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인생 맘에 안 들어 - 엣지작렬 싱글女와 명품간지 기혼女의 발칙한 반란
제인 그린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처음에 받아보면 생각 외로 두꺼운 두께에 많이 당황하게 된다.
총 624페이지의 이 책은 일반 소설책과 비교 하자면 다소 두껍게 느껴진다.
책을 뒤적이며 라이프 스와핑 1권, 2권의 장정개정판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말이다.
<내 인생 맘에 안들어>는 칙릿소설이다.
칙릿소설도 하나의 장르로써 이삼십 대 젊은 여성들이 즐겨보는 소설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홀릭’ 혹은
드라마 ‘스타일’과 같이 보통의 젊은 여성의 삶을 단면적으로 그리고 로맨스적인 요소와 함께 그들의 고민까지도 함께 그려낸다.
사실, 나는 칙릿분야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서 책을 읽는 내내 다소 붕뜨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내 삶이 지겹고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는 어느 누구라든지, 혹은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누구의 삶을 부러워하고 그렇게 한번이라도 살아보았으면 한다.
나와 반대되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으로 행복한 꿈을 꾸기도 한다.
<내 인생 맘에 안들어>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라이프 스와핑을 하는 중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그로 인해 깨닫는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라이프 스와핑의 개념으로 케이블 티비에서 하는 방송을 보았다.
서로 엄마를 바꾸어 그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송을 보다보면 참 신기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분명 엄마는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편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했지만(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가서 지내보면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비슷하다.
잡지 <포이즈!>의 특집팀장으로 싱글녀로써는 가장이상적이고 누가 봐도 멋지고 부러운 삶을 살아가는 비키는 그녀의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남동생의 집에 가서 볼 때마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아이들도 갖고 싶고, 언제나 부인의 말이라면 함께 있어주는 그러한 남편도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녀의 삶을 바꾸기에는 그녀의 나이가 너무 많고,
또 남동생의 부인 말에 의하면 현실 속에서 있을 수 없는, 영화 속의 삶이나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앰버는 그녀가 밑바닥의 삶을 살다가 어쩌다 말 그대로 남편을 잘 만나게 되어서 '신데렐라'가 된 케이스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가난하고 또 열등감으로 지내왔던 시간과 달리 지금은 삶의 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평상복마저도 유명 브랜드의 운동복을 입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삶에서 무언가 빠졌다고 느낀다.
동네 부녀회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유함을 자랑하고 있고, 매번 신상품을 사서 기죽지 않고 있고, 남편의 사랑도 계속 받는데도 말이다.
영국의 비키와 미국의 앰버는 각각 다른 곳에서 서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삶을 동경해한다.
그러다 <포이즈!>의 특집기사로 비키와 삶을 바꾸어 사는 것에 앰버가 응모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한 달간 바꾸어 살기로 한다.
앰버는 미국을 떠나 영국으로 가서 비키의 독신 삶을, 비키는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서 앰버의 화려하고 다 가진 유부녀의 삶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들은 행복하지 않다.
서로의 삶을 떠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니 행복하지 않더라는 것을 깨닫는다.
소재는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결말이 누구라도 불 보듯 뻔한 결말이라서 이 책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반전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반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참고로, 라이프 스와핑이라고 해서 괜히 엄한 상상은 금지다!^^
주인공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하고 동질감을 불어 일으킨다.
또 서로 바꾼 이들의 생활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흥미롭고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반전하나 없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결말로 "결국 내 삶이 행복했어요."는 조금 심한 것 같다.
이런 게 전형적인 칙릿소설의 형태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물론, 책 속의 주인공들도 케이블티비의 방송처럼 라이프스와핑 후에 그들의 삶이 조금씩은 변한다.
하지만 결말을 조금 더 충격적으로 주었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찾는 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