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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행복을 떠올릴 때면 늘 미래의 내 모습을 주로 생각해왔다.
가까이 있는 것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 줄 알면서도 늘 멀리 있는 행복을 떠올리기에 급급했었다.
멀리 있는 행복을 찾다보면 나는 지금 당장 내 주위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게 되고 먼 미래를 쫓아가기 바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뿐인 내 삶인데 먼 미래의 내 모습에 얽매여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과연 진짜 내가 행복한 걸까라는 회의감이 들 때 <행복에 목숨 걸지마라> 라는 책 제목은 내가 한번 멈추어 숨 고르게 해주었다.
사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진다고 설명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읽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회의감과 돌아본 지난날들에 지쳐 펼쳐든 책치고는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행복을 배웠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편안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고 싶다.
참 놀라운 경험이 나닐 수가 없다.
책속에 나오는 충고와 이런저런 말들을 누구라도 할 수 있었다고 믿었던 지난날들을 꾸짖기라도 하듯이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p22: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이다.
"난 나중에 행복해 질거야." 라고 말하거나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신의 그 말은 "지금 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하겠다." 는 뜻이다.
그 말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습관처럼 난 나중에 꼭 행복해지겠다고 한 말이 지금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내 심리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고 보면 나중이란 말을 쓰는 자체가 현재는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보통사람들은 고마움을 느끼는 일을 적어 내려가는데서 10개도 적어 내려가지 못한다고 한다.
50개나 100개 같은 큰 수도 아니고 고작 내 손가락 수 만큼인 10개도 못 채우랴 싶어 적어 내렸는데 정말 반도 못 채우는 나를 발견하였다.
고마워할 대상이 적다는 것은 행복함에 도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주위의 작은 그 무엇부터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자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행복에 목숨 걸지라마>를 읽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책속에 나오는 다른 것들과 별다를 것이 없는 문장으로 보이지만 이글을 읽고 나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앞으로 분명하게 결심이 선다는 것이다.
p114: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기분에 대해 약간의 여유를 줘야한다.함께 일하는 동료가 침울해 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만 보아라.
그런 상황은 금방 지나간다.
우울한 기분을 추측하거나 확대하기보다 그대로 내려두라.
……
기분이 우울하면 그대로 받아들여라.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지나치게 분석하지마라.
폭풍우가 지나가듯 우울한 기분도 항상 사라진다.
내 주위의 한 사람은 자주 우울한 모습을 내게 보인다.
그럴 때 길면 일주일 조금 넘게 까지 침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모습이 불편하게 생각되어서 늘 그 사람의 기분이 왜 우울한지 또 우울한 기분을 위해 뭘 하고 싶은지 묻고 걱정하였다.
그러한 행동으로도 성이 차지 않아 언제쯤 우울함에서 벗어나 기분이 나아질까 하며 생각하고 걱정하기 일쑤였다.
이러한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함에서 벗어나는 데는 스스로의 결심이었고 내가 보인 노력과 관심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서 얼마나 괴로워하였는지 모른다.
이 책에서 기분을 '폭풍우' 라고 표현한 것은 무척 재미있다.
그 사람은 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함을 벗어나지 못하였지만 스스로의 결심으로 우울함을 극복하였다.
기분은 나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폭풍우처럼 나를 덮쳤다가 빠져나간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힘들고 괴롭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는 해가 반드시 뜰 것이고 만약 무너지게 있다면 그것은 해가 뜰 때 복구하면 될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여태껏 행복하다고 믿어왔다.
어쩌다 찾아온 나에 대한 회의감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행복에 목숨 걸지마라> 를 읽으면서 내가 사소한 것으로 내 행복을 얼마나 묶어두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 생각난다.
행복은 무소유처럼 가진 것을 탐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이라는 놈은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내감정과 생각의 전환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그 어떤 책보다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것만큼 '행복' 에 도달하기 위한 좋은 지름길이 없다.
행복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던 고맙고 감사한 책으로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