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링 calling - 빅마마 이지영 터키 소나타
이지영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돌이켜보면 오래된 노래이지만, 여전히 노래방에서 애창곡 순위 5위 안에 드는 체념이라는 곡의 가수인 빅마마.
빅마마의 노래는 이외에도 짙은 호속력 강한 목소리로 다양한 명곡이 많다.
가수 빅마마의 멤버 이지영씨 콜링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심 반가웠다.
내가 반가워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가웠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 이었다는 점과 그녀의 색이 묻어나는 생각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으리라,

 

 

  보라색의 옷을 입고 있는 <콜링> 책을 보며 표지의 CALLING을 따라 몇 번이나 손가락으로 그려보았다.
intro를 시작으로 그녀의 터키여행은 시작되었다.
이 책이 일반 여행서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지영씨가 좋아하는 노래를 가사와 그 이유까지 함께 싣고 있다는 점.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은 역시 여행이라면 음악을 뺄 수 없다는 점과 그녀가 얼마나 노래를 사랑하는 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책 속의 추천된 곡과 함께 책을 읽어 내려가면 책은 더욱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p37: 내 마음은 여러 가지 모양,
세모, 네모, 별모양, 울퉁불퉁...뾰족뾰족
동그라미

...

내 마음은 여러 가지 모양,
육각형, 팔각형, 십이각형, 다다각형...다다다각형,
동그라미

 

 

  터키하면 다른 건 몰라도 한국과 형제나라인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런데 p70에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며 일할 때 한국인들이 이유 없이 욕을 하기도 하는 것을 들었다는 터키인의 모습에 어쩐지 마음이 안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인은 한국인이며 한국에서 더 좋았던 기억이 만아서 아직도 좋다고 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미안해져버렸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맺는 소중한 인연과의 사진을 보며 나도 이지영씨처럼 터키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여행은 하나의 충동으로 가는 것이라던데, 나도 이 사진 하나로 당장 떠나고 싶어졌다.

터키로…….

 

 

  책 중간 중간에 터키아이들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p88에 나온 빨간 혀를 날름 내밀고 까만 머리에 까만 눈동자의 꼬마 소년의 모습은 책을 덮었는데도 계속 생각이 난다.
이지영씨가 담아온 터키는 순수함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가득이다.
또, 그 속의 이지영씨의 생각들 또한 터키의 느낌들과 같은 것이었다.

 

 

p94: 같이 산다는 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
서로를 해치지 않는 것.

 

 

  터키에도 한국처럼 길고양이, 길 강아지가 많다는 말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반려동물을 길거리로 내모는 문제는 우리뿐만이 아니구나했었는데,

우리와 달리 장사를 방해하여도 쫓아내는 않는 모습과 혹시라도 자주 올까봐 음식을 주지 않는 우리와 달리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에 감동해버렸다.
같이 산다는 것, 그렇게 사소한 것으로 부터 정을 나누며 시작하나보다.

 

 

  힘을 주는 이름을 수첩에 써들고 다녔다는 말에 나도 몇몇 이름을 써보았다.
이 이름들이 힘을 주었다는 이지영씨와 다르게 나는 자꾸만 고개가 숙여지고 미안해졌다.
이사도라 덩컨의 이름을 썼던 그녀와 달리 엄마이름을 써서 그런가.
어쨌든, 엄마에게 미안하지 않게 열심히 모든 일에 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다른 의미이지만 나도 힘을 얻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 <콜링> 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이지영씨의 깊은 생각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순수했는지 또 힘이 있는 여자였는지 몰랐다.
그녀의 일러스트와 사진들, 생각이 담긴 글은 책 표지에 쓰인 것처럼 내영혼의 외침이었고 소원대로 멀리멀리 나에게 닿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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