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연인
정길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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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은 표지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 중에 하나이다.

등대길 같은 공간에 한 방향으로 같은 시선처리가 되게끔하는 벤치의 정렬방향은 일방적인 사람의 마음을 표하듯이 쓸쓸한 느낌이 묻어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백야의 연인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사진이라서 더욱 인상 깊게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그 쓸쓸함은 책 속 가득 담겨있는데,

이 뜨거운 여름을 알 수 없는 쓸쓸함과 함께여서 책을 읽는 동안은 시원한 기운에 사로잡혀 읽어 내려갔다.





정길연 작가님이 쓰신 책은 백야의 연인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등장하는 인문들의 꼬임이라든지 복선이 낯설지 않아 책을 샅샅이 살펴보던 중 뜻하지 않은 정보를 만날 수 있었다.

책 표지 날개에 작가님이 쓰신 책들의 이력과 함께 얼마 전 종영했던 SBS의 드라마 <두 아내>의 원작인 '변명'을 쓰셨다 것이었다.

드라마 <두 아내>가 방영될 당시 내가 즐겨보던 드라마 중에 하나였는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관계가 너무 잘 짜여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백야의 연인에서도 정길연 작가님은 유감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였는데,

장도수와 장수완의 고독한 인생의 대물림과 그리고 무언의 약혼녀 다현과 배다른 동생 수명, 스베틀라나와 나탈리야의 관계는 과히 환상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인물들의 설정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해체된 가족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배경이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는 통에 신선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보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울뿐더러 담백하게 묘사되어있어서 놀라웠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가족관계에서 모두 상처를 받은 이들인데, 그래서인지 모든 행동들에 조심스러움이 베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쩐지 그러한 행동들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원대로 사랑을 하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책 표지에서부터 이 책은 "우리의 이별은 처음 마주친 그 순간부터가 아닐까"라는 서글픔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완과 스베틀라나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끝이 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애틋하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된다.

처음에 책에 집중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장도수와 장수완의 알듯말듯한 묘한 사이도 그랬지만,

장도수의 심리가 매우 냉정하면서도 불안하게 느껴져 이 책의 내용이 어디로 튀어갈지 종잡을 수 없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또 해체된 가족들 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마 뜨거운 여름에 서늘하게 가슴속에 무언가 내려앉는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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