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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꿈은 없다 - 35세 글로벌 그룹 CEO 박세정의 블록버스터 라이프
박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5세면 충분히 젊은 나이다.
그 나이에 성공하기라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그의 이력은 밑바닥부터 시작하여서 글로벌 CEO까지이다.
긴자 뒷골목의 설거지 아르바이트생이 어떻게 아시아총괄CEO가 되었을까. 과연 그것은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사실 이런 책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딱 한가지의 내용일 것이다.
'나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아서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렇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저러한 내용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는 이번에도 속는 셈 치고 또는 한번 비꼬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그의 도전의 시작은 유약함과 절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린 시절의 유약함 그리고 군대에서 제대 후에는 IMF.
이제 자신은 뭘 하나 생각을 하는데 주위에서는 유학을 간다고 난리인 것을 보고 자신도 유학이라는 길을 택했다고 한다.
남들과 조금 다르고 싶어서 미국갈때 자신은 일본행을 택한 것 뿐.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도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별함을 좋아하는 남자들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의 생활을 힘들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고 자신의 이력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긴자뒷골목의 설거지 아르바이트.
생각해보면 요즘에도 이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왕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면 아무거나 급한 데로 돈 욕심에 아무것이나 하지 말고 나의 미래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해라고.
그는 남들 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는 재주가 있나보다.
무튼, 그는 그 곳에서 일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다가 어느 날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그는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적당히 학업 '스펙'도 갖추고 '노력'이라는 조미료까지 얹을 수 있는 사람을 마다하겠는가.
물론 이렇게 '그의 인생이 승승장구하면서 성공하였습니다.'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회사 재무를 맡은 사람이 돈을 갖고 튀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회사에 월급이 없다는 사원들을 위해서 없는 돈을 짜내어 월급을 주고 그는 어마어마한 카드깡을 지게 된다.
그리고 씁쓸하게 다시 밑바닥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떨어졌기 때문에 또 한 번 노력을 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나는 자기계발서 특유 그러함을 비꼬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덮을 때 즈음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와 같은 열정이,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아니겠냐고 나를 비꼬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대단히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남들보다 노력과 차근차근 해나가는 열정이 있을 뿐이다.
또 하나의 성공한 사람의 수기를 읽고 나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
'성공'을 갈망하는데 충분히 자극적인 책이고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한다.
단 한 번 주어진 인생, 기왕이면 화끈하게 블록버스터로 살아라! (미친꿈은 없다 中)