다면 재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 기나긴 시간동안 그냥 앞만 쳐다보고 올 수 도 있다.
<오페라 에센스 55>는 많이 보고 누구라도 오페라에 조금만 관심가지면 알 수 있는 오페라 55선을 골라 작품의 줄거리와 특징, 꼭 들어봐야 할 아리아 그리고 추천하는 음악 CD와 DVD까지 담고 있다.
이정도 라면 오페라의 바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를 입문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오페라에센스55>는 오페라를 시작하는 이들이나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나아가 자세하게 오페라를 파고자 한다면 <불멸의 오페라 Ⅰ·Ⅱ>를 권하고 싶다.
 
내가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전에 음악시간에 오페라 듣기시험을 치면서 부터였다.
그 후로 내게 오페라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알고 싶은 분 야중 하나였고 그래서 다양한 오페라를 접해보았지만, 자료와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가까이하고 싶어도 먼 그대'로 생각되게 되었다.
때문에 이 책을 통하여 기본적인 지식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책에서 얻은 또 하나의 즐거움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드보르자크의 '루살라' , 레온 카발로의 '팔의 아치'와 같이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작품들을 보게 되면서 새로운 오페라에 눈의 뜨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양한 오페라 무대의 사진이 등장하는데, 그 사진이 어느 무대의 어떤 장면이라고 간략한 설명이 하나도 없어 어떨 때 찍은 사진인지 너무 궁금하였다는 점이다.
사진 옆에 작은 설명이 달려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지은이 박종호씨가 추천해준 오페라 CD 와 DVD 중 몇 가지를 구매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너무 사고 싶어서 사서 듣고 보게 되었는데, 어떤 점에서 추천하였는지 공감이 될 뿐만 아니라 당연하겠지만 책의 설명도 더욱 쉽게 이해되어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P6: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오페라에 대한 편견이 많으며, 아직도 그 토양은 얇다는 점 또한 느낀다.
박종호씨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있는 서문을 읽으면서 나 역시 동의 할 수밖에 없었다.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려울 뿐더러 재미도 없다는 편견으로 피하기에는 오페라 속에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점이 너무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페라 속에 담긴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예술은 내 영혼 가득 들어와 빛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기초의 마련이 <오페라 에센스 55>가 아닐까.
오페라에 관하여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입문하는 이라면 일단 이 책을 추천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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